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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시장의 변화, “북유럽이 가고, 남유럽이 온다”
repoter : 김현석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3-08-17 17:34:11 · 공유일 : 2014-06-10 10:25:03
한동안 세계 추리소설 및 스릴러 소설의 절대 강자는 북유럽의 작가들이었다. 영화화되고 영미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장악한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 중년 형사 발란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복지국가 스웨덴의 암울한 현실을 파헤친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의 헤닝 만켈,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스노맨>의 작가 요 네스뵈, 어둡고 철학적인 문체로 마니아 팬을 확보한 아이슬란드의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 등이 그들이다.

북유럽이 추리 소설의 강자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일조량이 적고 날씨가 추운 탓에 실내 활동이 많은 이들 나라는 국민독서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영어를 할 줄 아는 독자들이 많아 영미권의 베스트셀러 소설들이 독서시장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이에 비해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유독 영미권 시장에서는 맥을 쓰지 못했던 남유럽 추리, 스릴러 소설 작가들이 최근 세계 출판계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추세다.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수여하는 `대거` 상의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는 놀랍게도 두 명의 프랑스 작가로,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왕 프레드 바르가스와 프랑스 추리문학계의 `기념비적인 장인`으로 불리는 피에르 르메트르이다. 전자인 바르가스는 이미 여러 권의 작품이 영미권에 번역, 소개되었고, 후자인 피에르 르메트르는 이미 유럽의 5개 추리문학상을 휩쓴 바 있는 작가로, 이번 대거 상 수상소식으로 인해 영미권 유수의 출판사에서 판권 경쟁에 나서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미권이나 북유럽 작가들과 차별되는 이들 프랑스 작가들의 특징은 프랑스인 특유의 위트와 블랙 유머, 높은 문화적 소양을 갖춘 동시에, 현대 영미권 장르소설들의 특징인 빠른 호흡과 쇼킹한 결말 등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EU 각국이 공유하고 있는 높은 이민 문제, 격차 문제, 실업율 등의 사회적 이슈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사회파 스릴러와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의 공감을 높이 사고 있다. <알렉스> <실업자> <능숙한 솜씨> 등의 대표작이 국내에도 소개돼 있는 이들 프랑스 작가들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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