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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무단 방류한 삼표산업… 회사가 버린 건 ‘신뢰’였다!
repoter : 서승아 기자 ( nellstay87@naver.com ) 등록일 : 2015-11-13 11:55:08 · 공유일 : 2015-11-13 13:03:59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투명경영`, `끈임 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정직하고 믿음을 주는 기업` 등을 슬로건으로 해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삼표산업의 `윤리경영`이 위기에 직면했다. 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한 것이 적발돼 강도 높은 제재와 극심한 비판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성동구 "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 비밀 배출구로 중랑천에 몰래 버려"
"비 올 때마다 하수구서 뿌연 거품"… 시민 제보로 드러난 `검은 양심`
서울 성동구는 지난달 27일 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에서 사 측이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하는 현장을 적발해 규정에 따라 행정 조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공장은 도심 속 환경오염 배출 업소인 만큼 폐수 관리를 철저히 했어야 함에도 비밀 배출구를 통해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한 것은 심각한 위법 사항이다"며 규정에 따라 행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폐수 무단 방류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상수원을 오염시켜 1000만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파렴치한 행위로서 오래전부터 금지돼 왔다. 이 같은 행위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과 함께 행정관청으로부터 조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성동구청 맑은환경과 이승술 수질관리팀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8시 50분께 중랑천에 폐수 방류가 의심된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수구에서 중랑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오수를 확인하고 하수구 관로를 역순으로 따라 가 보니 삼표레미콘 인접 도로 하수구 맨홀에서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삼표레미콘 사업장으로 들어가 현장 조사한 결과 집수조 물이 외부(하수구)로 통하는 관로를 따라 유출되고 있었다. 삼표레미콘 측에서도 폐수 무단 배출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초 제보자 장모 씨는 "비가 올 때마다 중랑천과 연결된 하수구에서 뿌연 거품이 나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구청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집중 강우를 틈탄 폐수 배출 사업장의 환경오염물질 무단 배출 행위, 수질오염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 등 환경 위해 행위에 대해 강력 단속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수질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고의ㆍ상습적 환경 사범에 대한 특별 단속은 물론 이를 추적 관리해 환경 위해 행위를 철저히 근절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과거 `악덕 기업`에서 찾을 수 있었던 행태를 업계 수위를 다투는 대형 업체가 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폐수 방류 문제는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사안이라 심각하다"며 "성동구 발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삼표그룹 50년 역사에도 타격이 클 것이다. 특히 평소 `친환경 1등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온 사 측에게는 표리부동한 기업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달려 두고두고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뿔난 성동구민들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촉구
이번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7월부터 성수동1가에 2만7450㎡, 레미콘 차량 144대 규모로 가동 중에 있다. 인근에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 공간과 천만 서울시민의 허파인 서울숲이 있다.
38년간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 파손 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공장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장이 생길 당시와 달리 서울숲 등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도심 비적합 시설로 여겨져 성동구민의 공장 이전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 2월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이전 추진위원회 구성, 서명운동 등 범국민 차원의 이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성동구 인구의 과반인 15만1000여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지난달 22일 성수동을 방문해 `성수동종합계획`을 발표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장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임기 내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한 시민 단체 관계자는 "이번 `폐수 무단 방류`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공장 이전 문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논란이 뜨거운 만큼 사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내부 자정 등의 노력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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