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의 가을은 주체할 수 없는 고독한 늪에서 절규하는 나를 만난다. 눈으로 말하고, 침묵하는 입술로 호소하고, 가슴으로 들으며 마음으로 울면서 말이다.
구비 진 삶의 흔적을 문자에 실어 문장으로 태어나게 하는 보답은 마무리 인생행로의 희열이 질그릇 옹기를 구어 내는 도공을 닮았다고 여겨진다.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석학들을 글로 만난다. 깊숙이 박혀있던 그들의 삶의 모퉁이를 끄집어 내여 함께 하며 추억을 불러 모으다 보니 문자 향 짙은 문장이 내 곁에서 너울거렸다.
어린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되새김질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못 다한 애절한 사랑을 다시 묶어 어머님께 보낸다는 마음이 한없이 설레게 한다. 존재의 모습으로 가늠하던 유한한 삶 속에 무한한 세상으로 던지며 언어 망을 직조하는 구비마다 연인을 기다리는 분홍빛 마음이 살랑거리고 있다. 흘러간 세월 속에 반세기 가깝게 교단이 나의 일터였기에 빛나던 헤일 수 없이 많은 눈동자를 기억한다. 그간 쏟아 부은 나의 언어는 어느 곳엔가 맴돌고 있으리라. 이제 문자의 옷을 입혀 글 기둥에 매어놓는다. 매이기를 거부하며 홀로서는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을 즐기려 한다. 자유롭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필요조건을 채우려 내 최선을 다하였던 인생에 대한 오마주 homage를 표현하는 명분일지도 모른다. 에고가 주었던 사물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함몰시킨 내 주변을 돌아보며 그래도 힘을 모아본다. 생각이 머문 자리를 표시하고 떠난 자리를 기억해내며 나만의 길을 가리라. 이 수필을 단정한 문자에 한 줌의 온기를 버무려 시린 손을 녹이며 미소와 함께 써내려갔다. 그러구러 빅톨위고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제정한 제1회 황금문예기념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수필집을 발간하여 기리고저 했다.
―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임자! 우리 잘 살았지!
임자! 우리 잘 살았지! 헛 제사 밥
후지산 봉우리
멍청한 아침의 행복지수
밤의 김포공항
제2부 삭풍이 몰아치는 가슴을 안고
삭풍이 몰아치는 가슴을 안고
애증의 둥지
고등어구이
명절이면 쿡 찌르는 외로움들
부부의 성곽
제3부 서러움이 걸러지다
서러움이 걸러지다
고통이 끓는 강
기운 없는 날 맹물처럼
내 독백을 울어준 사람들
심포(심뽀, 심술보) 잘 쓰는 사람
제4부 겨울이 울리고 떠나는 길목
겨울이 울리고 떠나는 길목
마음에 골병든 사람
모자에 숨어서
문장의 계단
아버지는 아시겠지
제5부 미신의 나라 일본
미신의 나라 일본
은혜로운 설교
어떤 인연의 마지막 길
명절날의 수상
한국전자문학상 수상
여보! 잘 살았구려!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황혼녘의 가을은 주체할 수 없는 고독한 늪에서 절규하는 나를 만난다. 눈으로 말하고, 침묵하는 입술로 호소하고, 가슴으로 들으며 마음으로 울면서 말이다.
구비 진 삶의 흔적을 문자에 실어 문장으로 태어나게 하는 보답은 마무리 인생행로의 희열이 질그릇 옹기를 구어 내는 도공을 닮았다고 여겨진다.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석학들을 글로 만난다. 깊숙이 박혀있던 그들의 삶의 모퉁이를 끄집어 내여 함께 하며 추억을 불러 모으다 보니 문자 향 짙은 문장이 내 곁에서 너울거렸다.
어린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되새김질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못 다한 애절한 사랑을 다시 묶어 어머님께 보낸다는 마음이 한없이 설레게 한다. 존재의 모습으로 가늠하던 유한한 삶 속에 무한한 세상으로 던지며 언어 망을 직조하는 구비마다 연인을 기다리는 분홍빛 마음이 살랑거리고 있다. 흘러간 세월 속에 반세기 가깝게 교단이 나의 일터였기에 빛나던 헤일 수 없이 많은 눈동자를 기억한다. 그간 쏟아 부은 나의 언어는 어느 곳엔가 맴돌고 있으리라. 이제 문자의 옷을 입혀 글 기둥에 매어놓는다. 매이기를 거부하며 홀로서는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을 즐기려 한다. 자유롭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필요조건을 채우려 내 최선을 다하였던 인생에 대한 오마주 homage를 표현하는 명분일지도 모른다. 에고가 주었던 사물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함몰시킨 내 주변을 돌아보며 그래도 힘을 모아본다. 생각이 머문 자리를 표시하고 떠난 자리를 기억해내며 나만의 길을 가리라. 이 수필을 단정한 문자에 한 줌의 온기를 버무려 시린 손을 녹이며 미소와 함께 써내려갔다. 그러구러 빅톨위고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제정한 제1회 황금문예기념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수필집을 발간하여 기리고저 했다.
―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임자! 우리 잘 살았지!
헛 제사 밥
임자! 우리 잘 살았지!
후지산 봉우리
멍청한 아침의 행복지수
밤의 김포공항
제2부 삭풍이 몰아치는 가슴을 안고
삭풍이 몰아치는 가슴을 안고
애증의 둥지
고등어구이
명절이면 쿡 찌르는 외로움들
부부의 성곽
제3부 서러움이 걸러지다
서러움이 걸러지다
고통이 끓는 강
기운 없는 날 맹물처럼
내 독백을 울어준 사람들
심포(심뽀, 심술보) 잘 쓰는 사람
제4부 겨울이 울리고 떠나는 길목
겨울이 울리고 떠나는 길목
마음에 골병든 사람
모자에 숨어서
문장의 계단
아버지는 아시겠지
제5부 미신의 나라 일본
미신의 나라 일본
은혜로운 설교
어떤 인연의 마지막 길
명절날의 수상
한국전자문학상 수상
● 서평
● 붙이는 글
[2018.04.20 발행. 13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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