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부동산
기사원문 바로가기
‘선거’에 꼬리 내린 제1야당… 빈손으로 필리버스터 중단
이종걸 “지지층 결집 효과” 발언에 야권 지지층은 “실망” 여권은 ‘코웃음’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6-03-01 10:31:01 · 공유일 : 2016-03-01 13:03:40


[아유경제=정훈 기자] "저들의 눈에는 오로지 총선, 금배지밖에 없나 보다"
일주일 넘게 진행 중인 야권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그들 스스로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한 냉소적인 반응의 일부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어제(지난달 29일) 오후 늦게 소집한 비상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야당이 `테러방지법(「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수정하지는 못했지만,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필리버스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상황을 출구로 쓴다면 (중단을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 등과 회동을 갖고 중단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이미 여론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 지지층은 "그럴 줄 알았다", 야권 지지층은 "대체 왜?"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야권 지지층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파악되면서 더민주가 뜻하지 않은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야권 지지 성향의 누리꾼 A는 "잘하고 있었는데, 야권이 주장해 왔던 `독소조항`이 삭제된 것도, 수정된 것도 아닌데 이 시점에서 그만두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야권 지지 성향의 누리꾼 B는 "진짜 실망이다. 오랜만에 `밥값`하는 것 같아서 희망을 갖고 응원해 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그 희망이 사라졌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누리꾼 C 역시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 하는데, 이건 뭐 `전략`도 없고, `뚝심`도 없으니 이래서 더민주가 새누리당에게 늘 지는 것"이라며 "더민주 지도부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이제까지 토론을 진행한 의원들과 다른 야당들은 속된 말로 `새`가 됐다"고 토로했다.
여당 지지 성향의 누리꾼 D는 "은수미(더민주ㆍ비례대표) 의원의 눈물로 상징되는 이번 필리버스터의 진정성은 초반만 해도 여당 지지층에까지 반향을 일으킬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엿보이기보다는 `야권의 떼쓰기` 정도로 비춰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돌아섰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그 중단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제1야당은 다시 한 번 정치적 불신을 자초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여당 지지 성향의 누리꾼 E는 "지지층 결집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아전인수(我田引水ㆍ`제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식 해석에 코웃음이 났다"면서 "그 말은 그들 스스로 필리버스터의 목적이 테러방지법 개정이 아니라 오는 4ㆍ13 총선을 겨냥한 퍼포먼스(performanceㆍ공연, 연기)였음을 인정한 것으로, 국민들이 제1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스스로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이 같은 여론 악화 조짐에 더민주가 당초 생각지도 못한 `역풍`에 빠져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 평론가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어차피 새누리당이 야권의 법안 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 이번 필리버스터는 일종의 `정치적 쇼`로 시작된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당을 압박하지도,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내지도 못해 야당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 결정이 자신들의 지지층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준 만큼 오는 제20대 총선에서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정계 관계자는 "이번 회기가 끝나고 다음 회기가 시작될 때 테러방지법이 사실상 처리될 수밖에 없는, 애초에 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기 때문에 진퇴양난(진퇴양난ㆍ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더민주가 `출구전략`을 가동하려면 다소 뻔뻔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뻔뻔함`이 `지지층 결집` 발언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이는 국민들, 특히 여당 지지층에게는 `저게 더민주의 실체이자 현주소`라는 반응을 끌어내며 더 강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야권 지지층에게는 모처럼 야권이 하나가 됐던 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던 더민주가 스스로 `구심력`을 없애기로 하면서 심각한 지지층 이탈 현상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당초 오늘(1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관련 기자회견은 연기됐고, 오전 10시 30분 현재 더민주 임수경 의원(비례대표)이 30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이어 가고 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