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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선 불출마 선언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7-01-26 16:04:41 · 공유일 : 2017-01-26 20:02:07


박 시장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룰이 확정된 뒤 최종 불출마 결정을 내렸고 26일 국회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불출마 선언 후 서울시청으로 돌아온 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인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사실 서울시장을 어렵지 않게 됐기 때문에 정치라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몇 달간 너무 긴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설 연휴에 쉬며 그런 부분과 그동안 확인한 민심을 성찰하고 새로운 시작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6월 말 임기 만료 후 서울시장 3선 도전을 두고는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원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 요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낮까지만 해도 청년 기본 소득 월 30만 원 공약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 광화문에서 출마선언을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 측근은 "어제 밤 늦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굳어지고 박 시장 지지율은 답보하는 상황에 불출마 카드는 늘 마음 한 켠에 있었다.

최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운 전략이 역효과를 내며 주변에서조차 이러다가 박 시장이 살아온 인생 궤적마저 훼손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도 어려워지겠다는 우려가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 시장 등 다른 후보가 노력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판이 아니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박 시장 측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을 돕는 사람들은 실망하고 속상해하지만, 박 시장은 주변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일정이 예정대로 흘러갔다면 가능성이 지금보다는 컸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내비치고 있다.

지금은 후보 개개인을 따져볼 만한 시간 여유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은 많은 사안에 자신의 철학과 구체적 해법을 갖고 있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왔는데 이런 장점은 다소 긴 시간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눠봐야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혁신을 아무리 설명해봐야 귀에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보선으로 서울시장에 취임한 박 시장은 재선을 거쳐 최장수 시장 기록을 세우고 자연스레 늘 대권 후보로 거론됐다.

박 시장은 혼자 배낭 메고 유세 다니는 방식으로 무난히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실제로는 정치 기반이 탄탄하지 않았고 이는 대선 국면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드러났다.

시민사회 출신으로서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고 여의도에 `박원순 사람`이 많지 않은 문제는 이미 지난해 4ㆍ13 총선 공천 결과로도 확인됐다.

박 시장은 탄핵 정국에 본격 들어서기 전까지는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늘 시대의 부름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왔다.

최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을 두고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답은 해 왔지만 결국 국민 마음을 얻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박 시장 불출마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 공무원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6층(시장실)에서는 경선 통과를 기대한다고 들었는데 모두가 `멘붕`이다"라며 "우리가 이 정도니 간부들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아침 뉴스를 보고 직원들끼리 정말 불출마하는지 얘기하는 중"이라며 "갑작스러운 불출마에 황망한 느낌이며 이런 상황에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선 도전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서울시 혁신과 협치 시정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함께 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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