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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 재건축이 ‘들썩들썩’
비수기 불구하고 역내 곳곳서 사업시행에 ‘가속도’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4-01-14 17:04:25 · 공유일 : 2014-06-10 11:20:18


[아유경제=정훈 기자] 강남(江南) 재건축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 분양에 나섰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데다 사업시행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계 법령의 시행 등이 일선 재건축 사업장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특히 시공자 선정에 나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구역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남다르다. 게다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거나 이를 앞두고 있어 시공자 선정이 예고된 사업장도 여럿 대기 중인 상태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연이은 분양 `대박` 행진이 `자극제` 돼
은마-국제-쌍용1·2차 앞세운 대치동이 가장 `분주`
사업시행인가 앞둔 개포주공2·3단지, 개포동 `견인`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풀린 강남 재건축 물량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분양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강남불패(江南不敗)`가 허언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작년 9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래미안잠원(옛 잠원대림)`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2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99가구 모집에 2584명이 몰린 것.
업계에는 잠원지구에 처음 공급되는 `래미안` 브랜드로서 상징성을 갖춘 데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 경쟁력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어 같은 해 11월 분양에 나선 `래미안대치청실(옛 대치청실)`도 잠원대림과 비슷한 평균 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129가구 모집에 3282명이 청약 신청을 한 것이다.
3.3㎡당 4000만원 안팎의 고(高)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는 지난달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386가구 모집에 722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평균 경쟁률 18.7대 1).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들 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에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 3곳의 연이은 분양 성공은 여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시행 의지에 불을 붙였다.
작년 10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대치쌍용1·2차는 최근 관할 강남구청에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구성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2013년 12월) 28일에는 은마아파트(강남구) 재건축추진위가 2년 반 만에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이는 추진위원장 등을 선출키 위해 다음 달(2월) 개최 예정인 총회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 등을 뽑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지난 은마아파트 주민총회를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이곳 토지등소유자들의 `몸부림`으로 해석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에 인접한 대치청실, 대치국제, 대치쌍용1·2차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가장 큰 자극이 된 것 같다"면서 "종전 주택의 주거전용면적 범위 내까지 2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과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달 24일 시행에 들어가면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개선되리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진일보한 사업 속도를 보여줬던 개포지구 역시 발 빠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0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개포주공2·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3일 조합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곳 조합원들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에 필요한 `사업시행계획서(안) 승인의 건` 등 7개 안건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공고`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곳은 개포지구 최초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역시 `강남 재건축`(!)… 시공권 경쟁 `각축전` 예고
방배3구역-대치국제-방배5구역 현설에 건설사 `운집`
사업시행인가 받은 삼호가든4차 필두로 줄줄이 대기
분양 성공과 관계 법률 개정이 지금과 같은 `봄바람`을 불게 했다면 최근 시공자 선정에 나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은 이를 눈으로 확인시켜 준 격이 됐다.
지난 3일 대치국제(강남구) 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는 성황을 이뤘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한신공영 ▲삼호 ▲대방건설 등 15개 건설사가 이곳 시공권에 관심을 보인 것.
이곳은 계획 세대수가 240가구에 불과하나 이보다 앞선 지난달 13일 현설을 개최한 서초구 방배3구역(14개 건설사 참가)과 함께 올해 예고된 `강남권 재건축 시공권 수주 대전(大戰)`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열기는 지난 6일 열린 서초구 방배5구역 시공자 현설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날 현설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엠코 ▲두산건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KCC건설 ▲효성 ▲삼호 ▲대방건설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18개 건설사가 참가했다.
이곳 사업 방식이 `지분제`인 탓에 당초 유찰 가능성마저 제기됐던 점과 비교하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방배5구역(조합원 1108명,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기준)은 탁월한 입지에 계획 세대수가 2557가구(임대 170가구 포함)에 달하는 데다 일반분양분도 1200가구 이상일 것으로 추산돼 올해 열리는 `강남권 재건축 시공권 수주 대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곳이란 점에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오는 2월 21일로 예정된 입찰마감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설 결과만 놓고 보면 사업 방식이 지분제이니, 입찰 보증금이 150억원(현금 75억원)이니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으로 시공자를 뽑을 예정인 사업장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초구 삼호가든4차가 대표적인 예다. 이렇다 할 잡음 없이 빠른 사업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이곳은 조만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뛰어난 입지와 우수한 사업성 덕분에 많은 건설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과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에 인접해 있고 주변에 재건축 신화로 불리는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가 있는 데다 계획 세대수가 751가구(임대 130가구 포함, 8개 동)로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서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삼호가든맨션3차와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이상 서초구), 상아3차(강남구) 등도 건설사들이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가 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구역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재건축 사업시행을 촉진키 위한 움직임이 서초구 관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삼호가든4차와 같은 날 한신18차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달 26일 고시된 `한신18차 재건축 사업시행인가(안)`에 따르면, 잠원동 52 일대 2만2930.1㎡에는 용적률 299.45%를 적용한 공동주택 6개 동 475가구(임대 71가구 포함) 등이 들어선다.
서초동 우성3차는 작년 12월 12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은 오는 3월까지 이주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서초동 우성2차는 작년 12월 24일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무리했고, 서초동 우성1차는 사업 진전을 위해 상가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구역 지정이 임박한 곳도 눈에 띈다. 2010년 11월 재건축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던 방배14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작돼 오는 20일까지 공람·공고가 이뤄지는 `방배14구역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따르면, 방배동 975-35 일대 2만7460㎡에는 공동주택 435가구(임대 17가구 포함)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송파구, 가락시영-잠실주공5단지 앞세워 진격
강동구, 둔촌주공-고덕지구 내세워 `맹추격`
강남·서초구에 비해 활성화된 재건축사업이 많지 않은 송파구와 강동구는 굵직굵직한 소수 정예를 앞세워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먼저 송파구는 관내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가락시영(조합원 6924명) 재건축사업이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은 것과 잠실주공5단지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특히 주요 사업 절차 가운데 관리처분인가만 남겨 둔 가락시영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오는 5월께 관리처분을 마치고 하반기 중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고시된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시행 변경인가(안)`에 따르면, 가락동 479 일대 40만5782.4㎡에는 용적률 285.98%와 건폐율 19.42%를 각각 적용한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9510가구(장기전세 1332가구 포함) 등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2854가구 ▲60~85㎡ 미만 5132가구 ▲85㎡ 이상 1524가구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잠실주공5단지는 현 사업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될 경우 현 `15층-3930가구`에서 `최고 50층-589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거의 10년 만에 추진위에서 조합으로 옷을 갈아입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잠실주공5단지는 올 상반기 중으로 건축심의 통과와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재건축부담금 징수를 피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동구에서는 둔촌주공과 고덕지구가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어`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이곳은 공공관리제도가 전면 시행되기 전에 시공자를 선정해 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덕지구 내 고덕주공5단지도 지난달 14일 총회를 열고 사업시행인가 신청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총회를 개최한 고덕주공4단지도 지난 2일 `정비계획 변경 결정` 고시가 이뤄지면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또 고덕2-2지구 역시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빠른 사업시행을 위해 필요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특히 조합 창립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곳 역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합 설립 이전부터 건축심의를 준비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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