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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결제금액 2억… 사용률 전체의 0.0003%
repoter : 최다은 기자 ( realdaeun@naver.com ) 등록일 : 2019-03-06 14:47:29 · 공유일 : 2019-03-06 20:01:47


[아유경제=최다은 기자] 서울시와 정부가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일념 아래 시작한 제로페이가 참담한 첫 성적표를 거뒀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간편 결제 사업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돈이 이체되는 결제 방식으로, 상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없앤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각각 38억 원과 60억 원을 제로페이 홍보 예산으로 책정했지만 제로페이의 지난 1월 총 결제 금액은 1억9949만 원으로 2억이 채 되지 않았다. 한 달간 하나의 가맹점에서 0.19건을 결제한 것이다.

오늘(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각 은행의 제로페이 결제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ㆍ체크ㆍ선불) 결제 건수 15억6000만건의 0.0006%, 결제금액 58조1000억 원의 0.0003%에 불과한 참담한 수치다.

은행별 지난 1월 실적을 보면 결제된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3138건을 기록했다. 결제 금액이 가장 큰 은행은 케이뱅크였다. 결제 금액이 8798만 원으로 나타나 전체 결제금액의 44%를 차지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제로페이가 결제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기까지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로페이가 소비자를 유인할 매력 요소를 갖추지 못한 이유에서다.

제로페이는 신용카드에 비하면 포인트 적립과 할인, 무이자 할부가 없고 결제할 가맹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소득공제 40% 혜택을 준다지만 간편 결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많아 획기적인 유인책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제로페이 결제 시연을 관찰하고 상인들의 제로페이 가맹점 참여를 독려했다.

김종석 의원은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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