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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쯔위’가 흔든 대만 국기에 양안 관계 ‘흔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당선인 “대등한 존엄” 발언에 중국 ‘발끈’… 국내 인터넷도 ‘부글부글’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6-01-18 15:57:37 · 공유일 : 2016-01-18 20:01:56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이른바 `쯔위 사태`가 대만과 중국 양안의 외교 문제로 번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대만계 쯔위(본명 저우쯔위ㆍ周子瑜)가 지난해 11월 공개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사전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에 중국은 쯔위의 행동이 `하나의 중국`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발, JYP 보이콧 운동을 사실상 주도했고 쯔위를 광고 모델로 삼았던 중국계 기업들도 모델 교체를 발표하며 이에 동조했다.
여기에 대만 출신 가수 황안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대만 태생이면서도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황안은 대표적인 친중파 연예인으로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와 관련해 JYP 측은 지난 13일과 14일 2차례 사과 성명을 냈고, 그래도 논란이 잦아지지 않자 15일 쯔위의 공식 사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쯔위의 공식 사과문에는 "더 일찍 사죄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중국은 하나이며, 중국과 대만은 한 몸"라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쯔위는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모든 중국 활동을 중지하고 더욱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쯔위의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수로 당선된 데에 중국의 반발에 격분한 대만 젊은 층이 차이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일 만큼 반중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차이 후보는 선거 유세 기간에 쯔위 사태를 언급하며 대만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선거 전날 유세에서는 "국가 정체성이 억압된 것이 대만 국민의 마음에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대만 국민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며 국제사회에 대만의 국가 정체성을 알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녀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대만 연예인이, (그것도) 16세밖에 안 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파를 불문하고 대만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대만 인민들에겐 자유가 있다. 내가 총통으로 있는 한 어떤 국민도 대만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차이 당선인이 내ㆍ외신 기자들 앞에서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압박하면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대만의 민주주의 체제와 국가 정체성, 국제적인 활동 공간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양안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쯔위 사태는 `뇌관`으로 잠자고 있던 대만 독립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중국도 즉각 발끈했다. 지난 16일 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어떠한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에도 결연하게 반대한다"면서 "지난 8년간 양안은 `92공동인식`(九二共識ㆍ1992년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 아래 각자의 명칭과 해석을 수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정치적 토대 위에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걸었다. 이는 어렵게 이뤄 온 것으로 앞으로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세상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이 있다"고 입을 뗀 뒤 "대만 지역의 선거 결과가 이러한 기본 사실과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꿀 순 없다"며 "대만 섬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이며 `대만 독립`, `두 개의 중국`, `일중일대'(一中一臺ㆍ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 등에 대한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차단키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의 불똥은 국내에도 튀었다. 쯔위의 사과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대만 내에서는 반한(反韓) 감정이 높아졌고, 지난 17일부터 JYP 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다. 일부에선 국제 해킹 그룹인 `어나니머스` 대만 해커들이 디도스 공격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도 뜨겁다. 쯔위 동정론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가운데 16세 소녀를 상대로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쯔위를 내세워 사과하게 한 JYP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거대 자본 앞에 국내 3대 기획사 중 하나가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반중(反中) 정서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대로 JYP를 옹호하는 측에선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한 사 측의 불가피한 결정" 또는 "소속 가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을 회사가 나서 어렵게 수습하고 있는 것"이라며 쯔위의 사과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JYP는 18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이며 이와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면서 "쯔위는 미성년자로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쯔위와 함께 상의한 후 최종 결정을 내렸고 사과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6세 소녀가 흔든 국기 하나가 대만과 중국은 물론 한국까지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중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양안 관계가 벌어질 때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달라지는 우리에게도 커다란 `숙제`를 남겼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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