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무엇을 보았을까!
테마 없는 여행이 가장 테마 있는 여행으로.
유럽을 다녀보고 느낀 것, 그저 평범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지난 50~60 년 동안 급속히 발달한 경제 대국이라 느꼈다.
국내 경제가 어렵다 하여도 우리는 잘 사는 나라 국민이라 생각되었다.
어떤 통계숫자에 나온 건 아니다. 우리가 입는 옷맵시, 모자, 가방 등 늘 지니는 생활 용품들이 그렇게 값비싼 것 아니라도 유럽인들에게 뒤지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어찌 생각하던 자긍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한국을 아는 유럽인들도 일본인, 중국인 보다 잘생기고 깨끗하게 보인다 하였다.
약 한 달간의 여행기를 쓰고 돌아보니 무엇을 보았다는 주제가 없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한 여행이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그저 서양의 문물을 접해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막연히 유럽을 구경하고 싶어 한 여행이다. 낯선 이국땅에서 보는 사소한 것들과 주변의 보잘 것 없는 모든 것들까지 나의 가슴에 감동으로 스며들어 소홀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테마 없는 여행이 가장 테마 있는 여행으로 남았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 있겠는가?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시절 일 년에 두 번 뿐인 봄, 가을 소풍날의 마음 설렘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혹시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되어 깊이 잠들 수 없었던 일, 자다 일어나 쳐다본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빛이 얼마나 아름답고 반가웠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시기에 태어난 우리 어린시절, 야외 나들이란 소풍가는 것과 수학여행 가는 것이 전부였으니 더욱 그랬다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요즈음 부모들은 자식의 교육과 정서를 위하여 학습장이나 놀이 공원으로 나들이도 자주 한다. 학생들이 부모와 국내외 여행을 하면 현장학습으로 인정하여 결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니 우리 살아온 날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훌쩍 떠나면 되지, 하지만 일상생활을 접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흔히 말하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첫째는 건강이 좋아야 하고, 둘째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해야하고, 셋째는 집안 환경 즉 주위가 편안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하여도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떠날 수 없고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갈 수 없기에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들이 여행하면서 엄마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자동차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적어보라 권하여 매일 메모 하였다. 엄마가 글쟁이<?> 따라다니는 것을 인정해주고 글 쓰는 용기를 주는 덕분에 여행기를 마쳤다.
얼마 전 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직한 집안 아저씨께 문학하는 친구 교수님 이야기를 하였더니,
“니 글쟁이 하나?” 하셨다.
“아니요, 글쟁이 하는 게 아니고 그저 글쟁이 따라 다닙니다.”
글쟁이, 정말 친근감 넘치는 말이다.
‘~쟁이, ~장匠이’ 의 사전적 의미는 직종, 물건이름 등에 붙어 그것을 만들거나 그 직종에 종사하는 기술자를 나타내는 말, 또는 사람의 성질, 습관, 행동, 모양 등과 직종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러한 사람을 가리켜 낮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문文 즉 학문을 숭상하고 기技, 기술 분야를 폄하했기에 기술자들에게 붙이는 단어다.
~쟁이란 말의 뜻은 지금 말하면 전문專門직이다. 시대가 바뀐 오늘날 젊은이들이 전문직, 라이선스licence를 가지려고 얼마나 치열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생각하면 돈은 안 되지만 글쟁이 따라 다닐 수 있어 좋고 행복하다. 전문직 근처에 맴돌 수 있으니…
노년에 글 쓰도록 이끌어 주신 분을 만날 수 있어 글쟁이를 따라다니는 덕에 이만한 기행문이라도 쓸 수 있어 좋다.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다니는 여행이지만 글을 남기지 않으면 무엇인가 빠뜨리고 온 것 같고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늘 숙제 못한 학생 마음이 이럴까?
