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숙명'이란 이런 것일까. 오랜 세월의 간극도, 두꺼운 현실의 벽도 시인의 DNA를 지닌 그의 앞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어릴 적 문재文才였던 그가 시인의 울타리로 돌아오기까지는 50년이 걸렸다’ 우리들 중의 한 사람이 낸 시집 「간이역 풍경」을 어느 지방 일간지에서 소개하면서 쓴 글머리의 일부다.
6.25가 지나간 진주는 처참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폐허였다. 그 폐허 속에서 우리는 전쟁의 흔적을 문학 성장통成長痛으로 앓고 지우면서 중학과정을 마치고 진주사범, 부산고, 진주고로 각자의 진로에 따른 진학을 했다. 고교과정을 거치면서 시를 쓰고 문학을 좋아한 우리는 현실이라는 두꺼운 벽 앞에 또 다시 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우여곡절의 굴절된 생애를 살아오면서도 문학 소년의 꿈을 평생 버리지 못하였다. 그 꿈은 무지개와 같아서 손에 잡히지 않는 한갓 소망이었을 뿐이었다.
그 10대 후반의 순수한 서정으로 되돌아가 스스로 접어 버렸던 글쓰기를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이 나이가 되어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다. 남들이 다 내팽개쳐버린 순수서정시와 수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 기도가 어쩌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휴전을 앞두고 전선이 일진일퇴를 하던 그 절박한 시절에 까까머리 중학모를 쓰고 지방의 한 중학교 한 반에서 만난 인연으로 뜻을 모아 그동안 살아오면서 서로가 겪은 삶의 흔적을 이 작은 책으로 엮기로 하였다. 보잘 것 없지만 이 용기를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라는 바이다.
우리들의 늦은 걸음을 격려해 주시고 바쁘신 중에도 평설을 해 주신 강희근 교수님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출판에 수고해 주신 월간문학 출판부 여러분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성종화 쓰고 정재필 정봉화가 공감 동참의 박수 보내다
― 책머리글 <뜻을 모아>
- 차 례 -
머리말 | 뜻을 모아
[정재필]
11월이 지나 간다
지우기 연습 마라도 해넘이
온천천에 내리는 봄비
족보族譜
눈높이
산에서 듣다
어느 봄날에
봄앓이
진주 1951년 봄
그 시절 풍경 한 토막
진주라 천릿길
남강에 와서
소문리 가던 날
가을은
소설小雪
어떤 귀향
노중路中의 장독대
완사浣紗 가는 길
사제간師弟間
샛강 웅덩이
식탁食卓
물망초勿忘草
함께 가는 길
주홍 글씨
그 여인
발렌타인 데이
[성종화]
봄 산
추풍령의 봄
진달래 꽃
노전암 가는 길
간이역 풍경
이 가을에 내가 고향에 가서
월아산月牙山 오르는 길
지리산으로 길 떠날까 보다
속리산俗離山으로
한일閑日
가을 여인
가을 산에서
고향초故鄕草
동지 산행
진경眞景 산수화
안적암安寂庵* 가는 길
달빛
그리움
내 마음 안에
꽃
바위가 되리
산이 묻는다
산은 알고 있다
마음이 깊은 산이면
백자白磁
산사山寺
밀양密陽 와서
조반朝飯
수화手話
시산제始山祭
귀로歸路
유명幽明
[정봉화]
주님의 매
육군사관학교에도 뒷문이 있더냐?
내가 모신 윤필용 장군
그 겨울에의 추억
눈 폭탄이 쏟아지던 날
길 고양이 이야기
귀중한 선물
상사리 장류공장 준공을 마치고
이태석 신부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
미안하다 내 딸 지원아
내 아내를 소개합니다
금혼식 여행에서 돌아오며
남강은 흐른다
정재필·성종화·정봉화 문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시인의 숙명'이란 이런 것일까. 오랜 세월의 간극도, 두꺼운 현실의 벽도 시인의 DNA를 지닌 그의 앞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어릴 적 문재文才였던 그가 시인의 울타리로 돌아오기까지는 50년이 걸렸다’ 우리들 중의 한 사람이 낸 시집 「간이역 풍경」을 어느 지방 일간지에서 소개하면서 쓴 글머리의 일부다.
6.25가 지나간 진주는 처참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폐허였다. 그 폐허 속에서 우리는 전쟁의 흔적을 문학 성장통成長痛으로 앓고 지우면서 중학과정을 마치고 진주사범, 부산고, 진주고로 각자의 진로에 따른 진학을 했다. 고교과정을 거치면서 시를 쓰고 문학을 좋아한 우리는 현실이라는 두꺼운 벽 앞에 또 다시 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저마다 삶의 현장에서 우여곡절의 굴절된 생애를 살아오면서도 문학 소년의 꿈을 평생 버리지 못하였다. 그 꿈은 무지개와 같아서 손에 잡히지 않는 한갓 소망이었을 뿐이었다.
그 10대 후반의 순수한 서정으로 되돌아가 스스로 접어 버렸던 글쓰기를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이 나이가 되어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다. 남들이 다 내팽개쳐버린 순수서정시와 수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 기도가 어쩌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휴전을 앞두고 전선이 일진일퇴를 하던 그 절박한 시절에 까까머리 중학모를 쓰고 지방의 한 중학교 한 반에서 만난 인연으로 뜻을 모아 그동안 살아오면서 서로가 겪은 삶의 흔적을 이 작은 책으로 엮기로 하였다. 보잘 것 없지만 이 용기를 대견스럽게 생각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라는 바이다.
우리들의 늦은 걸음을 격려해 주시고 바쁘신 중에도 평설을 해 주신 강희근 교수님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출판에 수고해 주신 월간문학 출판부 여러분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성종화 쓰고 정재필 정봉화가 공감 동참의 박수 보내다
― 책머리글 <뜻을 모아>
- 차 례 -
머리말 | 뜻을 모아
[정재필]
마라도 해넘이
11월이 지나 간다
지우기 연습
온천천에 내리는 봄비
족보族譜
눈높이
산에서 듣다
어느 봄날에
봄앓이
진주 1951년 봄
그 시절 풍경 한 토막
진주라 천릿길
남강에 와서
소문리 가던 날
가을은
소설小雪
어떤 귀향
노중路中의 장독대
완사浣紗 가는 길
사제간師弟間
샛강 웅덩이
식탁食卓
물망초勿忘草
함께 가는 길
주홍 글씨
그 여인
발렌타인 데이
[성종화]
봄 산
추풍령의 봄
진달래 꽃
노전암 가는 길
간이역 풍경
이 가을에 내가 고향에 가서
월아산月牙山 오르는 길
지리산으로 길 떠날까 보다
속리산俗離山으로
한일閑日
가을 여인
가을 산에서
고향초故鄕草
동지 산행
진경眞景 산수화
안적암安寂庵* 가는 길
달빛
그리움
내 마음 안에
꽃
바위가 되리
산이 묻는다
산은 알고 있다
마음이 깊은 산이면
백자白磁
산사山寺
밀양密陽 와서
조반朝飯
수화手話
시산제始山祭
귀로歸路
유명幽明
[정봉화]
주님의 매
육군사관학교에도 뒷문이 있더냐?
내가 모신 윤필용 장군
그 겨울에의 추억
눈 폭탄이 쏟아지던 날
길 고양이 이야기
귀중한 선물
상사리 장류공장 준공을 마치고
이태석 신부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
미안하다 내 딸 지원아
내 아내를 소개합니다
금혼식 여행에서 돌아오며
[2015.02.05 발행. 21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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