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번째 詩集 100편(서열 2101~2200 편)을 꽃가마에 실어 광야에 "세한삼우(歲寒三友)"를 시집보낸다.
세한삼우(松竹梅)는 어찌 보면 나와 너무도 유사해 늘 詩에 등장한다.
어느 꽃이 비바람 맞지 않고 살아왔으며 어느 나무가 바람을 피해 살 수가 있으랴 만은 유난히도 나의 삶은 바람보다 더 크고 무서운 폭풍우 몰아치는 풍랑 길을 삿대도 없이 바람에 떠밀려 표류하고 물결에 부딪혀 산산조각난지가 몇 번이던가.
간을 절단한 개복수술이 있었고, 늑막염으로 옆구리 갈비뼈에 구멍을 뚫어 호수를 끼고 이 병원 저 병원 목숨 구걸한지 98일 끈끈한 명줄 용케도 연명해 온 삶이다.
내 고향은 진도군 지산면 고야리 산간벽촌 작은 농가에서 탕진하고 살 수 없어 무작정 상경한(1969. 3.) 것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모른다.
일가친척 지인하나 없는 타향객지 먹구름 속 진흙탕길 그 용기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부지하고 무식했는지 그런 기개는 무식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전력회사 말단직 피눈물 나는 질시와 천대 차라리 농촌생활이 더 낫다 싶은 때가 부지기수 용케도 늠름히 숨 쉬고 있는 것이 장할 뿐이다.
松竹梅에 대해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다.
소나무의 바윗돌을 뚫는 뿌리의 힘, 춘하추동 얼굴 변색조차 모르는 장수 의지, 대나무의 꺾이지 않는 결백, 매화나무의 고결한 마음과 위대한 인내심은 두고두고 본받고 배워야할 교훈을 지닌 詩語들이다.
松竹梅는 나의 채찍이요 체험의 무대를 걷는 질긴 죽마교우이며 아픈 교훈이다.
― 신송 이옥천,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소낙비 비낀 자리 채홍 꽃 핀다
샅바 쌈 한판
탄력은 견인차다 브레이크 밟다
무슨 꽃 심었나
승자의 몸짓
설평선의 꽃
지우개 위력
백세의 통로
돛단배 띄운다
요사한 사물
세한삼우
협곡의 미
역경의 무늬
수분은 지혜
공황 길
광대나무 한 잎
불편은 탕약
슬프게 만드는 일
성긴 소묘
응봉산 영춘화
제2부 그날로 산객 영영 놓았다
주눅 경고장
봄은 봄인데
잡초가 빚은 사리 꽃
가면의 생물
몸을 데운다
아지랑이 입김
영원한 장미
산다화는 가는데
내자 입원 날
장미의 힘
심연을 본다
콩나물 앉힌다
진주는 꽃이다
촉수 가다듬고
꽃은 무엇으로 크나
갈기 펴는 날
억만매붕
지탱할 곳 어디
나의 꽃
산화 자초한 청맹
제3부 무덤가 악취 절레절레
욕심은 살인귀
탈 쓴 나달
낯이 뜨겁다
나락길섶 천형 꽃
는개는 숙명 안고
그리움은 가슴에
짜릿한 길
수정 하늘
분꽃 연정
웃음이 나온다
홍성에 가면 1
백야 생가에서
홍성에 가면 2
모꼬지 맑은 날
빗장 푼 사연
드므 속의 꼴
둘 되지 않으면
영감 찾아
내 집의 무법자
수락산 장암골
제4부 체념의 작심은 내일의 행운 꽃이다
장수 보약 한 제
한글의 향기
편안한 침상
무슨 뿌리의 순인지
허무한 바람
팔랑개비는 도는데
개구리 외출
침묵 속의 말
부용 만나러 간다
가슴속에 피는 꽃
거미의 지혜
시련이 낳은 열매
긍정과 부정의 거리
줄기콩나무
시원한 흙탕물
한계의 명념
구름 한 점
민낯의 무늬
돌탑 짓는다
마음을 닦는다
제5부 너는 진통제 누가 만든 탕약인가
휘파람 분다
나이가 들면서
피서의 꿈
한 송이 꽃 잔치
가을 여행
끝이 고와야
금어초의 독향
주명곡
고배 마시려고
고배는 햇빛이다
함박꽃 맹아
혼식 이의 삶
화분을 본다
개미의 삶
불나비 한 마리
뙈기밭 상추
집의 병상에서
상처는 무덤이다
나달의 무늬
육신과 정신
세한삼우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스물두 번째 詩集 100편(서열 2101~2200 편)을 꽃가마에 실어 광야에 "세한삼우(歲寒三友)"를 시집보낸다.
