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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방화동 내촌마을 자연을 그대로 담아 걷고 싶은 마을로 재탄생
repoter : 정훈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3-11-05 11:11:35 · 공유일 : 2014-06-10 11:00:34


강서구, 방화동 내촌마을 자연을 그대로 담아 걷고 싶은 마을로 재탄생
주민 300여명의 재능기부 참여로 이웃간 소통하는 계기도 마련

[아유경제=정훈기자]"손자녀석들이 자꾸 집 밖으로 나가려고만 해요." (김은경, 58·여, 개화동)
"낡은 담장이 이렇게 변하다니 신기해요." "화려해서 너무 이뻐요" (전금례, 47·여, 개화동)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개화동 내촌마을의 골목 곳곳을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방화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걷고 싶은 우리마을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개화산 둘레길과 연계하여 개화동로9길에서 11길까지 이르는 구간의 낡은 담장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넣었다.
이번 벽화 사업은 "도심 속 자연이야기"라는 주제로 지역주민 300여명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 가족단위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더욱 의미가 깊다.
개화동은 강서구에서 유일한 도심 속 농촌으로 개화산 둘레길이 인접해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개발제한에 묶여 대부분의 건물이 단층구조라 높은 하늘과 주변 경치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방화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런 지역의 이점을 살려 자연과의 경계를 허무는 도심을 만들기로 결정, 지난 6월 사업을 위한 기초조사와 기획안을 마련하고 8월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거쳐 본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 자연을 그대로 담은 생생한 벽화 눈길
마을 초입길에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물을 내뿜을 것만 같은 돌고래가 환영인사를 던진다.
화산 둘레길 주진입로를 비롯해 미타사 입구, 전봇대 까지 밝고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로 재미를 더했다.
특히 개화산 둘레길과 이어진 골목길은 등산 전부터 산행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텃밭 담장 아래 놓여진 화분위로는 나팔꽃과 물망초가 곱게 피어났고, 어린아이 키만한 해바라기는 가을 햇살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또 다른 담장에는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노란 나비는 등산객의 어깨에 살짝 올라탈 것만 같다. 손 대면 찔릴 것처럼 보이는 새파란 솔잎은 생생함이 한 가득이다.
아이들의 동심이 담긴 그림도 이색적이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진 자동차, 햇님 달님, 코끼리와 기린 등 골목 곳곳에 동화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 아름다워진 것은 담장 뿐이 아니다
요즘 개화동 주민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폈다. 마을에 그려진 알록달록 그림들 때문이다. 동네 꼬마 녀석들은 호기심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꽃처럼 변한 골목 곳곳에 해맑은 웃음을 더하고 있다.
이번 벽화사업은 테마 선정부터 도안, 그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냈다. 자원봉사자 300여명은 주말이면 붓과 폐인트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매튜(남·38세, 염창동)씨는 "외국인으로써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며, 본인이 그린 그림을 보며 흐뭇해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김경희(여·40세, 염창동)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이외의 주민들도 아름답게 변신하고 있는 마을을 위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땀 흘리는 봉사자를 위해 시원한 차를 내왔고, 끼니를 놓친 미술학부 학생에겐 라면이며 갖가지 먹거리도 챙겨주었다.
마을 담벼락에 꽃이 하나씩 그려질 때마다 마을 주민들 가슴에는 따뜻한 정(精)이 그려졌다.
방화2동 주민센터 정한조 동장은 "개화산 둘레길과 하나가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사업을 구상했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연차적으로 내촌마을 전체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내촌마을에서 벽화를 구경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방화2동 주민센터(☎2600-520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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