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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 슬픔의 원형질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8-02-09 10:38:47 · 공유일 : 2018-06-17 14:50:58


사무친 슬픔의 원형질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흔히 나를 정확하게 보고 싶다면 나를 떠나서 관아觀我하라고 한다. 가끔 집에서 김밥을 싸다가 밥을 너무 많이 넣어서 허술하게 말다가 옆구리가 터지는 경우가 있다. 내 속에서 긴 세월 묵었던 독백이 얼마나 많았으면 분출구를 찾던 외로운 여인이 아홉 권의 수필집을 엮어도 아직도 멀었을 만큼 처절하였을까. 치솟듯 푸르던 청춘의 기세는 무채색 슬픔이 잦아들더니 고요의 침묵만이 여생을 살아가는 후반기 삶은 응집된 상처의 딱지가 너무 두껍다. 삶의 상흔이 번들거릴까 남모르게 상처가 나지 않는 후시딘 같이 효험이 있을 문학이란 기둥에 기댄다. 문자의 즙인 연고를 발라가며 창작의 길 위에서 위로받으며 생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재화의 가치를 인정하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써야 할 곳에 재화를 썼을 때는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간과 재화를 써도 아깝지 않다고 여길 읽을거리를 문자의 향으로 엮으면 내 가슴에 사무친 슬픔의 원형질이 유동하여 빠져나가 주지 않을까. 계절풍 같은 어떤 독자들이 어루만져 준다면 오미의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인생의 결실을 눈물겨운 보자기에 싸는 작업이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내 심연의 텃밭에서 피웠던 오색의 꽃들도 일장춘몽 이라는 깨달음마저도 아름답지 않을까. 모든 것을 놓아버린 지금은 눈물 한 방울도 승화하여 꽃으로 피워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으리라. 사무치는 슬픔도 삶의 한 계단임을 알아차리고….

― 초연 김은자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사무친 슬픔의 원형질
사무친 슬픔의 원형질 
곧은 길 가다 굽어 
아름다운 우정의 꽃 
호빵의 일갈 
그 천진한 미소 

제2부  방하 착 이정표
방하 착放下着 이정표 
금실 좋게 살다 
까맣게 잊었던 너 
널브러진 장난감 
배냇짓 같은 습관 

제3부  늘어짐의 미학
늘어짐의 미학 
서로가 길이 되어 
아버지는 떠들썩해야 좋아하셨다 
폐차의 서글픔 
얼어버린 세상에 

제4부  여명의 서기를 품다
여명의 서기를 품다 
엄살의 켜가 부서지던 날 
정유년 종무식 
조손 관계 너스레 
찬 보리밥의 의미 

제5부  정 떼기
정 떼기 
잔인한 먹성 
헌시에 합장하며 
그렇게 믿었다가 
육십사 세 고비길 

서평 

[2018.02.18 발행. 118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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