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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repoter : 최다은 기자 ( realdaeun@naver.com ) 등록일 : 2019-03-27 14:24:52 · 공유일 : 2019-03-27 20:01:49


[아유경제=최다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미등기이사로 남아 계속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늘(27일) 열린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올랐다.

이사회 안건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인 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2.5포인트 차로 부결됐다. 이에 조 회장은 대한항공 최고경영자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주총에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 권고를 한 데 이어, 국민연금 역시 지난 26일 전문위원회의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율 11.56%로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다.

이에 맞서 대한항공 측도 소액주주 위임권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조기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 서울 총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주주들도 조 회장의 연임 반대로 돌아서면서 조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앞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 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향후 대한항공 이사회에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또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조 회장이 이사선임에 실패함에 따라 대한항공 경영은 차남인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그의 공백이 주는 충격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회장은 연임 실패 소식에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4.63%포인트 올랐고, 한진칼과 진에어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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