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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야의 의자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8-02-01 11:15:10 · 공유일 : 2018-06-17 14:50:30


아란야의 의자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잡초가 무성하고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밑바닥에 이슬이 녹아내리고 내린 눈이 녹아 흐르거나 어쩌다 이슬비가 내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빗물 한 방울도 놓칠세라 가두고 방축 높여 단속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방죽 쌓는 길이 평평한 신작로길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힘들고 끝이 없는 길인 줄을 절실히 실감한다.
  방죽 쌓느라 바지게 흙 짊어지고 등가죽 새카맣게 멍들고 손발 터져 배접하고 밤 잠 이루지 못하고 끙끙 앓을 때 저수지 바닥에는 물 한 방울 고이지 않고 먼지만 펄펄 날린다.
  방죽 쌓는 일 그만 두고 포기하려 몇 번을 지개 목탕 내동댕이치려 했지만 다랑이 천수답 농사지어 연명하려면 이 길만이 사는 길이니 이를 앙다물고 죽기 살기로 헤쳐 오다보니 어언 둑은 형체를 갖추고 바닥에 물은 고이기 시작하더니 언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물이 차올라 둑을 위협한다.
  둑에서 바라보는 이십오 리 수평선 하늘과 맞닿은 찰랑찰랑 너울대는 잔물결 볼수록 마음 흐뭇하고 가슴 벅차 땀방울  흘리며 눈물짓던 때는 어디가고 천석꾼 만석꾼 된 기분 감개무량 금할 수 없다.
  내가 빚은 혈한 무대기무대기 스물다섯 무대기, 한 무대기에 돌 백 개씩 쌓아 호숫가 주변 이십오 리 길섶에 만인께 공개한 돌탑 오늘도 사방천지 돌아다니며 돌은 돌은 다 주어 무대기 돌 무대기 쌓는다.
  이천 오백 개 크고 작은 돌들, 형형색색 다른 얼굴들, 이제는 그 이름 기억조차 할 수 없어 그놈이 그놈 까맣게 헷갈린다.
  방죽 저수량도 돌 무대기도 이제는 쉬엄쉬엄 쌓고 조절해야 겠다.
  한 때는 미워하고 저주했던 시(詩)가 이제는 업이 되고 친구가 되어 유일한 벗으로 동행하고 있다.
  시(詩)를 써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나의 무료한 시간을 매우는 놀이요,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탕약이다.
  오늘 세상에 내보내는 스물다섯 번째 시집 『아란야(aranya)의 의자』의 시인의 말을 쓰면서도 끝까지 함께해준 詩를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길 벗이다.
이옥천, 시인의 말(책머리글) <수위조절(水位調節)>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작심은 내게 주는 선물이다
선친과 약속 
의뢰의 감정 
아직 멀었다 
지옥 길 
눈의 색깔 
임 생각 
교정한다 
가시를 뺀다 
구새 먹는다 
인향의 꿈 
방울토마토 
영혼초 기른다 
선풍기 검진 1 
선풍기의 봉사 2 
밀풀 냄새 
거울의 진상 1 
거울의 삶 2 
조화의 성 
멍에목 풀고 
암의 천적 

제2부  잃은 옥구슬 찾지 못했다
옥반지 하나 
시계의 음성 1 
시계는 운율 2 
진주 한 알 
사랑초 사연 
자몽과 연정 
사랑초 화분 
야호 한마디 
사랑놀이 
놀던 유년 
장암골 추억 
잡도리 조심 
걱정은 극물을 낳고 
쓴 소리 한마디 
까마종이 한 알 
아내의 외출 
무궁화 의기 
낯은 보물이다 
어르신을 본다 
망상의 꿈 

제3부  오솔길에 꽃씨 뿌리고 싶다
나를 본다 
줄 수 있는 힘 
만나는 날 
이룻의 향기 
받아들이자 
자몽 수의 꿈 
詩 명인 패 
얄따란 흙 
설경 듣는다 
거듭나기 
무게의 경중 
진정 길 
떼에 들기까지 
대못을 가슴에 
배신은 밑거름 
졸부의 후회
안다미로의 실수 
범람의 눈총 
걱정했을 열차 
매미 목내이 

제4부  동산의 작은 나무이고 싶다
한 톨 엮는다 
하얀 집 짓는다 
그림자가 만든 열매 
서운함은 양약이다
행신이 어렵다 
이 나무는 
인플랜트 심다 
행복이 오는 길 
팍팍한 길 
자전거와 싸움 
자전차 질주 
한 송이 장미 
피가 끄는 차 
행복 쌓기 
참 삶 
가을 찻잔 
추석 
한가위 
부실한 바자 
걷고 싶다 

제5부  탁맥은 대한 호에서 내려라
한글 
맛이 없다 
휘청인다 
꽃은 낯가림 않는다 
얼간 항아리 
주제 망각 
보폭의 거리 
불길의 농도 
커피 한 잔 
등정 길 
내비게이션의 눈 
큐피드 화살 
날아간 굴뚝새 
명을 건 순발력 
나그네는 떠나고 
매생이 떡국 
앵무새 기리다 
어둔 생각 
인연의 다리 
아란야의 의자 

[2018.02.01 발행. 123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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