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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너구나? 중흥건설 ‘분양 사기’ 수면 위로…
repoter : 조현우 기자 ( escudo83@naver.com ) 등록일 : 2017-02-10 10:50:19 · 공유일 : 2017-02-10 13:01:59


`마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밝은 세상을 구현하겠다`던 중흥건설의 경영 이념에 새겨진 오명이 수습되기도 전에 또 다시 금이 갔다. 지난해 하도급업체에 `갑질`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올해에는 `분양 사기` 논란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중흥건설 `3대 공약`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속았다"… 허위ㆍ과장 광고 믿은 입주민만 `속앓이`
부실시공까지? 입주민 "법적 소송 등 적극 대응할 방침"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 시공능력평가`에서 33위에 안착한 중흥건설이 주택사업 관련 허위ㆍ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중흥건설은 `30여 년 경험과 축적된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설 한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경영 철학을 내세우던 터라 더욱 충격을 낳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유관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출자한 자회사 `순천에코벨리`는 2003년부터 사업 시행에 들어가 사업비 5600억 원이 들어간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아파트 분양에 앞서 중흥건설은 ▲코스트코 입점 확정 ▲교육ㆍ문화ㆍ레저시설 갖춘 살고 싶은 배후단지 ▲동북아 중심의 글로벌 시티를 위한 외국인 학교 유치 등의 3대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공약들은 모두 허위ㆍ과장 광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입점이 `확정`됐다던 코스트코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과 까다로운 건축허가 조건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순천에코벨리에 부동산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순천 신대지구에 글로벌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중흥건설의 공약도 무위에 그쳤다. 당초 중흥건설은 2010년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과 외국인 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2012년 225명 규모로 개교한 이후 2018년까지 초ㆍ중ㆍ고교를 확대해 정원을 1000명까지 늘린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세 차례 개교가 연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입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외국인 학교 설립은 2015년 3월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입주민들의 실낱같은 희망이던 대형 종합병원 설립마저 외국인 학교 설립이 무산된 이후 9개월 만에 들어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입바른 거짓말`에 속은 것을 분노할 겨를이 없었다. 무책임한 부실시공 피해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건립한 5개 아파트 단지에 약 8000가구 입주를 마친 신대지구에는 지난해 기준 3개 단지 약 3000가구 추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순천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신대지구에 누적된 하자신고 건수는 18만 건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중흥건설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하자 보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신대지구 내 1466가구의 입주민들은 지난해 4월 중흥건설을 상대로 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1842가구 또한 48억 원대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신대지구 입주민들은 지난해 2월 20일 `신대지구 발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주민 협의체를 구성했다. 한 입주민 대표는 "순천에코벨리 측이 입주 당시 약속한 쇼핑센터 입점과 외국인 학교, 대형 종합병원 설립 등의 계획들이 아예 무산되거나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소송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신대지구 내 부족한 학교의 이전 또는 신설, 지하차도 방음 터널 설치, 생활편의시설의 조기 확충과 함께 늦어지는 하자 보수 등의 문제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의회 이복남 의원 "주민 피해 덜기 위한 조치 시급"
업계 "`나쁜 기업` 이미지 탈피 어려울 것"… 사 측 `침묵`

이처럼 과장된 분양 광고,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 등으로 입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중흥건설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신속한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남 순천시의회 의원은 "부족한 교육시설과 중흥아파트 하자 문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신대지구 입주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순천시와 중흥건설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허위ㆍ과장 광고로 입주민들을 현혹시켜 부당한 이득을 챙긴 중흥건설의 개발이익 환원을 우선순위에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관 업계 한쪽에서는 기업의 부도덕, 행정청의 무책임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 광고만을 믿은 채 삶의 터전을 옮긴 입주민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도 모자라 부실시공 하자로 불편을 안기고 하자 보수까지 엉망인 것으로 낙인찍힌 중흥건설은 `나쁜 기업`이란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속히 진행되지 않고 있어 추후 사 측에서 제대로 보상을 한다고 해도 입주민들과 바라보고 있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본보는 지난 6일 공문을 통해 앞서 언급된 신대지구 주택사업의 허위ㆍ과장 광고 논란ㆍ부실시공 의혹 등과 관련해 중흥건설 측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사 측은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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