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등정 길 능선 떡갈나무 그늘에 앉아 열네 번째 詩集 "노정의 단상(路程의 斷想)" 저자의 기구한 발자국 형상을 더듬는다.
頂上이 어디인지 거품 물고 소금 꽃 짊어지고 단장도 없이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오솔길은 어디며 옹달샘은 어딘지 갈증마저 잊은 채 헤매어 왔다.
꼭대기는 보이지도 않지만 메마른 길 상흔 투성이 손톱 발톱 다 멍들고 곪아 터져도 올라가야 한다는 그 집념 하나 믿고 뒤 돌아볼 줄 모르고 멀리 멀리 걸어 왔다.
흙탕물에 빠져 만신창이 되었고 감언이설에 눈이 어두워 탕진한 적이 몇 번이던가.
누구의 충고도 조언도 없이 비에 젖으면 젖은 채로 물에 빠지면 혼자 허우적거려 나와야만 목숨 부지할 수 있는 형극 등불도 멘트도 없는 터널 길 하루도 밝은 날이 언제였는지 실오라기만큼의 기억조차도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허튼 길 가지 않고 좁고 험해도 행운의 열쇄가 안겨준 문학의 길 느지막에 발견한 詩라는 에너지가 눈에 띈 것은 시련이 남긴 사리 꽃이다. 나는 심산 능선 이름 모를 바위자락에 앉아 올라온 길 내려갈 길을 살피지만 내려가기 전에 다짐해야 할 것이 있다.
詩 貳仟篇이 목표 이었는데 貳仟貳百篇을 넘게 썼다.
열네 번째(금년 들어 네 번째) 詩集까지 壹仟四百篇을 시집보내고 남은 八百 篇은 傘壽까지 貳拾 번째 詩集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남은 시간 불과 일 년 남짓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유고시집(遺稿詩集)은 원하지 않는다. 수정은 누가하고 교정은 누가 할 것인가,
전문가 사다 한들 어찌 내 맘에 맞을 수 있겠는가, 남는 원고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만약 남아 있다면 소각 시켜야 할 것이다.
서녘노을 임박한 여정 짊어지고 온 斷想 너럭바위에 앉아 路程記를 쓴다.
― 이옥천,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놓지 않으려고
씨와 흙
신작로 찾아
남이섬의 아픔
후덕한 당신
익살은 나달의 방폐 저 푸른 산
노소동심
지평선 풀잎
성숙된 향기
천사의 쉼터
삶의 이빨
그대에게
보랏빛 놀
수모 겪던 날
먼 길 가셨다
돌이켜 본다
목련 가지의 호롱불
상처
융합 화 필 때
피해 가리라
제2부 지필에 하소연 풀어
모꼬지 권주가
각오하자
그랬으면 좋겄다
가끔 미친다
처절한 사투
피서길 쓰린 눈
당돌한 무법자
단물나도록 씹는다
그대의 손
좋은 동행자
폭우가 준 봉오리
원인 제공자
호우는 생명
노한 산신
행자목 한 그루
안전한 길
빈 소리
초가을 정취
나였으면 좋겠다
한 곬로 가다
제3부 노을은 붉게 타는데
굴뚝새의 삶
비 내리던 주말
난마 푼 봉분
낙엽 지던 날
가슴이 허전할 때
유언의 시비
추석의 누런 감
향수 길
추천(秋天)
일배주
단풍잎 사랑
바람과 싸움
퇴적 속 사석
도라산의 혼
하늘의 손길
닉부이치치
빛바랜 매화나무
비둘기의 샹송
무소유와 목탁
송사리 마음
제4부 뭍에 닻을 내린다
뭍에 닻을 내린다
까치집
빈 벤치
이별의 통성
생의 향기
곶감의 빛
광나루 교각 밑에서
늙은 밤나무
빈 벤치 · 2
해 뜰 날 언제
따신 가슴
내게 온 장미
선학들의 모꼬지
청맹의 후회
겁쟁이 아저씨
기차길섶 루비수
형적(形迹)
망년은 봄나물
향기로 남기 위해
폭설 붓던 날
제5부 뜰에 꽃 한 포기 심는다
행운목 한 그루
늦게 든 철
고란초의 나달
눈 속의 장미
성설이 내린다
작심 반복
탑본의 혼
신묘 년의 살
감 씨 심으며
가슴 속 별 하나
소중한 선물
진실한 귀목
삶의 보람
적자인생
쫓기는 잔설
친구야 힘내
도깨비 할퀸 자국
웃을 날 위하여
잿더미 속의 눈
양염(陽炎) 타고
노정의 단상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지친 등정 길 능선 떡갈나무 그늘에 앉아 열네 번째 詩集 "노정의 단상(路程의 斷想)" 저자의 기구한 발자국 형상을 더듬는다.
