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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구마을3지구ㆍ창원 대원3구역, 도 넘은 비대위에 ‘빨간불’
사무실 무단 점거 모자라 기물 파손에 특정 건설사 배후설까지… 업계 “정도는 지키자”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5-11-25 13:35:20 · 공유일 : 2015-11-25 20:01:46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와 경남 창원시 대원3구역에 이른바 `비대위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당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서는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대위 측에서는 조합 자체(조합장 및 직무대행)를 부정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건설사의 개입설, 정비업체의 이권 개입 및 결탁설까지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28일(<각축전 예고된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시공자 입찰에 `찬물` 끼얹는 비대위> 기사 참조)과 이달 18일(<창원 대원3구역, 정비업체-건설사 결탁설로 `시끌`> 기사 참조) 도를 넘은 비대위와 이권 개입에만 혈안이 된 일부 업체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보도한바 있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그들의 행태가 지속되고 있어 구마을3지구와 대원3구역에서 현재 벌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집중 조명해 봤다.




■ 대치동 구마을3지구
비대위, 시공자 입찰 무효 주장하며 조합 사무실 문 부수고 반대자에겐 협박까지
조합, 직무대행 선임해 정상화 추진… 본안 소송 결과 나올 때까지 갈등 지속 예상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현재 비대위가 해임된 조합장이 주도하는 시공자 입찰이 무효라는 주장을 펼치며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도시정비업계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다수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사업은 지난 8일 열린 시공자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12개 업체가 참가해 입찰에 순항이 예고됐다. 특히 지난해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약 1년 만에 시공자 선정 단계에 이르는 등 빠른 속도를 보여 다른 현장들의 부러움을 사 왔다.
하지만 전체 사업을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한 사안인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소수 세력에 의한 해임 총회 논란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 사업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조합원 38명의 발의로 임시총회가 개최됐고, 주최 측은 이 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등이 해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을 비롯한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해임 총회에 문제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해임 총회 주최 측은 총회 개최 5일 전 투표 장소를, 7일 전 투표용지를 변경했다. 또한 이를 전체 조합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결정적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발의자 대표의 서명이 첨부된 문건을 조합장 및 감사는 물론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에도 알리지 않은 점을 들어 해임 총회가 무효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적법한 절차에 의해 모든 일이 진행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임 총회는 `불법 총회`로 마무리됐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반면 비대위 측에선 절차상 문제없이 해임 총회를 진행했고 법원에서 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만큼 현 집행부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은 "본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합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을 선임해 사업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조합원들도 빠른 사업 진행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조합장 직무대행과 다수 이사, 대의원들이 합심해 시공자선정총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조합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자 선정에 필요한 관련 안건들을 의결했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A이사는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산하, 법률사무소 정비, 천지인합동법률사무소 등 재개발ㆍ재건축 분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법률 전문가들에게 조합 정관상 직무대행 체제로 시공자선정총회를 진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면서 "그 결과, 모두 가능하다는 자문(서)를 받았고 이에 따라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의 반발은 이사회 직후 더욱 심화됐고, 그 과정에서 물리력이 동원되기에 이르렀다. 해임 총회를 진두지휘한 발의자 대표와 일부 조합원들이 경호업체를 동원해 조합 사무실을 무단 점거하기 위해 들이 닥친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조합원은 "이런 일이 우리 조합에서 벌어지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면서 "조합 사무실로 용역 업체 인력을 투입해 출입문을 깨부수는 등, 법치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뿐이 아니다. 회의실에 있는 CCTV가 부서지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회의실에 있던 노트북에는 음료를 부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해임 총회를 진행한 분들의 의견도 참조하고 있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기에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불법ㆍ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아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자. 절대 불의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일부 비대위와 동조한 조합원들은 조합장 직무대행은 시공자선정총회를 열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임원진들의 가족ㆍ회사까지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있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제보자는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임원의 딸의 학교까지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고 교육부에 민원을 넣는다고 협박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모든 임ㆍ대의원을 해임한다고 하는데 사업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와 반대로 비대위 측은 조합에서 경호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하게 조합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 집행부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치동 구마을3지구 조합장 직무대행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소통할 것이며 시공자선정총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며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서라도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한 재건축 관련 시민 단체 관계자는 "아무리 시끄러운 현장에서도 용역 업체를 동원해 조합 사무실 문을 파손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비대위 측에선 대안이 없다 보니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공권 확보를 위해 특정 건설사 배후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건설사들의 개입설은 이미 현장 뿐 아니라 다수 조합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1차 현설에도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원3구역
비대위, 집행부 건재한데 절차상 하자 주장하며 해임 총회 추진
조합, 빠른 사업 추진 위해 현설 재개최… 10개 건설사 참여로 기대감 고조
창원 대원3구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엄연히 조합장과 집행부가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대위는 현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은 채 현 집행부의 사업 진행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해임 총회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곳 조합장을 비롯해 다수 이사들은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설이 다시 개최됐다.
대원3구역은 지난 23일 오후 3시 대원동 새마을금고 3층 회의실에서 현설을 개최했다. 이번 2차 현설에는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한신공영 ▲포스코건설 ▲한양 ▲태영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 10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8개 건설사는 이날 지난 4일 현설 무효 확인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원3구역은 지난달 27일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4일 1차 현설을 개최한바 있다. 이를 두고 이곳 조합장 및 일부 이사들은 대의원회ㆍ이사회도 무시한 채 공고를 낸 정비업체가 상근 이사와 짜고 입찰보증금을 임의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보도 이후 일부 비대위 측에선 "조합장이 허락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공고가 나갈 수 있겠느냐"면서 "정비업체와 상근 이사가 짰다는 증거가 있냐"며 본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곳 정비업체 역시 원칙을 지켜 사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및 일부 이사들의 횡포가 지나치다는 주장을 펴며 다수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한 보도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쟁 입찰을 원하는 이곳 다수 조합원들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
이곳의 한 조합원은 "현재 일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측에서는 현설 취소 공고를 게재했다. 즉 입찰지침서와 입찰공고에 대한 의결 기구인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현설이 취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합장도 모르는 취소 공문이 나간 게 적법하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원은 "다수 조합원들의 바람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 성황리에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비대위 측 주장을 잘 살펴보면 결국 2개 건설사를 컨소시엄으로 해 수의계약 하자는 의견으로 밖에 볼 수 없기에 많은 조합원들이 비대위 측에 반대 목소리 높이는 것이다. 정정당당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주택문화연구원 노우창 기획1실장은 "최근 많은 현장에서 시공권 확보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말 문제가 있어 다수 조합원들이 해임 총회를 진행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하지만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기 위해 해임 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진실은 결국 조합원들의 선택으로 가려질 것이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선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9일 해임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비대위. 조합장 및 일부 이사들이 특정 건설사와 결탁돼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현 집행부의 상반된 주장으로 당분간 대원3구역 내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개 사의 현설 참석으로 기대감이 증폭됐던 대원3구역이 내분을 딛고 성공적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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