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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 “고지 탈환이 보입니다!”
repoter : 민수진 기자 ( vkdnejekdl@naver.com ) 등록일 : 2016-03-25 15:24:42 · 공유일 : 2016-03-25 20:02:12


[아유경제=민수진 기자]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은 서울 강동구의 중심 지역으로 그 위상이 남달랐다. 하지만 그 명성은 현재 온데간데없다.
천호시장 주변에 위치한 천호1재정비촉진구역(이하 천호1구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천호역세권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호동 로데오거리에 중심지 타이틀을 내준 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상권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예전만 못한 데다 낡고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인 탓에 살기 좋은 주거지로서의 위상도 찾기 힘들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담대한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업 본격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협력 업체인 시공자 선정에 나선 천호1구역이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었기 때문이다.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지난 2일 개최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무려 1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강남 재건축도 아닌 이곳에 이처럼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본보는 지난 18일 천호1구역 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김종광 조합장은 그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답변을 하나씩 들려주었다.
[인터뷰] 천호1구역 김종광 조합장
"허울뿐인 특별 조건보다는 착한 가격ㆍ살기 좋은 아파트와 같은 `내적 가치`에 집중"
"공동시행자는 건설ㆍ총괄사업 관리자… 오는 5월까지 시공자 선정하는 게 1차 목표"



김종광 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겪은바 있다. 하지만 제2기 조합 집행부가 구성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 전반의 모든 것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후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토지등소유자들과의 신뢰도 두텁게 쌓여 갔으며, 시공자 선정 절차에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SH공사를 공동 시행자로 선정한 까닭에 `특별 구역`으로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입지 조건을 제외하고, ▲가격은 낮고 품질은 높은 아파트 ▲활성화한 비주거시설 ▲훌륭한 단지 특화 계획 ▲편리함과 멋스러움이 공존하는 인테리어 및 익스테리어 등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시공자로 선정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을 현혹하는 조합원 `특별`이란 조건보다는 `착한 가격에 살기 좋은 아파트와 편리한 상가`를 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검토할 예정이다.
- 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SH공사를 공동 시행자로 맞이한 배경이 궁금하다/
조합은 여러 협력사들을 선정해 업무를 진행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다른 조합 등의 사례에 비춰 볼 때 조합은 협력사들이 보유한 기술력 등을 최대치로 끄집어 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회사가 하나의 현장에 몰두할 수 없기에 결국 소요되는 용역비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뿐더러, 용역비만큼만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게 현실이다. 특히 모든 분야의 업무에 능통한 건설 사업 관리자 또는 총괄 사업 관리자를 선정해 체계적인 관리로 업무 공백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시공자까지는 관리가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조합은 정비사업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시공자에게 의존하기에 사실상 시공자가 공동 시행자 역할을 하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에 우리 조합에서는 초기 사업비용의 일부라도 공동 시행자에게 대여 받아 시공자의 부담을 줄여 공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편, SH공사에게 건설 사업 관리자이자 총괄 사업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맡겨 각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비사업의 이상적인 구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해 달라/
2009년 1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 이후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구역 내 다 공유 물건(1개 물건에 최대 156명 공유)이 많아 조합 설립 동의 요건 충족에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제28조제1항가목에 따라 조합은 156명이 공유한 물건에 대해 155명의 대표 소유자 선임 동의를 얻은 1인의 토지등소유자를 산정하고, 그 대표가 조합 설립에 찬성해야지만 조합 설립이 가능할 수 있었다. 매일 같이 개개인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러던 중 조합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관계 법령 개정을 건의하게 됐고, 국토교통부 등과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 도정법 시행령 제28조제1항제1호가목 후단 규정(다만 도시환경정비구역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2조에 따른 전통시장 및 상점가로서 1필지의 토지 또는 하나의 건축물이 수인의 공유에 속하는 경우에는 해당 토지 또는 건축물의 토지등소유자의 3/4 이상의 동의를 받아 이를 대표하는 1인을 토지등소유자로 산정할 수 있다)의 개정을 이끌어 냈고, 이로써 조합 설립의 `돌파구`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 향후 사업 일정과 계획은/
다음 달(4월)까지 SH공사 공동 시행자 선정 총회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2017년 3월 관리처분 절차에 돌입,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2018년 3월 착공,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열심히 달린다는 구상이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들의 열렬한 응원과 협조 덕분에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제 이주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 다시 한 번 그러한 덕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도달했다. 조합원들께서는 앞으로도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조합을 믿고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다. 조합은 이를 바탕으로 운영 철칙인 `투명`과 `소통`을 지키며 남은 절차들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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