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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공 재건축, 합동설명회 ‘개최’… 민심의 방향은?
조합원 “공정한 경재 원해”, 대우건설의 벼랑 끝 승부수는?
repoter : 김민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18-11-23 13:56:13 · 공유일 : 2018-11-23 20:01:51


[아유경제=김민 기자] "조합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짜 맞춘 듯 일방적인 사업 진행에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는 지난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합동설명회를 보고 온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의 한 조합원이 전한 말이다.

유관 업계에 따르면 이곳의 수주를 위해 GS건설-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정 회사에 대한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다른 한 조합원은 "마치 태극기부대를 연상시켜 매우 불쾌했다"면서 "한쪽에 몰려있는 사람들이 일부러 야유를 보내도 제지하기는커녕 방조하고, 질의 및 응답도 짜 맞춘 듯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개탄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조합원들을 위한 재건축사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행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자선정총회를 약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팽팽했던 분위기에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GS건설-현대산업개발 쪽으로 조금씩 무게가 실려 가는 모양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측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우건설은 본부장 인사 이후 후속 인사가 진행되지 못해 직원들의 동요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얼마 전 부산광역시의 서금사A구역 현장과 서울 노량진4구역 등의 재개발 수주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업계 한쪽에서는 대우건설이 그간 여러 곳에서 수주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지만 정작 조합원들의 `매각`에 대한 불안감과 재무건전성 불안으로 인한 사업 지연 우려 등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수년째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들의 `매각` 또는 `부실`에 대한 집중 공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이에 대한 해소는 요원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3분기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285.3%) 대비 11.7% 포인트 상승한 297.%로 조사됐다. 상위 5개 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23%에 불과하며, 부채비율이 감소되는 추세지만 대우건설은 여전히 가장 높은 부채비율의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 2013년, 2016년 세 차례나 7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8년간 1조3733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2010년 KDB산업은행의 사모펀드인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유한회사가 대우건설 지분 50.7%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후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1조 원을 모두 까먹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우건설은 합동설명회에서 박수부대를 동원한 듯 한 풍경을 연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합원을 너무 무시하는 듯 보이는 태도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궁지에 몰린 대우건설이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지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이번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성남 최고의 랜드마크 건설을 약속하겠다며 수주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사업제안서에 있는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라며 "내가 들어가 살고 싶고 대대손손 물려줄 주거 명작을 짓겠다"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명품 외관ㆍ조경, 강남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 및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단독 시공을 부각해 경쟁사 대비 900억 원 이상의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7개월)으로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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