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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재건축 ‘활활’… ‘재건축 1번지’ 명성 되찾나?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5-11-13 12:28:50 · 공유일 : 2015-11-13 13:04:05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사교육 메카이자 강남 8학군의 한 축을 담당해 오며 명품 주거 단지로 위상을 지켜 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이 일대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사실 이 일대 재건축은 국제아파트와 청실아파트를 각각 재건축한 `대치SK뷰(분양 완료)`와 `래미안대치팰리스(입주)`를 제외하고 그간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근의 개포동과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부동산이 활기를 띠고 있는 최근 `재건축 대장주`로 오랫동안 꼽혀 왔던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대치쌍용1차와 2차, 구마을1~3지구, 재건축 연한을 충족한 미도1ㆍ2차, 대치우성1차, 대치선경1ㆍ2차 등이 속속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치동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잘 갖춰진 교육ㆍ교통 인프라와 풍부한 개발 호재 등은 지역 품격을 높이고 분양성 제고 효과를 가져와 사업성 증대에 일조할 전망이다.
우선 인근에 사교육 요충지인 대치동 학원가를 비롯해 대치초, 대현초, 대청중, 휘문중, 대명중, 휘문고, 경기고, 중앙사대부속고, 숙명여고 등 명문 학교가 즐비하다.
북측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ㆍ삼성역, 서측으로 분당선 한티역, 남측으로 3호선 도곡역ㆍ대치역ㆍ학여울역 등이 위치해 있어 일대 주거지역 대부분이 역세권이다. 또 동부간선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용이해 서울 및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늘벗공원과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 하천(탄천ㆍ양재천)까지 끼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개발 호재는 지역 주민은 물론 이곳 진입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KTX 수서역과 위례신도시-강남구 간 경전철이 빠른 시일 내 개통 예정으로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코엑스가 가깝고 장차 현대자동차그룹에 의해 개발이 이뤄질 옛 한전 대지의 개발 잠재력 등으로 대치동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교육ㆍ문화ㆍ예술ㆍ교통 중심지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마아파트, 진행 가로막던 `대못` 제거 후 도약 앞둬
추진위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 목표… 빠른 사업 추진으로 명예 회복"



최근 `은마(銀馬)`의 질주가 무섭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소유지 공매 논란`과 `단지 내 도로` 등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제동을 걸던 위험 요인 2개를 제거하는 데 성공해서다.
지난해 국세청은 정 전 회장의 체납 세금을 환수하기 위해 은마아파트 내 그의 지분인 대치동 1020-1 일대 2190㎡를 등기ㆍ압류했다. 급기야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위탁하면서 이곳 사업은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러한 처분이 부당하다고 보고 올해 6월 압류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토지 지분은 소유권 취득의 실질적 요건을 갖췄음에도 등기 절차 지연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지 못한 것이므로 아파트 대지로 약 36년 이상 사용된 토지에 대한 압류 처분은 조세 징수권의 남용이자 위법"이라며 추진위의 손을 들어줬다.
한 개의 대못이 뽑히자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또 다른 대못이 뽑히는 행운으로까지 이어졌다.
200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됐던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폭 15m 도시계획도로 설치 계획이 백지화한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도로가 생길 경우 단지가 둘로 나눠지고 구역 면적이 감소해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외부 차량 통행으로 교통 혼잡 및 소음, 매연 등이 발생해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주민 공람과 시의회 의견 청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해당 도로의 폐지를 골자로 한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조건부로 통과시키면서 이곳 주민들의 오랜 체증이 가시게 됐다.
이로써 오랫동안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이자 `상징`처럼 여겨졌던 은마아파트는 지난 수년간 반포동ㆍ개포동 등에게 밀려 있던 서러움을 씻을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추진위는 사업에 지대한 걸림돌이 될 만한 2개의 난제 해결을 완벽히 마무리 짓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 변경을 토대로 정비구역 변경지정을 받을 예정이다. 또 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작업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를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구상이다.
대치동 정중앙(강남구 삼성로 212)에 위치해 있고, 14층 아파트 31개동 4424가구에 달하는 규모인 은마아파트의 도약이 머지않아 보여 이곳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 구마을 삼총사(1~3지구), `소규모ㆍ단독주택`이 약점? 어림없는 소리!
3곳 모두 본궤도 진입… 노후 주택가 이미지 벗고 합계 1025가구 대단지로 변신 예고
1지구는 곧 조합원 분양신청, 2지구는 사업시행(변경)인가, 3지구는 시공자 입찰 `한창`




