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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세기의 대결’… 이세돌, 알파고에 제5국 내주며 1승 4패
이 9단 “인간의 패배 아닌 개인의 패배… 아직은 인간이 해볼 만한 수준”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6-03-16 11:38:04 · 공유일 : 2016-03-16 20:01:46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인간 바둑 최강자와 인공지능의 맞대결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록 인간이 패했지만 탁월한 계산력을 보유한 인공지능의 허점을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한 장이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이 열렸다. 이날 두 선수는 이번 시리즈 최장 시간인 5시간 동안 접전을 펼쳤지만 이 9단이 아쉽게 패하며 최종 1승 4패로 마무리했다.
이 9단은 자신의 바람대로 `흑돌`을 선택했다. 그가 유일하게 이긴 제3국에서 일단 확실한 집을 확보한 뒤 상대의 세력권 안으로 뛰어들어 이를 무력화시키는 작전을 이번 대국에서도 사용하며 난전을 유도해 나갔다.
이 9단은 우하귀에서 40집에 달하는 실리를 챙기며 만족스럽게 출발했고, 알파고가 보기 드문 수읽기 착오를 보이면서 경기 중반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하지만 초반 우위를 점했던 이 9단이 중반 이후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용을 보이면서 알파고가 맹추격에 들어갔다. 특히 이 9단의 79수가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어진 알파고의 80수 자리에 이 9단이 뒀어야 초반 우위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국은 어느새 끝내기 싸움 양상으로 진행됐고, 알파고는 이 9단에 집 싸움을 유도했다. 알파고가 201수를 두면서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두 선수 간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세돌이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알파고의 치밀한 계산에 가로막혔다.
결국 280수에서 이 9단은 백돌 하나를 반상에 내려놓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1승 4패로 알파고의 압승으로 끝났다.
비록 패했지만 이 9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연패 상황에서 전패 전망까지 나왔지만 승리를 챙겼고, 1승 3패로 대회를 내준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흑돌을 잡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끌어 냈다.
대국 후 이 9단은 "두 가지 정도가 아쉽다. 오늘 대회가 끝나는 것과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이라며 "대국 초반에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패했다. 나의 부족함이 다시 나타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감사드리고 죄송하다. 이번 대회는 인간의 패배가 아닌 이세돌의 패배다. 더 노력해서 발전하는 이세돌을 보여 주겠다"고 전했다.
상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 9단은 "기본적으로 알파고가 뛰어난 바둑을 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은 인간이 해볼 만한 수준이다. 실력보다는 심리적으로 인간보다 우위라고 생각한다. (다만)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고 끝없이 집중하는 부분에서 인간보다 나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9단은 이번 대결로 17만달러를 받았으며, 알파고는 123만달러를 받았다. 알파고의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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