세한삼우(松竹梅)는 어찌 보면 나와 너무도 유사해 늘 詩에 등장한다.
어느 꽃이 비바람 맞지 않고 살아왔으며 어느 나무가 바람을 피해 살 수가 있으랴 만은 유난히도 나의 삶은 바람보다 더 크고 무서운 폭풍우 몰아치는 풍랑 길을 삿대도 없이 바람에 떠밀려 표류하고 물결에 부딪혀 산산조각난지가 몇 번이던가.
간을 절단한 개복수술이 있었고, 늑막염으로 옆구리 갈비뼈에 구멍을 뚫어 호수를 끼고 이 병원 저 병원 목숨 구걸한지 98일 끈끈한 명줄 용케도 연명해 온 삶이다.
내 고향은 진도군 지산면 고야리 산간벽촌 작은 농가에서 탕진하고 살 수 없어 무작정 상경한(1969. 3.) 것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모른다.
일가친척 지인하나 없는 타향객지 먹구름 속 진흙탕길 그 용기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부지하고 무식했는지 그런 기개는 무식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전력회사 말단직 피눈물 나는 질시와 천대 차라리 농촌생활이 더 낫다 싶은 때가 부지기수 용케도 늠름히 숨 쉬고 있는 것이 장할 뿐이다.
松竹梅에 대해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다.
소나무의 바윗돌을 뚫는 뿌리의 힘, 춘하추동 얼굴 변색조차 모르는 장수 의지, 대나무의 꺾이지 않는 결백, 매화나무의 고결한 마음과 위대한 인내심은 두고두고 본받고 배워야할 교훈을 지닌 詩語들이다.
松竹梅는 나의 채찍이요 체험의 무대를 걷는 질긴 죽마교우이며 아픈 교훈이다.
― 신송 이옥천,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소낙비 비낀 자리 채홍 꽃 핀다
브레이크 밟다
샅바 쌈 한판
탄력은 견인차다
무슨 꽃 심었나
승자의 몸짓
설평선의 꽃
지우개 위력
백세의 통로
돛단배 띄운다
요사한 사물
세한삼우
협곡의 미
역경의 무늬
수분은 지혜
공황 길
광대나무 한 잎
불편은 탕약
슬프게 만드는 일
성긴 소묘
응봉산 영춘화
제2부 그날로 산객 영영 놓았다
주눅 경고장
봄은 봄인데
잡초가 빚은 사리 꽃
가면의 생물
몸을 데운다
아지랑이 입김
영원한 장미
산다화는 가는데
내자 입원 날
장미의 힘
심연을 본다
콩나물 앉힌다
진주는 꽃이다
촉수 가다듬고
꽃은 무엇으로 크나
갈기 펴는 날
억만매붕
지탱할 곳 어디
나의 꽃
산화 자초한 청맹
제3부 무덤가 악취 절레절레
욕심은 살인귀
탈 쓴 나달
낯이 뜨겁다
나락길섶 천형 꽃
는개는 숙명 안고
그리움은 가슴에
짜릿한 길
수정 하늘
분꽃 연정
웃음이 나온다
홍성에 가면 1
백야 생가에서
홍성에 가면 2
모꼬지 맑은 날
빗장 푼 사연
드므 속의 꼴
둘 되지 않으면
영감 찾아
내 집의 무법자
수락산 장암골
제4부 체념의 작심은 내일의 행운 꽃이다
장수 보약 한 제
한글의 향기
편안한 침상
무슨 뿌리의 순인지
허무한 바람
팔랑개비는 도는데
개구리 외출
침묵 속의 말
부용 만나러 간다
가슴속에 피는 꽃
거미의 지혜
시련이 낳은 열매
긍정과 부정의 거리
줄기콩나무
시원한 흙탕물
한계의 명념
구름 한 점
민낯의 무늬
돌탑 짓는다
마음을 닦는다
제5부 너는 진통제 누가 만든 탕약인가
휘파람 분다
나이가 들면서
피서의 꿈
한 송이 꽃 잔치
가을 여행
끝이 고와야
금어초의 독향
주명곡
고배 마시려고
고배는 햇빛이다
함박꽃 맹아
혼식 이의 삶
화분을 본다
개미의 삶
불나비 한 마리
뙈기밭 상추
집의 병상에서
상처는 무덤이다
나달의 무늬
육신과 정신
[2016.10.16 발행. 116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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