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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 7개월째 年 1.5%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6-01-14 16:10:59 · 공유일 : 2016-01-14 20:02:11


[아유경제=정훈 기자]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째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14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015년 6월 연 1.7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낮아진 뒤 7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이 같은 조치는 시장 전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6년 1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98.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상화(`제로금리` 탈출), 연 초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 배럴당 30달러 붕괴가 예고된 국제유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주력인 수출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처해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이다.
더욱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1%대를 유지하고 있고, 국제유가 추가 하락 전망 및 안정을 되찾은 부동산시장 등도 한은의 이 같은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가계 대출이 주택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 나가면서 금리 인상 압력을 억눌렀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한은이 어제(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은 지난해 11월보다 증가 폭(7조5000억원→6조9000억원)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 담보대출은 전달보다 증가 폭이 커져 6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담보대출 잔액은 477조2000억원,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63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말보다 무려 11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당시 가계신용(은행권ㆍ비은행권 등 대출을 포함한 전체 빚) 잔액이 1100조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1200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가계는 물론 기업 등이 받을 충격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은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 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외 위협 요인과 자본 유ㆍ출입 동향, 가계 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연 초부터 `파랗게(주가 하락) 멍든`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당분간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을 만한 장치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순매도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기간 시장에서 팔아 치운 매물만 4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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