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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1-2지구, 재개발 통한 서울 서북권 랜드마크 꿈 무르익다(!)
repoter : 정훈 기자 ( koreaaeryou@naver.com ) 등록일 : 2014-02-25 17:57:49 · 공유일 : 2014-06-10 11:24:18


[아유경제=정훈 기자] 지하철 3호선 녹번역(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가 재개발을 통해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거지로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은 모두 3개. 녹번제1구역 제1~3지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중 가운데에 자리 잡은 녹번1-2지구는 현재 관리처분 단계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재개발을 통해 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이곳 조합원들의 꿈이 여물고 있는 셈이다.
지난여름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성 제고라는 성과를 이룬 이곳은 작년 11월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고 최근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무리했다. 이에 본보는 지난 11일 녹번1-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을 찾아 그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사업시행계획 바꿔 중소형 위주 1305가구로 탈바꿈
이종숙號 출범 후 사업 `순항`… 브랜드 파워도 `굿`
녹번1-2지구 재개발사업은 인접한 1-1지구 및 1-3지구에 비해 사업이 다소 뒤쳐져 있다. 1-1지구가 이주를 진행 중이고, 2012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 1-3지구가 공사에 한창인데 비해 녹번1-2지구는 아직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녹번1-2지구 재개발조합과 이곳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기간이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 이전 단계로, 현 조합 집행부 체제 하에서는 사업이 착착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7월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중대형 위주였던 사업시행계획을 중소형 중심으로 수정해 사업성 제고를 이룬 점이다. 마지막 이유로는 녹번1-2지구에 들어설 아파트의 브랜드가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라는 점이 꼽힌다. 인접한 2개 구역에 건립될 아파트보다 브랜드 파워에서 메리트가 있는 만큼 조합 측은 분양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녹번1-2지구 재개발조합의 이종숙 조합장은 "우리 구역은 작년 7월 열린 총회에서 중대형 위주였던 사업시행계획을 중소형 위주로 재편해 미분양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며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사업성 제고를 이룬 데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시공자가 파트너로 있어 인근 2개 구역에 비해 느린 사업 속도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변경인가를 받은 녹번1-2지구 재개발 사업시행계획(서)에 따르면, 은평구 녹번동 19-20 일대 6만6094㎡에는 건폐율 25.70% 이하와 용적률 237.38% 이하를 각각 적용한 지상 최고 20층 규모의 아파트 1305가구(임대 258가구 포함) 등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기준 ▲60㎡ 미만 589가구 ▲60~85㎡ 704가구 ▲85㎡ 초과 12가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전용 85㎡ 이하가 전체 세대수의 99.1%를 차지, 중소형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분양시장의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분양 성공률을 대거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실태조사 후폭풍 극복 예고
비대위 측 조합해산동의서 징구에 철회동의서로 `맞불`
정비사업의 꽃이라 불리는 `관리처분`을 앞둔 녹번1-2지구에도 고민은 있다. 2013년 10월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수습 방안`의 일환으로 실시된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이때 불어 닥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다.
관할 은평구 등이 작년 5월 실태조사 착수를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공개된 개략적인 정비사업비와 추정 분담금 등은 녹번1-2지구 조합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자신의 자산이 저평가되고, 그에 따라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녹번1-2지구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이른바 비대위가 발호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조합해산동의서를 걷는 등 사업시행에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
녹번1-2지구 조합은 이에 대한 철회동의서를 징구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놨다.
녹번1-2지구의 이종숙 조합장은 "토지등소유자의 10%가 신청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개발사업을 좌초시키려는 행정 당국의 무책임한 처사도 문제지만, 토지등소유자의 75% 이상이 동의해 설립한 조합의 해산을 과반수 동의로 허용한 법도 문제"라면서 "이에 우리 조합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이루려는 조합원들의 염원을 지키고자 (조합해산동의서에 대한) 철회동의서를 징구했고, 징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숙 조합장은 이어 "2007년 10월 추진위구성승인 이후 약 6년 만에 사업시행 변경인가까지 받았는데, 작년 10월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다음부터 특히나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실태조사 후폭풍에 발목이 잡혀 다소 주춤했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앞서 이종숙 조합장이 밝힌 대로 실태조사는 2012년 1월 발표된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수습 방안`의 일환으로, 같은 해 2월 1일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도정법 제16조의2제2항은 `토지등소유자의 100분의 10 이상 100분의 25 이하의 범위에서 시·도조례로 정하는 비율 이상의 요청이 있는 경우, 시장·군수는 토지등소유자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개략적인 정비사업비 및 추정 분담금 등을 조사하여 토지등소유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그해 7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제15조의3제1항을 통해 그 비율을 `100분의 10`으로 정했다.
