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부동산
기사원문 바로가기
태영호 주(駐)영국 북한 공사 ‘귀순’… 탈북 외교관 중 최고위급
repoter : 조현우 기자 ( escudo83@naver.com ) 등록일 : 2016-08-18 10:56:44 · 공유일 : 2016-08-18 20:02:01


[아유경제=조현우 기자] 최근 근무지를 이탈해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태영호(55세ㆍ가명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고 통일부가 어제(17일) 밝혔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선전 담당인 태 공사는 북 핵심 지배층 출신인 부인 오혜선(50세) 씨, 두 아들 및 딸 등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당초 탈북한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이름을 태용호라고 밝혔지만, 기자회견 이후 태용호는 가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입국 시기와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신변 안전을 고려해 말할 수 없다"며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하에 있으며 유관 기관이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탈북 동기에 대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어떤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신 등은 태 공사의 19세 차남 `금(Kum)`이 18일 레벨A(영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나오면 명문 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서구권에서 성장기를 보낸 26세 장남, 19세 차남과 딸 등 2남 1녀를 둔 태 공사가 임기가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것이 그의 탈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과 정계에서는 북한 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해석하며,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외교가 소식통은 "돈줄이 막힌 김정은 정권의 통치 자금 상납 요구 규모가 커진 데다 고위급 간부들이 잇따라 처형되는 공포정치가 탈북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이유"라며 "북한 지도부로서는 최고위급 인사의 망명으로 심리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AU경제(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