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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쓴 연서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8-02-08 22:37:30 · 공유일 : 2018-06-17 14:50:31


물 위에 쓴 연서 
초연 김은자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때로는 바닥까지 비우고 다시 가득 채우려 하면 울컥하는 서러움의 늪을 지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건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짧고 간결한  은유의 언어를 통하여 문학적 맥락을 수용하는 시선을 가지려 마음을 썼다. 질곡의 삶 마디마다 외로운 몰락의 늪지대에 함몰된 이에게 문학은 힘내라고 다독이며 마치 새벽을 깨워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개 성공에 고무된 인간이 몰락된 처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여겨진다. 언어의 바다에서 건진 평범한 시어들을 할 수만 있다면 숭고하게 태어나게 돋우어 묶고 싶었다.
  난해함을 피하고 관대함을 새기려 하려는 몸짓을 하면서 혹시 문학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기적인 불균형을 내 글로 덮어버리려고 <물 위에 쓴 연서戀書>라는 이름을 지었을 지도 모른다. 그 옛날에 나에게 쏟아주신 부모님의 은혜로운 삶의 지구력은 나를 겸허의 바닥에 앉게 만든다.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구러 시를 쓴다는 창작의 순간은 다시 생명에게 호흡을 불어넣는 생명 부활의 향연이라고 여기고 싶다.
  가끔 너스레를 팽개치다 보면 너스레를 넘어선 나를 만나게 된다. 숙명처럼 사위어가는 지아비의 여생을 간병하는 오랜 세월의 뒤안길에 아내의 자리를 지키며 버거운 삶을 이겨내는 방편이라고 해도 좋다. 다섯 권 째 묶어보는 시집이다. 여기에는 내 인생의 처절한 비애가 길목마다 넘쳐 있다. 내가 저 세상으로 떠난 후에 내 자식들이 어미의 삶을 엿볼 수 있었으면 하는 가당치 않은 바람을 가지는 것은 내가 꽤나 늙었다는 징조이리라.

―  초연 김은자,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물 위에 쓴 연서
물 위에 쓴 연서 
두 날개로 쓴다 
가슴에 솟는 샘 
너와 함께라면 
낙화의 흔적 
골드코스트의 수평선 
간밤에 다녀간 듬뿍 눈 
되묻고 확인한다 
감기의 얼굴 
드나드는 마음결 

제2부  나목의 길
나목의 길 
마음 틈새 화농균 
버거운 생존 곁에 피는 꽃 
서산으로 기울어진 세월아 
세월의 발효가 
신비함의 노출 
애인 있는 사람 
어미 소의 눈물 
우쭐대는 덜 익음이 귀엽다 
길치도 안타까울 줄 안다

제3부  무른 모정이여
무른 모정이여 
초음파 사진과 심장 소리 
초콜렛으로 말하기 
콩 한 쪽의 여행 
저물어 가니까 인생이잖아 
절망이 기다린다면 
대를 이은 둥지 
가슴 시린 모정의 세월 
관계의 성 재건축 
분가하는 큰 아들  

제4부  그리움과 기다림의 동거
그리움과 기다림의 동거 
당신이니까 
눈물이 굳어간다 
나태한 여정의 비명 
낙조의 창경궁 춘당지 
덜어내고 살라하네 
보는 힘의 갈증 
뿌리의 의미 
암모니아 지린내 
외로움의 살점 

제5부  얼비친 인생
얼비친 인생 
섣달 그믐밤 
어둠의 이불에 가려진 태양 
오늘은 좋은 날 
전원을 끄다 
젖을 물려도 
천수답 웅덩이 물 
축하의 성찬 
태양이 지긋이 웃는 듯 
품고 가야 한다면 

제6부  사유의 강을 건너며
사유의 강을 건너며 
사유의 고리를 직관의 벽에 
한 해를 보내는 길목 
등마루 어깨가 들썩이다 
새벽을 흔드는 소리 
황혼은 낙엽답게 스러지나 
겨울이 쥐여 짜듯이  
주눅을 말려주다 
새벽 기도 
살아온 만큼 

서평 

[2018.02.01 발행. 104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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