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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엄마부대’… 이번엔 위안부 할머니에 희생 요구해 ‘질타’
repoter : 민수진 기자 ( vkdnejekdl@naver.com ) 등록일 : 2016-01-05 11:41:15 · 공유일 : 2016-01-05 20:01:42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한 보수 단체의 도를 넘은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극우 성향을 띈 엄마부대봉사단(이하 엄마부대)이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을 용서하라고 요구를 하면서 이 단체를 향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4일 엄마부대를 포함한 몇몇 보수 단체들은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엄마부대는 이날 "24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해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일본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한 만큼 위안부 할머니들도 이제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위안부 문제는 과거 한국이 힘이 없을 때 발생한 사건이다. 현재는 국력이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에 이번 합의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한국이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 달라"고 요구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세월호 희생은 안타깝지만, 유공자도 아닌데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는 안 된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유가족들을 비난해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특히 엄마부대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 그랬나. 죽어라 그랬어요?"라며 "대학 특례 웃기시네. 죽은 애들이 의사자냐" 등의 발언으로 공분을 자아냈다.

한 누리꾼은 "막말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으로 모자라 이젠 위안부 할머니에게마저 막말이냐"라며 "자식이 있다면 그런 말 못 한다. 저들은 `엄마`라는 고결한 단어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후손인 우리들이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그분들께 무엇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번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도 `졸속` 논란으로 할머니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는데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일본의 만행을 용서하라는 것이나 그분들이 인정할 수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보수 단체 관계자는 "저런 사람들이 같은 이념적 울타리 안에 있다는 게 부끄럽다"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개인의 혹은 특정 집단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설령 그 주장이 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보다 정제되고 절제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엄마부대의 기자회견은 그 자체가 `논란`을 일으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다수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어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우리 사회 현주소와 곪은 상처들이 터져 나온 결과"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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