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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상대-배우자는 '현실'에 뿌리 둬야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이 말하는 '행복'의 비결
repoter : 정훈 기자 ( koreaaeryou@naver.com ) 등록일 : 2013-10-02 18:38:52 · 공유일 : 2014-06-10 10:45:47


[아유경제=정훈 기자]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현실에서 만나 평생 그 사람을 위해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많은 명작 소설의 주제가 되어 왔다.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F. S.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등이 이상형과 마주쳐 첫눈에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에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연애 칼럼니스트이자 문학 비평가인 모라 켈리와 잭 머니건은 저서인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에서 이상형을 좇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불행에 대해 경고한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인 핍은 가난한 고아로, 어린 시절에 신비스러운 소녀 에스텔라를 만나 그녀를 평생 사모한다. 그는 그녀를 위해 부자가 되고, 지체 높은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평생을 이에 바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진정으로 그를 보살펴주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스스로 파멸의 길을 향해 다가선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는 또 어떠한가? 입대하기 전 잠시 만난 십대 소녀 데이지에게 운명을 느끼고 그녀의 뒤를 평생 좇아온 개츠비는 현대인의 기준으로 볼 때는 `위대한 연인`이기보다는 `엄청난 스토커`에 가깝다. 그는 데이지를 감동시키기 위해 엄청난 부를 쌓아올리지만, 그것은 밀주 매매와 마피아에 연루된 범죄를 통해 얻은 부였고, 결국 데이지와 그의 화려한 연애행각은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요양원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해본 연상의 여성에게 첫눈에 빠져든 한 청년의 사랑을 그린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역시 마찬가지다. 잭 머니건의 지적에 따르면, `우리의 마음은 경험에 남은 기록을 필요한 만큼 위조하거나 잘못 해석함으로써` 우리의 환상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고전 소설들이 말하는 바는 결국 한 가지이다. `환상`이나 `이상형`은 늘 우리의 `현실`이나 실제 상대보다 위대하다.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많은 연애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는 있으나, 그러자면 그 감정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결혼 상대가, 혹은 배우자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닌 순간을 맞을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이 작품들은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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