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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메이커’ 서희건설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6-10-14 11:12:59 · 공유일 : 2016-10-14 13:02:08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젊고 건실한` 건설사로 알려진 서희건설의 힘찬 보폭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부실시공` 논란에 다시 휘말린 데다 대학교와 마찰을 겪으며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눈부신 성장 이면에 자리한 `부실시공 1위 사업자`… 올해는 충북 제천서 수면 위로
1994년 설립된 서희건설은 건축, 토목, 환경,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종합건설사로서 성장해 왔다. 2012년부터는 `서희스타힐스`란 브랜드로 서울ㆍ부산ㆍ광주ㆍ울산ㆍ김해ㆍ수원ㆍ양주ㆍ화성ㆍ안동ㆍ전주ㆍ경주ㆍ구미 등 전국 각지에서 13개의 지역주택사업과 20여 개의 공동주택사업을 일궈 가고 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서희건설은 설립 22년을 맞은 올해 도급순위 28위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체 수주 잔고가 1조689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도약의 이면에는 불명예스런 행적이 족쇄처럼 달려 있다. 바로 `건설업계 중 부실시공 비율 1위`라는 오명이다. 이러한 오명이 부각된 계기는 2014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윤덕 의원의 발표였다. 이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시공자 중 하자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업체로 나타났다. 당시 서희건설이 시공해 하자가 발생한 사업장은 공식적으로만 ▲김포마송9블록 ▲남춘천퇴계2 ▲대구신천5 ▲서울서초A2 ▲수원호매실B-6 ▲아산인주 ▲오산세교B-4 ▲인천향촌1ㆍ2ㆍ3공구 ▲전주효자8 등 9곳이다.
이후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을 필두로 `정도(正道) 경영`이란 일념하에 이 같은 오명을 털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결과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도 점차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논란이 다시 점화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충북 제천시 화산동에서 시공 중이던 서희스타힐스 아파트에서 하자가 발견된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2014년 8월 착공, 지하 2층~지상 15층 아파트 7개동 399가구 규모로 건립되는 이 아파트 내부에 2층으로 조성된 주차장 인근 벽면 모서리에 균열이 생기면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한다. 심지어 방치가 지속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벽면이 변색되고 있는 지경이라고 제보자는 전했다.
해당 아파트의 수분양자 A씨는 "보통 준공을 앞둔 시점에 마감 처리에 신경을 많이 쓰기 마련인데 이 시점에서 벽면 균열이 일어났다는 건 공사가 얼마나 날림으로 이뤄졌는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준공이 임박하면서 새집에 입주한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이 같은 소식을 접하니 울분이 터진다. 작은 하자라고 우습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는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돼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힘이 든 만큼 사 측은 입주자들에게 적정한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주자 B씨는 "저번에도 지하에 골조 공사를 하던 도중 시뻘겋게 녹이 슨 철근을 배근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누수와 변색이라니, 이번 하자 발생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입주 후 불상사가 일어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서희건설에게 가졌던 신뢰가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홍보팀에서 전해 들은 바는 없다. 하지만 하자보수와 관련해 서희건설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익형 민자사업으로 지은 경기대 기숙사 운영비 놓고 학교 측과 `마찰`
사 측 "적자 보전 및 계약 당시 오기의 정상화 차원" 교 측 "말도 안 돼"
그런가 하면 서희건설이 한 대학교와 기숙사 운영비 감축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건설업계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경기대학교와 이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서희건설은 자금을 투자해 2011년 수익형 민자사업(BTOㆍ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회기반시설을 민간 자본으로 건설ㆍ운영하는 사업) 방식으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기숙사인 `경기드림타워`를 시공했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ㆍ특수한 목적 수행을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인 경기라이프에게 기숙사 운영을 위탁했다.
그런데 최근 경기대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돌연 올해 2학기부터 당초 계약 조건과 다른 기숙사 운영계획 변경(안)을 학교 측에 일방적으로 공지했다. 변경(안)에는 올해 2학기부터 기숙사의 ▲동절기 난방 온도 28도→22도 조정 ▲온수 관련 남녀동 및 공용부 설정 온도 40도→30도 조정 ▲기타 서비스(정수기 및 무인 택배) 제외 등 학생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은 5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기숙사 운영에 3~4억 원씩 적자가 발생해 왔고 누적 적자 규모가 상당해 운영비 감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 측은 BTO 약정 계약서에 기숙사 입주율이 80%에 미치지 못하면 미달 부분을 (학교 측이) 보전해주기로 하는 수익 보전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계약 당시 별첨 자료 오기(誤記)로 입주율 64%의 불리한 계약을 맺어 이를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은 이와 달랐다. 경기대 수원캠퍼스 홍보팀 관계자는 "`오기`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계약 전 사 측이 제시한 수익 보전 계약 조건이 터무니없이 높아 은행권에서 반발했다. 계약 당시 조건은 64%가 맞다. 여기에 서희건설은 기숙사비도 일방적으로 10% 이상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학교 안팎에는 서희건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 경기대 재학생 학부모는 "서희건설은 민자사업이 수요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했다. 적절한 후속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이권을 위해 미래 한국의 주역인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서희건설은 부실시공뿐만 아니라 임금 체불에 있어서도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태들은 단기간에 중견 건설사로 성장한 원동력인 그간의 노력과 장점을 상쇄시키고 있다. 특히 `품질경영ㆍ고객경영`을 지향하는 사 측의 경영 이념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 고객 신뢰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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