고층 아파트로 이뤄진 은마아파트와 달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형성된 구마을 3개 지구(1~3지구)는 강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소규모 단독ㆍ연립주택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이들 3곳 모두 사업이 활성화하고 있어 구역 면적이 작고 단독ㆍ연립주택 재건축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사업 추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구마을3지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지난해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1년 만인 올해 9월 사업시행인가에 성공하며 현재 시공자 선정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2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이달 23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현재 144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지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6층 아파트 6개동 273가구로 변신하게 된다.
구마을1지구는 왜 구역 이름에 숫자 `1`이 붙어 있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3개 지구 중 현 세대수가 347가구로 가장 많은 이곳은 지난달 23일 강남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고시 10월 30일). 특히 이곳은 공공관리제도가 전면 시행되기 전인 2009년 5월 시공자(대우건설)를 선정해 놓은 상태라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관리처분 단계 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구마을1지구 재건축 조합은 곧바로 조합원 분양신청과 시공 본계약 체결에 착수, 내년 상반기 안에 관리처분인가와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곳은 향후 용적률 240.98%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18층 아파트 9개동 484가구(임대 27가구)로 탈바꿈된다.
대치2지구도 사업시행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곳은 지난달 중순 용적률 219.99%를 골자로 한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최근 사업시행(변경)인가 준비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정기총회에서 보궐 선임된 이승호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조합 집행부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결과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5층 아파트 268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같이 사업시행인가 이후 단계로 접어든 3개 지구는 재건축사업으로 합계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거지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노후한 주택가로 남아 있는 이곳의 변신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 업계의 기대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태동기 접어든 `선경ㆍ미도ㆍ우성`… 정비계획 수립ㆍ정비구역 지정 `가시화`
업계 전문가 "사업 초기 단계 시행착오 줄여 가장 적합한 사업 방향 찾아야"





재건축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아파트들도 있어 시선이 쏠린다. 양재천이 단지 남쪽으로 흐르는 천혜의 장소에 각각 1983년, 1984년, 1983년에 준공된 ▲대치선경1ㆍ2차(이하 대치선경) ▲대치미도1ㆍ2차(이하 대치미도) ▲대치우성1차 등이 주인공이다. 세 곳 모두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가 강해 이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구성된 상태이며, 정비계획 수립 또한 주민 제안형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양재천을 사이에 두고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들과 마주보고 있는 대치선경과 대치미도는 두 곳 합계 현 세대수가 3500가구에 달한다. 우선 대치선경은 작년 3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곳 준비위 등에 따르면 현재 토지등소유자의 2/3 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한 상황이다. 15층 아파트 12개동 1034가구로 구성돼 있다.
대치미도는 작년 11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을 받아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준비위를 결성하고, 위원장 및 감사ㆍ이사 등도 선출된 상태로 준비위가 자체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지등소유자 1462명 중 92.2%인 1382명이 재건축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4층 아파트 21개동에 전용면적 84~191㎡ 2436가구가 들어서 있다.
대치쌍용1차 및 대치쌍용2차와 함께 대치동 동쪽 끝에 위치한 대치우성1차는 지상 14층 아파트 6개동 476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2012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재건축에 착수했으며 지난 6월 서울시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조건부 가결됐다. 이곳 정비계획에 따르면 향후 대치우성1차는 강남구 영동대로 230(대치동 63) 일대 2만9874㎡에 용적률 299.63%를 적용한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7개동 755가구(임대 93가구ㆍ일반분양 186가구 포함) 규모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곳 준비위는 대치우성사거리 대각선 방향의 대치우성2차가 일찍이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대치래미안하이스턴`으로 탈바꿈한 것에 자극 받아 사업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세 아파트가 신중하게 사업 추진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사업 초기에는 어떤 방식이 개별 단지에 최적화한 것인지 분별이 안 돼 시간이 다소 흐른 뒤 방식을 변경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재건축에 대한 주민 설득과 동의를 이끌어 내는 작업도 간단하지 않아 재건축 열풍에 편승해 막연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사업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알맞은 사업 방향을 찾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치동의 두 잠룡 `대치쌍용1ㆍ2차`, 사업 본격화로 승천 준비 `착착`
1차는 조합 설립 임박, 2차는 건축심의 진행… 1700가구 랜드마크로!
대치동의 동쪽에 자리잡은 `쌍용(雙龍)`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쌍용`은 대치쌍용1ㆍ2차아파트의 별칭으로, 두 곳은 각각 작년 10월과 11월에 추진위 구성에 성공하며 사업 가속도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이곳은 최근 탄력 있게 사업을 추진 중인 `말(馬ㆍ은마아파트)`과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용`과 `말`이 재건축 속도전을 펼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두 단지는 파죽지세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쌍용1차는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작업을 통해 법정 동의율 75% 이상을 충족하고 최근 조합 창립총회 준비에 한창이다. 아울러 지난 6월 주민총회를 통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동해종합기술공사) 및 설계자(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선정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쌍용1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예상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조합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쳐 기쁘다. 다음 달 19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쌍용2차는 이보다 조금 앞선 상황으로, 지난 4월 조합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어 지난 7월 2일 강남구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건축심의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5일 쌍용2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건축심의 준비에 한창이다. 설계자와 건축심의 용역 업체와 함께 설계도면 작성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건축심의 주민 설명회 개최에 힘쓰고 있다. 올해 12월 건축계획(안)을 접수시킬 예정이며 계획대로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내년 9월께에는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1차는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9개동 1105가구(일반분양 950가구, 임대주택 155가구 포함)로, 쌍용2차는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4개동 630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에 이들 두 곳의 재건축이 완료되면 이들은 영동대로 일대를 대표하는 1700여 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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