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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조1구역 재개발 “현대건설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5-11-27 11:31:21 · 공유일 : 2015-11-27 13:03:49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강북 지역 재개발은 저평가된 사업성 등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기에 서울시 공공관리제도 적용을 받는 탓에 사업비 부족 등의 문제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이런 와중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사업을 진행하던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에 최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현대건설이 선거 개입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조합장 포섭 및 해임을 위한 공작을 폈다는 의혹마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본보는 집중 취재를 통해 사건의 현대건설의 만행과 그에 따른 대조1구역 조합원들의 고통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봤다.

새 집행부 구성 앞두고 `친현대` 인사 밀어주기 의혹으로 `말썽`
끊임없는 청탁ㆍ회유ㆍ포섭… 그래도 말 안 듣자 조합장 해임 추진?





지난해 5월 건축심의를 받은 뒤 현재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자 선정이란 중차대한 일정을 남겨둔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혼란`에 빠졌다. 이곳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사업지로, 조합(원) 제보 등에 의하면 현대건설은 이곳 조합장에게 시공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해 달라는 청탁도 모자라 이를 거절한 조합장의 해임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재 대조1구역은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앞둔 상황이다.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수주팀 A부장은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 이병주 조합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통해 친현대건설 성향의 임원들을 선출하는 데 힘써 달라고 청탁했다. 또 앞으로 진행될 시공자 입찰이 현대건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조합장이 이를 계속 거부하자 급기야 A부장은 지난달 19일 은평구청 인근 B식당에서 오찬을 마련, 조합장 회유를 나섰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제보에 따르면 A부장은 이날 식사를 마친 후 이 조합장에게 "협조할 경우 퇴직금 3000만원과 밀린 임금, 상여금 등 8000만원을 바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때 이 조합장은 "시공자 지위도 점하지 않은 건설사의 요구를 들어줄 순 없다"며 단호히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사 측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고 한다. 이 조합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이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조1구역 조합원 등에 의하면 현대건설은 수주기획팀 20명, OS요원 20명 등 40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 조합장의 업무 태만ㆍ부실 등으로 사업에 성과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발송하거나 선동에 나섰다고 한다.


심지어 `친현대` 측 인사들을 동원해 실질적으로 조합장 해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조합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조합이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계획하자 발의자 대표 Y씨 주도로 이 조합장 해임 총회가 계획됐다. 조합이 주최하는 총회와 같은 일시에, 총회장으로부터 200m 거리에 있는 모처에서 총회가 계획된 것만 봐도 결코 우연일 수 없다는 게 제보자와 이를 접한 조합원들의 중론이다.


특히 그 배후에 현대건설이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해임 총회 주최 측은 (당초) 이달 14일 오후 2시에 예정됐던 임시총회와 같은 날 (이 조합장의) 해임 총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그러나 임시총회가 해임 총회발(發) 무효화 우려로 연기되자 해임 총회 주최 측도 총회를 연기한다고 알려 왔다"면서 "이런 정황도 그렇거니와 우리 조합원 수가 1600명에 달해 총회비용이 적어도 1억5000만~2억원이 드는 점을 고려할 때 세탁소를 운영하는 발의자 대표 Y씨가 이 같은 거액의 돈을 홀로 마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건설이 Y씨의 뒷배를 봐준 것이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 관계자 역시 "대의원 선출과 관련해 현대건설이 사 측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려 왔고, 조합장 포섭에 실패하자 태도를 바꿔 이른바 `비대위`를 사주해 조합장 해임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말까지 구역 내에 돌았다"며 "이 모든 게 현대건설이 우리 대조1구역에 일종의 `기득권`을 갖고 있다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차후에 진행될 시공자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도 비춰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일부의 악의적인 주장일 뿐이며, 대의원 포섭이라든지 조합장 해임 등과 관련해 일체의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 대조1구역 이병주 조합장
"조합 안정화 위해 집행부 구성 시급… 임기 중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입찰 토대 만들 것"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진정 조합원 위한다면 여기서 멈춰라" 현대건설에 엄중 경고




대조1구역 제1기 조합장이자 새 조합장 선출 때까지 임시 조합장으로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병주 조합장은 조합이 하루빨리 `안정화`를 되찾아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조합 집행부 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특정 건설사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등 조합원들의 권익에 반하는 야합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정당한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자가 선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이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대조1구역 개발사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는데/
2010년 6월 조합 창립총회가 열렸고, 이때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2013년 12월께 임기가 만료되면서 임원 선출 총회가 개최됐지만 직접 참석 정족수가 모자라 서울행정법원에 의해 총회가 무효화했다. 전임 조합장이 다음 조합장 선출을 위한 총회 개최 권한을 가진다고 명시한 조합 정관 등에 따라 다시 조합에 복귀해 다음 조합장이 선출될 때까지 임시 조합장으로서 업무를 맡고 있다.


- 지난번 해임 총회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조합원 제보에 의하면 배후에 현대건설이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소식지를 통해 조합장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현대건설은 부당한 그들의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같이 무례한 일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향후 있을 조합 임시총회 일정에 맞춰 또다시 해임총회가 개최될 것이란 첩보가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 현대건설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부당한 요구 이외 모든 부분에서 협조 의지를 전달했고 조합은 정당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또한 2003년 가칭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시절 시공자였던 현대건설이 사업 초기 사업비 43억원을 차입해 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조합원들도 이를 기억하고 있으며 시공자 입찰에서 공정한 승부를 펼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굴지의 건설사란 지위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권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최근의 행태는 `갑질`로서 포악하고 유치해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 향후 사업계획은/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조합 집행부를 조속히 구성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조합이 하루빨리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만 사업시행계획(안)을 세워 최대 현안인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가 있다. 다가올 시공자 입찰과 관련해 메이저 건설사들을 포함한 다수 건설사가 참여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 사태만 잘 마무리되면 우리 조합과 사업에도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단 투명하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시공자 입찰이 치러질 수 있도록 토대를 쌓는 일에 당분간 주안점을 둘 것이다. 그것이 조합의 장으로서 내가 짊어져야 할 역할이자 사명이기 때문이다.


-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때 시공자 지위를 점했던 건설사로 인해 본의 아니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진정 우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다면 지금 구역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혼란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 조합원들께서는 특정 업체의 선전ㆍ선동에 휘둘리지 마시고 조합이 제 갈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이 자리를 빌려 현대건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더 이상 우리 조합원들을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수주할) 실력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입찰에서 승부를 펼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사 측이 저지른 만행은 두고두고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진정 대조1구역을, 조합원들을 위한다면 여기서 그만 멈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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