頂上이 어디인지 거품 물고 소금 꽃 짊어지고 단장도 없이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오솔길은 어디며 옹달샘은 어딘지 갈증마저 잊은 채 헤매어 왔다.
꼭대기는 보이지도 않지만 메마른 길 상흔 투성이 손톱 발톱 다 멍들고 곪아 터져도 올라가야 한다는 그 집념 하나 믿고 뒤 돌아볼 줄 모르고 멀리 멀리 걸어 왔다.
흙탕물에 빠져 만신창이 되었고 감언이설에 눈이 어두워 탕진한 적이 몇 번이던가.
누구의 충고도 조언도 없이 비에 젖으면 젖은 채로 물에 빠지면 혼자 허우적거려 나와야만 목숨 부지할 수 있는 형극 등불도 멘트도 없는 터널 길 하루도 밝은 날이 언제였는지 실오라기만큼의 기억조차도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허튼 길 가지 않고 좁고 험해도 행운의 열쇄가 안겨준 문학의 길 느지막에 발견한 詩라는 에너지가 눈에 띈 것은 시련이 남긴 사리 꽃이다. 나는 심산 능선 이름 모를 바위자락에 앉아 올라온 길 내려갈 길을 살피지만 내려가기 전에 다짐해야 할 것이 있다.
詩 貳仟篇이 목표 이었는데 貳仟貳百篇을 넘게 썼다.
열네 번째(금년 들어 네 번째) 詩集까지 壹仟四百篇을 시집보내고 남은 八百 篇은 傘壽까지 貳拾 번째 詩集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남은 시간 불과 일 년 남짓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유고시집(遺稿詩集)은 원하지 않는다. 수정은 누가하고 교정은 누가 할 것인가,
전문가 사다 한들 어찌 내 맘에 맞을 수 있겠는가, 남는 원고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만약 남아 있다면 소각 시켜야 할 것이다.
서녘노을 임박한 여정 짊어지고 온 斷想 너럭바위에 앉아 路程記를 쓴다.
― 이옥천,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씨와 흙
신작로 찾아
남이섬의 아픔
후덕한 당신
익살은 나달의 방폐
노소동심
지평선 풀잎
성숙된 향기
천사의 쉼터
삶의 이빨
그대에게
보랏빛 놀
수모 겪던 날
먼 길 가셨다
돌이켜 본다
목련 가지의 호롱불
상처
융합 화 필 때
피해 가리라
모꼬지 권주가
각오하자
그랬으면 좋겄다
가끔 미친다
처절한 사투
피서길 쓰린 눈
당돌한 무법자
단물나도록 씹는다
그대의 손
좋은 동행자
폭우가 준 봉오리
원인 제공자
호우는 생명
노한 산신
행자목 한 그루
안전한 길
빈 소리
초가을 정취
나였으면 좋겠다
한 곬로 가다
굴뚝새의 삶
비 내리던 주말
난마 푼 봉분
낙엽 지던 날
가슴이 허전할 때
유언의 시비
추석의 누런 감
향수 길
추천(秋天)
일배주
단풍잎 사랑
바람과 싸움
퇴적 속 사석
도라산의 혼
하늘의 손길
닉부이치치
빛바랜 매화나무
비둘기의 샹송
무소유와 목탁
송사리 마음
제4부 뭍에 닻을 내린다
뭍에 닻을 내린다
까치집
빈 벤치
이별의 통성
생의 향기
곶감의 빛
광나루 교각 밑에서
늙은 밤나무
빈 벤치 · 2
해 뜰 날 언제
따신 가슴
내게 온 장미
선학들의 모꼬지
청맹의 후회
겁쟁이 아저씨
기차길섶 루비수
형적(形迹)
망년은 봄나물
향기로 남기 위해
폭설 붓던 날
제5부 뜰에 꽃 한 포기 심는다
행운목 한 그루
늦게 든 철
고란초의 나달
눈 속의 장미
성설이 내린다
작심 반복
탑본의 혼
신묘 년의 살
감 씨 심으며
가슴 속 별 하나
소중한 선물
진실한 귀목
삶의 보람
적자인생
쫓기는 잔설
친구야 힘내
도깨비 할퀸 자국
웃을 날 위하여
잿더미 속의 눈
양염(陽炎) 타고
[2016.07.18 발행. 116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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