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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도시재정비시장, 2015년 ‘열기’ 이어진다
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량 감소 전망에도 재개발ㆍ재건축 분야는 ‘굳건’
repoter : 민수진 기자 ( vkdnejekdl@naver.com ) 등록일 : 2016-01-29 14:06:50 · 공유일 : 2016-01-29 20:02:19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2016년도 어느덧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공급과잉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3대 악재에 따른 시장 위축 전망에도 불구하고 도시재정비시장은 2015년의 뜨거웠던 열기를 이어 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분양시장이 활성화됐으며, 이에 건설사들은 공급과잉 우려가 나올 정도로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 낸바 있다. 청약시장 열기는 식을 줄 몰랐으며, 재개발ㆍ재건축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치열했다.
무엇보다 10대 건설사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가 고착화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도시재정비시장 수주 1ㆍ2위는 2014년과 순위만 바뀐 채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차지했다. 그 뒤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이 이었다. 직전 연도와 거의 달라진 게 없는 `얼굴`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 도시재정비업계 전문가는 "2015년은 사상 첫 `8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 격차로 1위를 차지한 GS건설, 하반기 무서운 기세로 2위를 차지하며 최근 2년간 정비사업 강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 대림산업의 `양강(兩强)` 체제가 굳어진 한 해였다"면서 "올해에도 이 같은 구도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의 3위 혹은 4강 자리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통의 강호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막판 서울 서초구 서초무지개 재건축을 놓고 GS건설과 벌인 맞대결에서 완패한 충격으로 당분간 정비사업 분야에서 적극성을 띠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해 두드러졌던 중견ㆍ지역 건설사들의 약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게 유관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업계 전망은 이미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이맘때 정비사업 수주전을 주도한 건설사가 롯데건설과 GS건설이었고, 중견ㆍ지역 업체인 동원개발과 태영건설, 호반건설 등이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었다면 올 1월에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각각 2곳씩 수주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한화건설(2곳) ▲금호산업 ▲서희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 ▲진흥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재개발ㆍ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공동 수주 포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욱 눈에 띠는 성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중견ㆍ지역 업체들에게 주어진 `서울ㆍ수도권으로의 영역 확대`라는 과제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수주가 이뤄졌지만 이들이 수주한 곳이 소규모 사업이거나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덜한 지역 또는 컨소시엄 형태에 머물고 있어서다.
`양대 산맥`인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업계 한쪽에서는 최근 2~3년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놓은 두 건설사가 올해에는 `양`보다는 `질`에 치중한 수주 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는 "2016년에도 2015년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대응 방안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한계가 예상되는 자본 유입, 공급과잉ㆍ미분양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 지속 상승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둔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에 따라 강남을 비롯한 일부 랜드마크 지역, 그중에서도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시장 양극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본보 지난해 12월 18일자 <[아듀 2015] 뜨거웠던 도시재정비시장… 전국 120곳 이상 시공자 선정> 참조).
이 같은 전망대로 올해에도 건설사 간 시공권 쟁탈전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택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한 알짜 사업지 중심의 분양이 올 부동산시장의 키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본보가 집계한 주요 건설사별 주택 공급량은 ▲대림산업 2만2706가구 ▲대우건설 2만1988가구 ▲GS건설 2만1479가구 ▲롯데건설 1만7370가구 ▲포스코건설 1만6800가구 ▲현대건설 1만6720가구 ▲현대산업개발 1만6407가구 ▲삼성물산 1만177가구 ▲현대엔지니어링 8647가구 ▲SK건설 5000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 건설사의 공급량만 따져도 2015년에 비해 32.2%나 줄어드는 것이다.
이른바 `Top 10`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문제, 중견ㆍ지역 건설사들의 공격적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공공 부문 수주 물량도 줄일 계획이다. 지난 2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201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한 공공 부문 수주 목표는 약 6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목표(8조2000억원)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공공 부문 수주 목표를 아예 잡지 않았다. 1조원이 넘는 수주 목표를 세운 곳은 대우건설(1조4100억원)과 현대건설(1조4000억원) 단 2곳에 불과하다. 이어 대림산업(8500억원), 롯데건설(8000억원), GS건설(5408억원), 현대산업개발(4350억원), SK건설(3799억원), 포스코건설(3560억원), 현대엔지니어링(12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의 빈자리는 중견ㆍ지역 건설사들이 어느 정도 메울 전망이다. 계룡건설이 이 부문 수주 목표를 1조635억원으로 잡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올 한 해는 시장 위축과 더불어 부문별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강`을 필두로 한 대형 건설사들의 `득세`와 다수 중견ㆍ지역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군웅할거`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전망대로 시장이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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