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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의 단상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6-07-19 22:42:42 · 공유일 : 2017-12-21 03:48:00


노정의 단상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지친 등정 길 능선 떡갈나무 그늘에 앉아 열네 번째 詩集 "노정의 단상(路程의 斷想)" 저자의 기구한 발자국 형상을 더듬는다.         
  頂上이 어디인지 거품 물고 소금 꽃 짊어지고 단장도 없이 가고 있는지조차 모르면서 오솔길은 어디며 옹달샘은 어딘지 갈증마저 잊은 채 헤매어 왔다.
  꼭대기는 보이지도 않지만 메마른 길 상흔 투성이 손톱 발톱 다 멍들고 곪아 터져도 올라가야 한다는 그 집념 하나 믿고 뒤 돌아볼 줄 모르고 멀리 멀리 걸어 왔다.
  흙탕물에 빠져 만신창이 되었고 감언이설에 눈이 어두워 탕진한 적이 몇 번이던가.
  누구의 충고도 조언도 없이 비에 젖으면 젖은 채로 물에 빠지면 혼자 허우적거려 나와야만 목숨 부지할 수 있는 형극 등불도 멘트도 없는 터널 길 하루도 밝은 날이 언제였는지 실오라기만큼의 기억조차도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허튼 길 가지 않고 좁고 험해도 행운의 열쇄가 안겨준 문학의 길 느지막에 발견한 詩라는 에너지가 눈에 띈 것은 시련이 남긴 사리 꽃이다.  나는 심산 능선 이름 모를 바위자락에 앉아 올라온 길 내려갈 길을 살피지만 내려가기 전에 다짐해야 할 것이 있다.
  詩 貳仟篇이 목표 이었는데 貳仟貳百篇을 넘게 썼다.
  열네 번째(금년 들어 네 번째) 詩集까지 壹仟四百篇을 시집보내고 남은 八百 篇은 傘壽까지 貳拾 번째 詩集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남은 시간 불과 일 년 남짓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유고시집(遺稿詩集)은 원하지 않는다. 수정은 누가하고 교정은 누가 할 것인가,
  전문가 사다 한들 어찌 내 맘에 맞을 수 있겠는가, 남는 원고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만약 남아 있다면 소각 시켜야 할 것이다.
  서녘노을 임박한 여정 짊어지고 온 斷想 너럭바위에 앉아 路程記를 쓴다.
― 이옥천,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놓지 않으려고
씨와 흙 
신작로 찾아 
남이섬의 아픔 
후덕한 당신 
익살은 나달의 방폐  
저 푸른 산 
노소동심 
지평선 풀잎 
성숙된 향기 
천사의 쉼터 
삶의 이빨 
그대에게 
보랏빛 놀 
수모 겪던 날 
먼 길 가셨다 
돌이켜 본다 
목련 가지의 호롱불 
상처 
융합 화 필 때 
피해 가리라 
 
제2부 지필에 하소연 풀어
모꼬지 권주가 
각오하자 
그랬으면 좋겄다 
가끔 미친다 
처절한 사투 
피서길 쓰린 눈 
당돌한 무법자 
단물나도록 씹는다 
그대의 손 
좋은 동행자 
폭우가 준 봉오리 
원인 제공자 
호우는 생명 
노한 산신 
행자목 한 그루 
안전한 길 
빈 소리 
초가을 정취 
나였으면 좋겠다 
한 곬로 가다 
 
제3부 노을은 붉게 타는데
굴뚝새의 삶 
비 내리던 주말 
난마 푼 봉분 
낙엽 지던 날 
가슴이 허전할 때 
유언의 시비 
추석의 누런 감 
향수 길 
추천(秋天) 
일배주 
단풍잎 사랑 
바람과 싸움 
퇴적 속 사석 
도라산의 혼 
하늘의 손길 
닉부이치치 
빛바랜 매화나무 
비둘기의 샹송 
무소유와 목탁 
송사리 마음 

제4부 뭍에 닻을 내린다
뭍에 닻을 내린다 
까치집 
빈 벤치 
이별의 통성 
생의 향기 
곶감의 빛 
광나루 교각 밑에서 
늙은 밤나무 
빈 벤치 · 2 
해 뜰 날 언제 
따신 가슴 
내게 온 장미 
선학들의 모꼬지 
청맹의 후회 
겁쟁이 아저씨 
기차길섶 루비수 
형적(形迹) 
망년은 봄나물 
향기로 남기 위해 
폭설 붓던 날 

제5부 뜰에 꽃 한 포기 심는다
행운목 한 그루 
늦게 든 철 
고란초의 나달 
눈 속의 장미 
성설이 내린다 
작심 반복 
탑본의 혼 
신묘 년의 살 
감 씨 심으며 
가슴 속 별 하나 
소중한 선물 
진실한 귀목 
삶의 보람 
적자인생 
쫓기는 잔설 
친구야 힘내 
도깨비 할퀸 자국 
웃을 날 위하여 
잿더미 속의 눈 
양염(陽炎)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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