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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능금은 임자가 없다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6-02-24 15:15:11 · 공유일 : 2016-03-11 16:41:10


이브의 능금은 임자가 없다 
손용상 중·단편소설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2015년을 지난다. 내가 ‘風’을 맞고 자빠진 지도 6년이 흘렀다. 그 때 나는 ‘아, 내 인생은 드디어 끝났구나’ 생각 하면서도 병실에서 혼자 히죽히죽 웃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내’게 벼락이 떨어지면 죽거나 아니면 정신 줄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때 나는 왠지 나의 發病에 대한 심각(?)성 보다 그냥 내가 버틸 것이냐, 아니면 이 길로 自盡을 할 것이냐를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자살이 그리 쉬운가? 우선 내가 性情이 독하지가 못해 차마 ‘그 짓’은 실행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근 1년 동안 혼자만의 연구 끝에 결국 밴 도적질로 소위 ‘출세’를 했던 펜대 놀리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 작업은 어떻게 보면 자진하기 보다 더 힘든 나와의 싸움이었다. 단어 한자 문장 하나에 내 이름을 거는 만큼, 모든 새로운 시작은 머리가 터지는 일이었다.
  어쨌든 나는 그 이후 6년을 버티며 닥치는 대로 새로 쓰고, 옛날 것 고치고 다듬어서 작품집을 이번까지 열권을 냈다. 그 중 한 권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담은 ‘서간 문집’이고, 또 한 권은 훗날 내 손주들에게 보여줄 시와 사진을 곁들인 ‘가족 수첩’ 같은 것이었다. 일테면 나 떠나기 전에 꼭 남겨 두어야 할 ‘보관용’의 책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 동안의 내 창고에 숨어 있던 원고들을 꺼내 털고 다듬고 고치고 또 새로이 만들어 ‘물건’으로 선보인 에세이 및 칼럼집, 단편집, 중편집, 장편 집을 합쳐 이번까지 열권의 단행본을 엮었다. 그리고 그 동안의 보람이었다면, 그 와중 이순(耳順)이 훨씬 넘어 2011년 해외동포문학상을 받고 다음해 2013년 장편집 <그대속의 타인>으로 ‘미주문학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얻기도 한 것이었다.
  이번에 발간되는 중 단편 소설집 중편 ‘이브의 능금은 임자가 없다’는 한마디로 우리가 살면서 주변에서 보고 느꼈던 한 여인의 고백적 멜로 소설들이다. 나머지 3편의 단편 중 2편도 여성이 주제가 된 이른바 ‘아날로그 복고조’의 연애소설이고 나머지 하나는 나의 지난 날 밀림에서의 체험적 寓話다. 따라서 요즘 잘 나가는 작가들의 심오(?)한 주제가 아니기에 쉽게 읽히고 재미가 있으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나름대로 소신이 있다. ‘소설이란 문학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주제가 쉽고 문장이 어렵지 않고 스토리가 흥미를 유발하면서 끝에 한마디라도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면...낫 뱃(not bad)’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 메모에 蛇足이지만, 이번에 누가 물었다. 그래도 돈이 좀 있었나 보다고? 열권이면 자비 출판 경우면 권당 최소 4천 달러는 들 테니 열권이면 4만 달러에 기타 경비 합치면 5만 달러는 들었겠다고 물었다. 계산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었다. 허나, 나같이 올드 타이머로 인기 작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 책을 낸다면, 지금 새삼 생돈 들여 출판을 해줄 출판사도 없었고, 처음 한두 번 옛 친구들이 실비로 만들어 유통시킨 것 외에는 나머지는 그야말로 자비출판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안 하지만, 내 출판비는 모두 합쳐 6년간 10권을 내는데 5천 달러가 채 들지 않았다. 왜냐면 출판비가 아주 저렴한 ‘전자책’으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내 책의 대부분이 한국문학방송(안재동 주간)에서 출간했기에 가능했다.
  ‘문방‘의  전자책은 일반 출판사의 반짝 ‘팔림’과는 달리 두고두고 읽히고 팔리기 때문에 유통되기 시작하면 소위 월 인세도 시나브로 들어와 향후 70년을 받을 수가 있어서 그리 나쁘지가 않았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 문학방송과 인연을 맺어 큰 부담 없이 작품을 쓸 수 있었고 또 필요하다면 ‘종이책’도 전자책 판형으로 아주 저렴하게 만들 수가 있어, 裝幀을 화려하게 하고 비싸게 책을 만든 것 보다는 여느 일반 출판사보다 실리를 얻을 수가 있어 행복하다.
  끝으로 나는 내년인 2016년에는 만약 스러지지 않는다면, 최소 2권의 소설집을 더 내고 한 다스의 내 ‘자식’을 얻음으로써 내 산 보람을 대충 마무리 하고 싶다. 항상 말도 없고 칭찬도 없는 내 아내, 문방의 안 주간께 깊이 감사한다.
 
 ― 손용상, 책머리글 <작가의 말>


    - 차    례 -

작가의 말 
서문 | 김수자 

□ 중편소설 
이브의 능금은 임자가 없다  

□ 단편소설
        
아날로그 ‘꼬님이’  
건너지 못하는 江 

[2016.03.01 발행. 168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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