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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법 … 김연수 ‘벚꽃새해’
repoter : 정혜선 기자 ( sesyjhs@naver.com ) 등록일 : 2013-11-11 17:14:55 · 공유일 : 2014-06-10 11:02:22


한해를 마무리하는 법 … 김연수 `벚꽃새해`

[아유경제=정혜선기자] 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작인 김연수 작가의 `벚꽃엔딩`은 2013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실린 김연수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한번 우려낸 국화차에다가 다시 뜨거운물을 붓는짓은 하지말자, 아무리 기다려봐야 처음의 차맛은 우러나지 않는다. 뜨거운 물은 새로 꺼낸 차에다만. 그게 인생의 모든 차를 맛있게 음미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였다. 봄날의 거리에서 재회하는 그런식으로 정연은 예뻤다. 그에게 예뻤던 여자들은 여전히 예쁘고, 또 그런식으로 영원히 예쁘겠지만 `다시` 예쁠수 는 없었다."
김연수작가의 `벚꽃엔딩`본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다시` 라는 말을 곧잘하곤 한다. 우리의 인생에 `다시`는 얼마나 올까 ?
올해가 가기 불과 두달채 남지 않는 11월에서 한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기에는 우리는 무얼 생각하며 살아갈까 ? `다시 그와 만날 수 있다면`, `다시 그회사를 면접을 볼수다면` 이란 생각들로 후회하며 살아 간다.
영화「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에서 나오는 대사중에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가 있다 하지만 조제는 다시 만날일이 없을 것 같다. 평생 " 이란 대사가 나온다. 우리는 수많은 후회들로 살아가고 있지만 잘한 일이든 후회가 되는 일이든 그저 인정하고 또 새로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옛 애인을 다시 만나서는 그녀가 그토록 예뻤을 줄이야 미처 몰랐다며 속으로 후회를 삼키는 일은 영화에나 나오는 판타지일 뿐 이라고 말하는 `벚꽃 새해` 는 우리에게 우려먹은 차를 계속 우려 먹으려고 하지 말고 새로운 차를 꺼내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으라고 말한다. 그것이 인생의 모든차를 맛있게 음미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뜨거웠던 올해는 보내고 새로이 꺼내서 내년을 위해 과감히 우려냈었던 차를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김연수의 이번 `벚꽃 새해`는 평소 김연수 작가가 써오던 책보다는 그저 가볍게 쓴 책임에 틀림없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작가의 공력을 보여주는 단편소설임에 틀림없었다.
'벚꽃엔딩'의 김연수작가 는 1970년생으로 경북 김천 출생. 영어영문학 전공했으며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 소설집 <스무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장편소설 <7번국도> <굿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등 출간했으며 ,드라마 SBS 신사의 품격 <원더보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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