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에서부터 물이란 물은 바다에서 모이게 마련이다. 삶의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느 시점에 이르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관례상 축하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병원이 거의 없던 어린 시절에 백일잔치를 하는 이유는 유아의 생존여건이 예방주사가 없어서 출생한 아기들이 사망하는 비율이 높았던 시기라서 백일 정도 잘 넘기면 이제는 거의 살아주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기념하는 잔치였지 싶다. 돌을 맞이해서 잔치를 하는 의미도 마찬가지로 안정권이라는 뜻이 헤아려진다.
요즈음에는 환갑잔치하는 경우는 드물 만큼 건강하게 살지만 평균수명이 사십대였던 옛날에는 육십년을 살아낸 것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에 들어갔었다. “70세에는 하는 말이 저절로 남에게 위로가 되고, 하는 행동이 저절로 이치에 맞는다.”라고 공자님이 가르치는데 古稀(고희)는 70세를 표현하는 말로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는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라는 중국의 글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백세시대를 구가하는 시점에서 여든 살인 팔순 잔치를 하는 것은 그냥 평범한 잔치에 들어가지 않을까. 우리말에서 구어口語로는 여든 살이라 하고, 문어文語로는 팔순八旬·산수傘壽라고 한다.
내가 첫 수필집<내 귀에 말 걸기>를 발간했을 때 문운文運을 빌어주시던 석계石溪 윤행원 작가님이 벌써 팔순이 되셔서 고향의 친구분들과 문학 하는 문우들을 모시고 국일관에서 조촐한 연회를 열었다. 부산에서 대학원장을 하고 있는 윤석환 박사와 하당 음유시인과 나를 합하여 “사인방”으로 결속된 인연으로 아우들인 우리들이 주관하여 마련한 축하의 자리였다. 그 비용은 윤석환 아우가 혼자 부담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수순을 밟았다. 장수 시대의 사회풍토는 유행가에서도 나타난다. 어떤 여자 가수가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고 부르는 가사는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즐겨 부르는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내 문학 인생의 멘토이신 윤행원 작가님의 호는 석계石溪라서 우리나라 말로는 “돌개울”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얼굴에 주름이 없어서 공중목욕탕에서 요금을 지불하면서 경로요금을 내는데 직원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자고 하면서 쉰일곱으로 본다는 말을 자랑삼아 너스레를 떠시는 인간성 좋으신 상 남자 중에 상 남자는 우리 사인방의 제일 윗분 큰 오라버님이시다. 팔순 잔치에서 축시로 <돌개울 연가>라는 창작시를 써서 헌정하는 낭송을 했다. 나아가 내친김에 존경하는 오라버님께 헌정하는 초연의 여섯 번째 시집까지 엮기로 했다.
친구들과의 조우를 위한 일 년 예산 일천만 원을 예비해 놓으시는 긍정적인 오라버님은 유난히 여자 문인들도 많이 따르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바람기 같은 것은 물론 아니다. 실버 넷 신문의 기자도 하신다. 오라버님께 세상사는 일들을 수시로 의논하는 명실공히 내 인생의 멘토의 역할을 해 주신다. 백세시대에 항상 건안하신 삶을 살아가시는 푸른 청춘의 오라버님께 한없는 존경과 신뢰를 보내며 언제나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한다.
