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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날들의 이별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6-05-14 17:07:54 · 공유일 : 2017-12-21 03:48:22


살아있는 날들의 이별 
이향아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책머리에  어머니는 여든이 넘으시더니 같은 말을 여러 번씩 반복하신다. 전에 없던 일이다. 그런 어머니를 뵈면서 나는 세상 일들이 허무하고 슬퍼서 견딜 수가 없다.
  내가 느끼는 시간과 공간 역시 어머니의 착각 같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작년 혹은 재작년이거나, 대전에서 일어났던 일을 서울에서 일어난 일로, 서울에서 있었던   일을 광주에서 있었던 일로 혼돈 속에 가두는 것은 아닌지.
  ‘언제’건 ‘어디’건 그게 뭐 대단한 것이랴,  본질이 중요할 뿐인 것을.
  본질, 인생의 본질, 우주의 본질, 목숨의 본질.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몽롱과 환상으로 이어져 미혹하게 되는, 그러나 나는 이것 때문에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시를 포기할 뻔했던 적도 있었다.
  바람이 분다.
 바람에 나뭇잎이 반짝인다. 반짝이는 나뭇잎의 빛살이 음악 같다.
  나는 이대로 ‘몽롱’과 ‘환상’ 속에 빠져들 것 같다. 문득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다. 이렇게 마음이 편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리석게도 난 지금 행복 같은 것을 조금 느낀다.

이향아, <책머리에>


   - 차    례 -

책머리에 

제1부
그 애 
포옹  
잔  
그 가을 
나는 알아 
땅뺏기 놀이  
무슨 색을 좋아하니  
연한 보라색 
손을 잡았다  
나는 얼마 동안  
오랜 그림자  
에레나 씨  
달처럼 지리  

제2부
지구본을 돌리며  
깊은 밤  
가라앉으며  
돌아눕기  
마른 꽃다발  
그림처럼  
앞서 간 사람들  
은행잎  
가을날  
바다  
만개하리  
미움 하나  
눈이나 맞출 걸  
밥  

제3부
봄, 더구나 밤  
봄비  
그 애는 다른 애를 좋아했다  
하나도 없다  
노을이여  
벚꽃 잎이  
그가 오리라  
날이 흐리고  
이별  
꽃이 질 때  
봄산  
읍내  
달은 어디 갔는가  

제4부
그 여자  
변명  
영화의 주인공  
두 눈에 불 켜  
소묘  
공손히 절을  
바람 불고 흐린 날  
일기예보  
복어탕 전문  
취침 준비  
어느 날 오전  
건망증  
희망의 노래  
갈증  
슬픈 고백  
그 여인을 바라노라  
누군가의 울음소리  
극락교를 지나며 

제5부
집으로 간다  
조갑지 같은 집 한 채  
아지랑이가 있는 집  
집으로 가려고 난리들이다  
산 페드로항  
돌아가는 길  
나는 이상이 낮다  
촌년의 깃발  
꿈을 낚는 그물  
물안개  
풍경은 홀로  
지평선만 있데요  
블루베리  
배 타고 여덟 시간  
유채꽃 바다  
간간한 그 맛  
이 땅의 끝자리에  

[2016.05.20 발행. 9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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