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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미르재단 숨기려 공문 조작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7-10-12 15:51:23 · 공유일 : 2017-10-12 20:02:09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 10월, 외교부가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미르재단이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삭제ㆍ편집한 내부문건을 국회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9월, 외교부에서 `제5차 K-프로젝트 T/F 회의(사전답사단 결과 보고)`라는 제목의 동일한 문건을 제출받아, 미르재단이 코리아에이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누락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문건은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원조사업을 위해 외교부 등이 2016년 3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답사한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2017년 9월 외교부가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재완 외교부 개발협력심의관을 단장으로 농림부, 문체부 등 관계부처와 미르재단, 코이카,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등 유관기관이 `답사단`으로 함께 다녀온 사실이 명시돼있다.

그러나 이인영 의원이 지난해 10월 외교부에서 받은 똑같은 이름의 문건에는 이 `답사단` 항목만 쏙 빠져있다. 2016년 9월20일 미르재단의 배후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존재한다는 한 언론사의 최초 보도 뒤 국정농단 의혹에 불이 붙자 정부의 외국원조 사업에 미르재단이 참여했다는 내용 자체를 들어내는 방식으로 내부문건을 사실상 `조작한` 셈이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인영 의원은 "누가 이 문건을 수정하라고 지시했는지, 조작 편집했는지, 왜 누락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자 강경화 장관은 "상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미르의 코리아에이드 사업뿐만 아니라 최순실씨가 해외공관장 임용 과정에 개입한 국정농단이 확인되고 드러났음에도 외교부 혁신TF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과거 적폐를 해결해야 외교부에도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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