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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로 인해 지하철 무임승차 늘었다
repoter : 김현석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3-08-30 11:08:40 · 공유일 : 2014-06-10 10:35:30


[아유경제=김현석기자]지난 2일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60대 중국동포가 `부정승차` 단속에 적발됐다. 그에게 청구된 `부과금`은 역대 최고액인 392만1500원이었다.
이 중국동포는 다른 사람의 경로우대권을 사용해 지하철을 110차례 공짜로 탔다. 통상 부정승차로 적발되면 현금승차 기본요금 1150원의 30배인 3만5650원을 물리는데, 이번엔 경로우대권 사용 내역이 고스란히 드러나 3만5650원의 110배가 부과된 것이다.
장기 불황 탓에 서민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지하철 요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이들의 부정승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하루 평균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2010년 45건에서 올해 198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총 4만1858건(부과금 14억5800만원)이 적발돼 지난해 1년간 단속한 4만327건(부과금 13억15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부정승차 유형은 무임승차, 우대권·할인권 부정사용, 정기권 부정사용 등이 있다. 올해는 아예 승차권 없이 탑승하는 무임승차가 전체의 65%나 된다. 이들은 역무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개찰구를 그냥 통과하는 식의 방법을 쓴다.
무임승차를 하다 적발된 이들은 "우대용 교통카드를 집에 두고 왔다"고 둘러대거나 "형편이 너무 어렵다"며 동정심을 유발하기 일쑤다.
역무원들은 "최근 들어 부정승차로 부과금을 물게 된 이들이 앙심을 품고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단속에 걸리면 `지하철 화장실이 너무 더럽다` `쓰레기통이 지저분하다` 등의 민원을 잇따라 제기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부정승차 단속에 나선 서울의 한 지하철역 부역장은 "적발된 여성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역무원의 시선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민원을 제기해 곤란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간혹 부정승차를 자발적으로 사과하러 오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6월에는 6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65세가 되기 전에 우대권을 사용해 부정승차한 적이 있다"며 당시 내지 않은 요금 20만원을 6호선 태릉입구역에 전달하고 사라졌다.
2011년에는 오래전 무임승차한 것을 반성한다며 요금 5000원을 동봉한 편지가 서울메트로 본사에 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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