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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응봉1구역 재건축 “飛上을 명 받았습니다!”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6-03-11 15:15:34 · 공유일 : 2016-03-11 20:02:05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재건축)이 내ㆍ외부적인 어려움을 이겨 내고 최근 큰 보폭으로 도약해 눈길이 쏠린다. 안으로는 이른바 `반대를 위한 반대` 반목의 벽을, 밖으로는 사업성 저평가 및 관의 비협조 등의 벽을 넘어 법인격을 갖춘 사업 주체의 출범을 눈앞에 둔 것이다.
서울시 실태조사가 `전화위복`
`비례율 110%`로 추진 동력 확보… 조합설립동의서 징구에 `박차`
응봉1구역은 2006년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승인을 받고 조합 설립 고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 이곳 추진위의 강한 사업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를 얻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곳 주민 다수가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반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내분이 벌어지니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응봉산 밑자락에 위치한 입지적 제약과 소규모 단독주택 사업지라는 태생적 제약이 겹치면서 많은 이들이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접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반(反)정비사업 기조를 내세우면서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의 활동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시의 정책 기조를 간파한 반대자들은 시에 실태조사를 요청, 2012년 말부터 시의 사업성 조사가 실시되기에 이르렀다.
정비사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가 선정한 용역 업체를 통해 실태조사가 진행되면서 추진위의 우려는 늘어만 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조사는 실사 차원이 아닌 탁상 감정으로 이뤄졌고 응봉산과 한강 조망권 등 입지적 장점 등은 평가에서 아예 배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ㆍ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라 했던가. 서울시의 실태조사는 되레 응봉1구역에 `전화위복(轉禍爲福ㆍ재앙과 화난이 바뀌어 외려 복이 됨)`이 됐다. `비례율`이 110% 이상 나와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관망하던 다수의 주민들이 다시 재건축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추진위를 이끌던 이상영 위원장은 이 여세를 모아 조합설립동의서 징구에 박차를 가했고, 마침내 올 초 조합설립동의율 76%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27일 조합 창립총회 성황리에 개최… 이달 4일 조합설립인가 신청
응봉1구역의 사업성이 재평가되면서 이곳 사업 진행에 물꼬가 트였다. 지난달(2월) 27일 개최된 조합 창립총회에 이곳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합 설립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이 모두 처리됐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총회 결과의 후속 조치로 지난 4일 성동구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했다. 구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4월) 초에는 인가가 날 예정이다.
[인터뷰] 응봉1구역 이상영 조합장 당선인
"이제 출발선에 섰지만 전망 밝아… 사업성 제고 절차 밟을 것"
"초심 잃지 않고 쾌적한 주거환경ㆍ재산 가치 증대 둘 다 잡겠다"



이상영 조합장 당선인은 2006년 추진위 설립된 당시부터 현재까지 응봉1구역 재건축사업을 이끌어 온 이곳 개발사의 `산증인`이다. 그의 `진심`과 그가 흘린 `땀`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토지등소유자들은 지난 조합 창립총회에서도 그에게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덕분에 이 위원장은 압도적인 득표수로 조합장에 당선되며 제1기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인내의 결실이라고 전한 이 당선인은 앞으로의 사업 추진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을 말해 달라/
약 10년의 세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 응봉1구역을 위해 애써 오신 많은 분들의 노고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며 더욱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가장 전방에서 일할 것이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재산 가치 증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업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반대 세력으로 돌아선 때가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들이닥치면서 부동산 시세가 폭락했고, 비대위가 지역 유지를 등에 업고 사업성이 없다고 선동했다. 그러나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는 단독주택 재건축의 높은 사업성을 확인해 주는 `터닝포인트(turning pointㆍ분기점)`가 됐고, 이를 계기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동의서 징구에 박차를 가했다.
- 응봉1구역만이 가진 개발 호재와 입지적 장점은/
한강 조망권을 확보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또 사통팔달의 입지로 중앙선 응봉역이 도보로 5분 거리,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4개 노선(2ㆍ5호선, 중앙선, 분당선)이 지나는 왕십리역에 도달할 수 있다. 성수대교와 동호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압구정(강남구)으로 이어져 강남 접근성도 매우 훌륭하다. 특히 단지 바로 뒤 응봉산은 봄철에 개나리꽃이 만발하고 중량천만 건너면 도심 속 생태 숲인 `서울숲`이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 향후 사업계획은/
이달(3월) 말 조합설립인가가 나오면 친환경 건축물 인증 및 공원 기부채납 등을 통해 용적률과 층수를 개선하기 위한 정비구역 변경지정 절차를 밟을 것이다. 용적률은 236.17%로, 층수는 평균 14.87층, 일반분양분은 304가구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다음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악할 줄만 알았던 우리 구역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사업성 검토 결과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점과 배후의 응봉산은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됐으며 조합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자산 가치가 대폭 상승했다. 이 같은 점에 비춰 보면 우리 사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조합 설립에 힘을 모아 주신 주민 모두의 의중을 파악해 만족할 만한 아파트를 지어 원주민 재정착률을 최대한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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