이 책을 엮으면서 한상렬 교수님과 석계 윤행원 작가님과 정곡 이양우 문예춘추 이자장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윤석환 박사는 원고의 감수監修까지 맡아서 더욱 고맙다. 나의 문학의 멘토이신 존경하는 오라버님께 이 책을 헌정하는 기쁨도 적지 않다. 아울러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편 문태섭 박사와 큰딸 문정두 사서, 사위 조용범 부이사관, 큰아들 문정현 박사, 며느리 이아름 연주가와 작은아들 문준호 박사와 며느리 김지은 외국어 고등학교 영어 교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특별기고
인생 팔십년 _ 석계 윤행원 작가 팔순을 위하여 _ 이천 윤석환 박사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_ 하당 현성엽 시인
제1부 돌개울 연가
돌개울 연가
그리움의 숨비소리
바람의 멀미
아! 유관순 열사
추억을 우는 밤
지혜를 꺼내다
잦아드는 미련의 즙
슬픔의 끝자락에서
시를 업고 뒤뚱거린다
서툰 이별
제2부 어깨로 우는 여인
어깨로 우는 여인
어젯밤 꿈에
존재의 그늘
잠들기 전에
자룡이 방에서
인연이 다 하는데
예술의 창고
시간이 뚝뚝 떨어진다
두절의 벽
겨울이라 추운 거야
제3부 무심지에 가득한 그대
무심지에 가득한 그대
물의 세례
뿌리는 촉으로 뻗으리
구정 선물
고마움의 불감증
귀의 고백
그대 없는 사랑
그리움의 포로병
기쁨 다발이
덧나는 서러움의 꼬락서니
제4부 꽃이었나, 바람이었나
꽃이었나, 바람이었나
들꽃 같아 위로를
등의 거리가 멀어진다
말 걸어오면
맑은 물에 노는 고기
맘속에 소녀가 있다는 말
내가 두고 온 알라스카의 별
닮은 모습
멍든 가슴
꽃다발 같은 사랑
제5부 소리의 거미줄을 걷으며
소리의 거미줄을 걷으며
세상을 다 준데도
백석 시인을 만난 초하루
숨비소리 몸짓
나이를 더 늘려가며
덤이던 선물
불로 가는 여정
불면 고문
빈 가슴에 품고 /
삶의 표면에 껄끄러운 문장들
제6부 새벽이슬에 젖으며
새벽이슬에 젖으며
그 이상은 없네
수고 속에 감춘 속내
십팔번
미지의 사람아
아버지의 눈물
아침 공복 지식 복용
어디까지 가려 하나
인연을 주워서 가슴에 묻었다
결핍을 채운답시고
돌개울 연가
초연 김은자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에서부터 물이란 물은 바다에서 모이게 마련이다. 삶의 여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느 시점에 이르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관례상 축하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병원이 거의 없던 어린 시절에 백일잔치를 하는 이유는 유아의 생존여건이 예방주사가 없어서 출생한 아기들이 사망하는 비율이 높았던 시기라서 백일 정도 잘 넘기면 이제는 거의 살아주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기념하는 잔치였지 싶다. 돌을 맞이해서 잔치를 하는 의미도 마찬가지로 안정권이라는 뜻이 헤아려진다.
요즈음에는 환갑잔치하는 경우는 드물 만큼 건강하게 살지만 평균수명이 사십대였던 옛날에는 육십년을 살아낸 것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에 들어갔었다. “70세에는 하는 말이 저절로 남에게 위로가 되고, 하는 행동이 저절로 이치에 맞는다.”라고 공자님이 가르치는데 古稀(고희)는 70세를 표현하는 말로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는 “사람이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라는 중국의 글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백세시대를 구가하는 시점에서 여든 살인 팔순 잔치를 하는 것은 그냥 평범한 잔치에 들어가지 않을까. 우리말에서 구어口語로는 여든 살이라 하고, 문어文語로는 팔순八旬·산수傘壽라고 한다.
내가 첫 수필집<내 귀에 말 걸기>를 발간했을 때 문운文運을 빌어주시던 석계石溪 윤행원 작가님이 벌써 팔순이 되셔서 고향의 친구분들과 문학 하는 문우들을 모시고 국일관에서 조촐한 연회를 열었다. 부산에서 대학원장을 하고 있는 윤석환 박사와 하당 음유시인과 나를 합하여 “사인방”으로 결속된 인연으로 아우들인 우리들이 주관하여 마련한 축하의 자리였다. 그 비용은 윤석환 아우가 혼자 부담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수순을 밟았다. 장수 시대의 사회풍토는 유행가에서도 나타난다. 어떤 여자 가수가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고 부르는 가사는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즐겨 부르는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내 문학 인생의 멘토이신 윤행원 작가님의 호는 석계石溪라서 우리나라 말로는 “돌개울”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얼굴에 주름이 없어서 공중목욕탕에서 요금을 지불하면서 경로요금을 내는데 직원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자고 하면서 쉰일곱으로 본다는 말을 자랑삼아 너스레를 떠시는 인간성 좋으신 상 남자 중에 상 남자는 우리 사인방의 제일 윗분 큰 오라버님이시다. 팔순 잔치에서 축시로 <돌개울 연가>라는 창작시를 써서 헌정하는 낭송을 했다. 나아가 내친김에 존경하는 오라버님께 헌정하는 초연의 여섯 번째 시집까지 엮기로 했다.
