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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우유페이’ 논란으로 업계 1위 명성에 ‘먹칠’
repoter : 서승아 기자 ( nellstay87@naver.com ) 등록일 : 2015-10-30 10:20:31 · 공유일 : 2015-10-30 13:03:49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국내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 월급의 일부를 자사 멸균 우유와 유제품으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자사 제품을 강매한 것으로, 실정법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월급 10~40% 상당 우유ㆍ유제품으로 지급
사 측 "자발적 참여" 해명에 업계 "사실상 강매" 질타
`월급`이란 말의 유래는 로마시대 초기 군인들이 복무의 대가인 월급을 소금으로 받은 데에 비롯됐다. 월급을 뜻하는 영단어 `Salary`도 `소금(sal)`을 지급한다는 뜻의 라틴어 `살라리움(Salarium)`이 그 어원이다.
그런데 서울우유가 월급의 일부를 자사 유유ㆍ유제품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이 로마시대냐"라며 "3000년 전 소금은 황금 못지않게 귀했지만 오늘날 우유와 유제품이 그 정도 값어치를 지니지 않았다. 업계 1위라는 서울우유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9일 우유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월급의 1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지급했다. 직급별로 ▲사원 10% ▲팀장 20% ▲부장 30% ▲임원 40%로, 팀장급의 경우 100여 만원, 임원들은 200만~250만원 어치를 현물로, 3개월에 걸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실상의 `강매` 아니냐는 지적에 사 측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신청에 따른 것"이라며 "따로 신청을 하지 않은 직원들은 월급을 모두 돈으로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결정한 일을 직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사 측은 강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 측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강제` 혹은 `강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우유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우유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 업체들이 요구르트 등 우유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우유와 유제품에만 집중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로 직격탄을 맞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유, 공급은 많은데 소비는 줄고… 수익성 악화로 재발 가능성 높아
업계 "희생 강요보다 자구책이 먼저… 근본 대책 `절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우유업계 환경에 있다. 우유의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앞으로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크게 개선될 여지가 낮다는 게 유관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우유 원유 생산량은 총 17만8777톤이다. 이는 올 초와 비슷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 18만3787톤과도 큰 차이가 없다.
우유 소비를 촉진하고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및 수출 대상 국가 확대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넘쳐 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창고를 빌려 재고를 쌓아 두고 있다. 이는 소비는 주는데 생산량은 유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낙농진흥회 조사에 따르면 흰 우유(백색시유) 1인당 소비량은 지난해 26.9kg로 집계됐다. 2012년 28.1kg, 2013년 27.7kg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우유 가공업체 관계자는 "우유업계 안팎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며 "원유 가격이 동결되면서 시장이 더 침체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의 어려운 실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우유의 이른바 `우유 페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 측이 임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기에 앞서 얼마나 자구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사 측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659억원에 그쳐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우유는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황은 우유업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사 측에서 자구책을 내놓는 게 먼저 아니냐"며 "불황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우유 페이`를 떠넘긴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본보는 공문을 통해 앞서 언급된 서울우유의 `우유 페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사 측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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