어느 장르든지,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여행 다녀온 뒤 여행기 한편을 정리하고 나면 책임을 다한 듯하여 마음이 가볍다. 글을 쓰게 되고 이 기행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내가 쓴 글을 읽어 주는 분 있어 유럽 여행에 조금 도움이 된다면 아주 고마운 일이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나의 글을 읽고 유럽을 조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여행할 여건이 된다면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니려 한다. 글쟁이 따라다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문학 기행을 떠나보고 싶다.
여행을 도와준 식구들과 책을 엮을 수 있는 용기를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박선자, 머리말 <유럽 여행기를 엮으면서>
- 차 례 -
머리말 | 유럽 여행기를 엮으면서
여행 시작 전 엄마의 마음
□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아들과 상봉
□ 자동차 여행 시작이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투어
□ 암스테르담에서 독일 쾰른을 거쳐 뮌헨까지
□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
□ 스위스 루체른으로
□ 필라투스에 오르다
□ 스위스의 수도 베른
□ 프랑스 알프스의 도시 안시
□ 스위스 인터라겐을 거처 라우터부르넨으로
□ 뮈렌과 트뤼멜바흐폭포
□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 얼음 동굴 베르펜
□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 쉔브른 궁전 관람(오스트리아의 베르사유)
□ 벨베드르궁전과 빈 시내 관광
□ 헝가리 도자기 마을 헤렌드를 거처 수도 부다페스트까지
□ 체코의 체스키 크롬로프
□ 체코 수도 프라하로
□ 프라하시내 관광
□ 프라하의 상징 프라하성을 가다
□ 프라하에 하루 더 빠지다
□ 독일 드레스덴의 산의 궁전,
□ 물의 궁전 인 필니츠궁
□ 독일 베를린에 도착
□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역사를 만든 아우토반을 타다
□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
□ 독일 코블라츠에서 하루 여행에서 해방되다
□ 코블랜츠에서 룩셈브르크로
□ 아울렛 마을 라발리에에서 보내다
□ 아들과 함께 한 끝날 여행
유럽 자동차 여행
박선자 기행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엄마는 무엇을 보았을까!
테마 없는 여행이 가장 테마 있는 여행으로.
유럽을 다녀보고 느낀 것, 그저 평범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지난 50~60 년 동안 급속히 발달한 경제 대국이라 느꼈다.
국내 경제가 어렵다 하여도 우리는 잘 사는 나라 국민이라 생각되었다.
어떤 통계숫자에 나온 건 아니다. 우리가 입는 옷맵시, 모자, 가방 등 늘 지니는 생활 용품들이 그렇게 값비싼 것 아니라도 유럽인들에게 뒤지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어찌 생각하던 자긍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한국을 아는 유럽인들도 일본인, 중국인 보다 잘생기고 깨끗하게 보인다 하였다.
약 한 달간의 여행기를 쓰고 돌아보니 무엇을 보았다는 주제가 없다.
처음부터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한 여행이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그저 서양의 문물을 접해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막연히 유럽을 구경하고 싶어 한 여행이다. 낯선 이국땅에서 보는 사소한 것들과 주변의 보잘 것 없는 모든 것들까지 나의 가슴에 감동으로 스며들어 소홀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테마 없는 여행이 가장 테마 있는 여행으로 남았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 있겠는가?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시절 일 년에 두 번 뿐인 봄, 가을 소풍날의 마음 설렘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혹시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되어 깊이 잠들 수 없었던 일, 자다 일어나 쳐다본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빛이 얼마나 아름답고 반가웠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시기에 태어난 우리 어린시절, 야외 나들이란 소풍가는 것과 수학여행 가는 것이 전부였으니 더욱 그랬다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요즈음 부모들은 자식의 교육과 정서를 위하여 학습장이나 놀이 공원으로 나들이도 자주 한다. 학생들이 부모와 국내외 여행을 하면 현장학습으로 인정하여 결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니 우리 살아온 날은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훌쩍 떠나면 되지, 하지만 일상생활을 접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쉬운 게 아니다. 흔히 말하는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첫째는 건강이 좋아야 하고, 둘째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해야하고, 셋째는 집안 환경 즉 주위가 편안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하여도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떠날 수 없고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갈 수 없기에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들이 여행하면서 엄마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자동차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적어보라 권하여 매일 메모 하였다. 엄마가 글쟁이<?> 따라다니는 것을 인정해주고 글 쓰는 용기를 주는 덕분에 여행기를 마쳤다.