친구들과의 조우를 위한 일 년 예산 일천만 원을 예비해 놓으시는 긍정적인 오라버님은 유난히 여자 문인들도 많이 따르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바람기 같은 것은 물론 아니다. 실버 넷 신문의 기자도 하신다. 오라버님께 세상사는 일들을 수시로 의논하는 명실공히 내 인생의 멘토의 역할을 해 주신다. 백세시대에 항상 건안하신 삶을 살아가시는 푸른 청춘의 오라버님께 한없는 존경과 신뢰를 보내며 언제나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한다.
이 책을 엮으면서 한상렬 교수님과 석계 윤행원 작가님과 정곡 이양우 문예춘추 이자장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윤석환 박사는 원고의 감수監修까지 맡아서 더욱 고맙다. 나의 문학의 멘토이신 존경하는 오라버님께 이 책을 헌정하는 기쁨도 적지 않다. 아울러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편 문태섭 박사와 큰딸 문정두 사서, 사위 조용범 부이사관, 큰아들 문정현 박사, 며느리 이아름 연주가와 작은아들 문준호 박사와 며느리 김지은 외국어 고등학교 영어 교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특별기고
팔순을 위하여 _ 이천 윤석환 박사
인생 팔십년 _ 석계 윤행원 작가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_ 하당 현성엽 시인
제1부 돌개울 연가
돌개울 연가
그리움의 숨비소리
바람의 멀미
아! 유관순 열사
추억을 우는 밤
지혜를 꺼내다
잦아드는 미련의 즙
슬픔의 끝자락에서
시를 업고 뒤뚱거린다
서툰 이별
제2부 어깨로 우는 여인
어깨로 우는 여인
어젯밤 꿈에
존재의 그늘
잠들기 전에
자룡이 방에서
인연이 다 하는데
예술의 창고
시간이 뚝뚝 떨어진다
두절의 벽
겨울이라 추운 거야
제3부 무심지에 가득한 그대
무심지에 가득한 그대
물의 세례
뿌리는 촉으로 뻗으리
구정 선물
고마움의 불감증
귀의 고백
그대 없는 사랑
그리움의 포로병
기쁨 다발이
덧나는 서러움의 꼬락서니
제4부 꽃이었나, 바람이었나
꽃이었나, 바람이었나
들꽃 같아 위로를
등의 거리가 멀어진다
말 걸어오면
맑은 물에 노는 고기
맘속에 소녀가 있다는 말
내가 두고 온 알라스카의 별
닮은 모습
멍든 가슴
꽃다발 같은 사랑
제5부 소리의 거미줄을 걷으며
소리의 거미줄을 걷으며
세상을 다 준데도
백석 시인을 만난 초하루
숨비소리 몸짓
나이를 더 늘려가며
덤이던 선물
불로 가는 여정
불면 고문
빈 가슴에 품고 /
삶의 표면에 껄끄러운 문장들
제6부 새벽이슬에 젖으며
새벽이슬에 젖으며
그 이상은 없네
수고 속에 감춘 속내
십팔번
미지의 사람아
아버지의 눈물
아침 공복 지식 복용
어디까지 가려 하나
인연을 주워서 가슴에 묻었다
결핍을 채운답시고
서평
[2018.04.01 발행. 11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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