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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전환 28년 만에 첫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 선출
김병원 후보, 결선투표서 163표(56.4%) 얻으며 서울ㆍ경기 출신 이성희 후보 따돌려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6-01-13 14:25:41 · 공유일 : 2016-01-13 20:01:46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농협중앙회장에 첫 호남 출신 인사가 선출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호남 출신인 김병원 전 남평농협 조합장이 결선투표 끝에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289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투표에는 6명이 출마해 수도권 출신인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290표 중 10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김병원 후보는 91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진행됐고, 김병원 후보가 163표(56.4%)를 얻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김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가운데 영남 출신은 84명인데 비해, 호남 출신은 63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서울ㆍ경기 출신 이성희 후보와 영남 출신 최덕규 합천가야 조합장에 이어 3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예상을 깨고 김 당선인이 제34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김 당선인의 `출신`이 눈에 띈다. 그는 전남 나주시에서 태어나 고향의 남평농협에서 3선 연속 조합장을 지낸 전형적인 호남 출신 인사다.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전환한 1988년 이후 세워진 네 명의 농협중앙회장 중 호남 출신은 전무했다.
김 당선인 스스로 묵은 한을 풀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도 있다. 김 당선인은 2007년과 2011년에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에게 패했다. 특히 2007년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결선투표에서 최 회장에게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번 승리로 이 같은 한은 완전히 풀게 됐다.
역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초대 한호선 회장과 2대 원철희 회장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3대 정대근 회장도 뇌물 수수 혐의로 앞선 두 사람의 전철을 밟았다. 최 현 회장은 측근 비리로 구설에 오른바 있다.
이 때문에 김 당선인에게는 농협을 회장 한 사람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자리가 아닌 진정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자리로 환원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조합원 수 감소와 성장 정체 등 협회 안팎의 악재들도 해결해야 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수익성 개선과 농협경제지주의 지주사 개편을 통한 `1중앙회-2지주사` 체제 전환도 완성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김 당선인은 농협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 전무에 오른 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3~15대 남평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2004년부터 8년간 농협중앙회 이사로도 재직했으며 2013년부터는 NH농협무역 대표이사,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지내며 실무와 경험을 쌓아 왔다. 그의 임기는 오는 3월부터 4년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조합원 235만여 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면서 각종 인사권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농민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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