얼마 전 대학 교수직을 정년퇴직한 집안 아저씨께 문학하는 친구 교수님 이야기를 하였더니,
“니 글쟁이 하나?” 하셨다.
“아니요, 글쟁이 하는 게 아니고 그저 글쟁이 따라 다닙니다.”
글쟁이, 정말 친근감 넘치는 말이다.
‘~쟁이, ~장匠이’ 의 사전적 의미는 직종, 물건이름 등에 붙어 그것을 만들거나 그 직종에 종사하는 기술자를 나타내는 말, 또는 사람의 성질, 습관, 행동, 모양 등과 직종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러한 사람을 가리켜 낮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문文 즉 학문을 숭상하고 기技, 기술 분야를 폄하했기에 기술자들에게 붙이는 단어다.
~쟁이란 말의 뜻은 지금 말하면 전문專門직이다. 시대가 바뀐 오늘날 젊은이들이 전문직, 라이선스licence를 가지려고 얼마나 치열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생각하면 돈은 안 되지만 글쟁이 따라 다닐 수 있어 좋고 행복하다. 전문직 근처에 맴돌 수 있으니…
노년에 글 쓰도록 이끌어 주신 분을 만날 수 있어 글쟁이를 따라다니는 덕에 이만한 기행문이라도 쓸 수 있어 좋다.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다니는 여행이지만 글을 남기지 않으면 무엇인가 빠뜨리고 온 것 같고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늘 숙제 못한 학생 마음이 이럴까?
어느 장르든지,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여행 다녀온 뒤 여행기 한편을 정리하고 나면 책임을 다한 듯하여 마음이 가볍다. 글을 쓰게 되고 이 기행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내가 쓴 글을 읽어 주는 분 있어 유럽 여행에 조금 도움이 된다면 아주 고마운 일이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나의 글을 읽고 유럽을 조금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여행할 여건이 된다면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니려 한다. 글쟁이 따라다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문학 기행을 떠나보고 싶다.
여행을 도와준 식구들과 책을 엮을 수 있는 용기를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박선자, 머리말 <유럽 여행기를 엮으면서>
- 차 례 -
머리말 | 유럽 여행기를 엮으면서
여행 시작 전 엄마의 마음
□ 파리 샤를 드골공항에서 아들과 상봉
□ 자동차 여행 시작이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투어
□ 암스테르담에서 독일 쾰른을 거쳐 뮌헨까지
□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
□ 스위스 루체른으로
□ 필라투스에 오르다
□ 스위스의 수도 베른
□ 프랑스 알프스의 도시 안시
□ 스위스 인터라겐을 거처 라우터부르넨으로
□ 뮈렌과 트뤼멜바흐폭포
□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 얼음 동굴 베르펜
□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 쉔브른 궁전 관람(오스트리아의 베르사유)
□ 벨베드르궁전과 빈 시내 관광
□ 헝가리 도자기 마을 헤렌드를 거처 수도 부다페스트까지
□ 체코의 체스키 크롬로프
□ 체코 수도 프라하로
□ 프라하시내 관광
□ 프라하의 상징 프라하성을 가다
□ 프라하에 하루 더 빠지다
□ 독일 드레스덴의 산의 궁전,
□ 물의 궁전 인 필니츠궁
□ 독일 베를린에 도착
□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역사를 만든 아우토반을 타다
□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
□ 독일 코블라츠에서 하루 여행에서 해방되다
□ 코블랜츠에서 룩셈브르크로
□ 아울렛 마을 라발리에에서 보내다
□ 아들과 함께 한 끝날 여행
[2016.04.01 발행. 212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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