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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아닌 '금턴', 또다른 차별
repoter : 김현석기자 ( kore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3-08-26 09:14:58 · 공유일 : 2014-06-10 10:30:10


[아유경제=김현석기자]국내 취업시장에서 인턴사원 모집에는 구직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SK 그룹의 경우, 올해 인턴사원 채용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돌았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 16명을 채용했는데 4908명이 몰렸다. 307대 1의 경쟁률이다.

현행법상 연줄을 통해 인턴 자리를 얻은 이들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 고용노동부 김형광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인턴 채용을 관계법령에 따라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연줄을 통해 인턴 자리를 얻었다는 사실도 증명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래선지 `귀족 인턴`들은 스스로 `연줄`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걸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경제관료의 손녀 C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빠가 해줘서 (유명 의류업체) 인턴 입사에 성공했다"며 자랑하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모종의 대가를 바라고 중국 고위층 자녀들을 인턴으로 채용했는지 여부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차이나 에버브라이트 그룹 회장의 아들과 중국 철도 관련 고위 관리의 딸을 인턴 직원으로 고용했다. 이후 JP모건은 에버브라이트부터 여러 가지 사업을 따냈고, 중국 철도그룹의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수주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과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전·현직 관리 자녀들을 고용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귀족 인턴`은 `금(金)처럼 소중한 인턴`의 줄임 말인 `금턴`으로 불린다. 특히 정규직 전환율이 높은 대기업 인턴 자리를 지칭한다. 최근엔 인턴 채용 규모가 적어 경쟁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여기에 연줄을 동원한 `불공정 경쟁`까지 겹치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도 늘고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영선(25·여)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인턴 19곳, 신입사원 공채 26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그는 "인턴 경력이 없어서 혹시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학원 강사 자리를 찾아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턴 채용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인턴 경력이 채용과 직결된다면 채용 단계에서부터 공정하게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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