아울러 도정법 제16조의2제1항제2호에 따라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로 조합설립인가 취소가 가능한데, 이는 본래 지난 1일자로 실효 예정이었으나 지난달(1월) 14일 그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도정법 개정이 이뤄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인터뷰/ 이종숙 조합장
"조합원 무서운 줄 알면 안일한 사업 꿈도 못 꾼다"
"직접 발로 뛰는 조합장으로서 30년 숙원 완수할 것"



지난 11일 만난 녹번1-2지구 재개발조합의 이종숙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했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듯, 조합원들의 마음을 살피고 언행을 신중히 해야 조합장도 살고 해당 정비사업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늘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조합장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지난 6년 동안 직접 발로 뛰며 녹번1-2지구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날 그는 이제껏 유언비어와 그에 따른 법정 공방으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녹번1-2지구 재개발사업, 어디까지 왔나/
작년 11월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받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서 지난달 28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재)분양신청을 접수했다. 현재는 시공자인 삼성물산 측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도 다음 달(3월) 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접한 1-1지구와 1-3지구에 비해 사업 속도가 느린데/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이는 우리 사업의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오해다. 우리 재개발사업은 가칭 추진위 때 인근 2개 지구와 통합해 개발하자는 `통합파`가 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주민 간 이견으로 추진위 설립이 늦어졌다. 하지만 분리 개발로 가닥을 잡고 2007년 10월 추진위구성승인을 받은 이후부터는 조합 설립(2009년 6월)-시공자 선정(2009년 9월)-사업시행(변경)인가까지 거침없이 이뤄졌다. 게다가 작년 7월 사업시행계획을 분양시장 특성에 맞게 중소형 위주로 변경해 사업성을 제고한 데다 신축 예정인 아파트의 브랜드가 인근 구역에 비해 앞서 있는 만큼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자신하고 있다.
-추진위 구성 6년 만에 관리처분 단계에 오기까지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살아 왔기 때문에 지역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에 이웃 주민들의 권유를 수개월 동안 고사한 끝에 삶의 질을 높이려는 그들의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추진위 구성 때부터 직접 발로 뛰며 동의서를 걷었고, 조합 설립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합장이 발로 뛰지 않고 사무실에만 앉아 있으면 해당 사업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이는 조합원을 무섭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조합원들을 우습게 여기면 일 처리도 나태하게 하고, 돈도 허투루 쓰게 된다. 이제껏 사업시행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함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왔고, 한 푼을 쓰더라도 이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늘 고심해 왔다. 그런데도 일부의 악의적인 유언비어 살포와 법정 다툼이 이어졌고, 법원에 의해 결백이 확인되기까지 약 2년 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작년 10월 발표된 실태조사 결과가 가져온 혼란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탁상행정`과 현실을 무시한 엉터리 법제가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의 감정평가 가격을 높여 달라는 등의 주장은 이미 조합이 염두에 두고 있는 사항이다. 대다수 사업장들이 그러하듯 우리도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시점에 감정평가를 실시해 조합원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자산 가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인 만큼 조합을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한다. 관리처분을 앞둔 지금은 우리 재개발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대 시기다. 조합은 실태조사에 따른 감정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한 상태다. 이에 조합원들은 동요치 말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 지지를 보내 줬으면 한다. 그 결과를 보고 조합의 잘잘못을 따져도 늦지 않다. 예순 살 무렵 시작한 사업인데 사업이 끝나면 고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녹번1-2지구 재개발사업을) 필생의 숙원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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