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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연설 전에 연설문 미리 봤다!
JTBC 단독 보도 후 ‘비선 실세’ 파문 확산…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대국민 사과
repoter : 김민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6-10-26 09:59:06 · 공유일 : 2016-11-01 13:05:44


풍문이 사실로 바뀌는 데에는 채 4일이 걸리지 않았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연으로 개명)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하기에 앞서 해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봤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문서 44건이 공식 연설 이전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게 유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련 파일이 최씨의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며 두고 간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또 최씨가 해당 문건을 열어 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연설을 하기 전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내놓은 `드레스덴 연설문` 또한 최씨에게 하루 전 전달됐다고 JTBC는 전했다. 다만 최씨가 미리 받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 중 일부 내용은 실제 연설에서 바뀌었으나 최씨가 수정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의하면 JTBC가 입수한 자료에는 2013년 비서실장 등 참모진 교체 하루 전 작성된 `국무회의 말씀자료` 외에 대선 유세문, 대선 후보 당시 TV 토론 자료 등도 포함됐다.

이처럼 국가 기밀급 자료 상당수가 최씨에게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비선 실세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도 후 야권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등장했으며, 정계 한쪽에서는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첫 대국민 사과문을 긴급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3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 스스로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등 최씨가 비선 실세임을 사실상 자인하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과보다는 변명에 무게를 둔 연설이었다`, `이 연설문도 (최씨가) 써준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등장한 데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사전 녹화됐다는 논란이 더해져 사과의 품격과 진정성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조차 받지 않은 채 성급히 퇴장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질문 없는 사과 회견은 첨 봅니다. 그것도 녹화 사과는 첨단적입니다"라며 "수십 개 의혹 중 하나만 딱 집어서 해명, 그것도 모자란 해명을 하는 건 참 창조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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