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재필기자] 자기 직업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지만, 그래도 대개의 사람들은 명함을 내밀며 주저하지는 않는다.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공무원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우쭐한 마음으로 명함을 내밀 것이고, 중소기업이나 이보다 더 작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쭈뼛거리면서 명함을 내밀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중앙 일간지나 방송국에 근무하는 기자들이라면 출입처 기자실에서 보도 자료를 훑으며 편안하게(?) 기사를 쓰기도 하고, 모르는 곳에 취재를 나가더라도 신문사나 방송국의 이름값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취재를 한다. 하지만 나처럼 전문지에 근무하는 경우는 다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관련 취재처에서야 일간지 기자 부럽지 않지만, 정비사업을 모르는 사람을 만나노라면 뭘 다루는 신문이고, 뭘 주로 취재하는 지에 대해 설명하기에 바쁘다.
모 일간지에 근무하다가 우연찮게 이쪽 분야로 옮겼을 때, 지인들은 모두 말렸다. 일간지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도 그렇지만, 전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식 예전에 근무했던 신문사 선배들로부터 다시 복귀하라는 제의를 받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난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완곡하게 거절하곤 한다. 일간지에 비해 처우도 뒤처지고 사회적인 대우도 낮지만, 난 이미 5년여 동안 몸담고 있었던 도시정비사업 전문지인 <코리아리포스트>와 사랑에 빠졌었고, 정비사업 현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인의 좌익 시비가 불거졌을 때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라고 단언지하에 잘랐듯, 나 역시 일이 힘들고 생활이 곤궁하다고 해서 전문지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문지 기자로 산다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 정비사업 전문지는 더욱 그렇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곳이 정비사업 현장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를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의 기본적인 임무가 `사실보도`이지만,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곧 `진실`을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하느라 정작 중요한 진실을 놓칠 수도 있다. 객관성과 사실 위주를 최우선으로 하다보면 정작 그 이면에 숨은 진짜 알맹이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 이것이 기자가 갖고 있는 딜레마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되어 있는 유능한 기자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실 속에서 진실을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감상에 젖지 않으며, 사실에 덧붙여 오는 거짓에 속지 않고, 각 현장마다 같은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정비사업의 복잡한 속사정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기자로 산다는 것이, 정론직필의 전문신문으로 우뚝 선다는 것이 더욱 보람이 있다.
게다가 전문지는 전문지만의 매력이 있다. 수많은 사건 사고를 다루는 일간지의 평면적인 보도와 달리 특정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지의 특성상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가 가능하다. 또, 기사와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충성도 역시 일간지 등이 따라올 수 없다. 내가 쓴 기사에 대한 피드백이 수시로 이루어지니 기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없다.
취재원과의 관계 또한 상당히 친밀한 것이 전문지의 특징이다. 일간지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이른바 기사거리가 많은 주요 출입처 관계자가 아닌 일반 취재원은 한 번 만난 후 다시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당연히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말을 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데면데면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전문지는 취재원과의 관계 맺음이 비교적 길다. 가령 정비사업의 경우 A라는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를 B라는 현장에서 또 만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관계자가 업계를 떠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사안에 대한 기본적인 취재 외에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일까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알게 된다. 기사가 그만큼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보람이 있는 전문지 기자생활을 하고 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 바로 정비사업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지금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특히 정비사업 관련자들이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는 세간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낮다. 정비사업 관계자에게 "요즘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한결같이 "죽겠다"는 소리뿐이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법이나 제도는 개선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개악이 되고, 주택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정비사업 현실에 대해 모 정비회사 대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한 가운데에 갇힌 느낌"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정비사업의 위기만큼이나 지금 신문업계가 처한 위기도 심각하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뉴욕타임스의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할 것입니다."
2010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신문발행인회의에서 뉴욕타임스 회장인 아서 슐즈버거가 한 말이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유력 일간지의 회장이 한 말이었기 때문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실제로 신문의 운명도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사람들의 손에는 신문이나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한 뒤 하는 첫 행동은 무엇이던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문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뜬 뉴스를 본다.
급격하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급기야 뉴욕 타임스와 같은 거대 신문사조차 백기를 들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변화 추세로 보면, 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있고, 생사의 갈림길을 훌쩍 지나 남은 수명이 얼마인지 헤아려야 하는 형국이 된 듯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종이로 발행되는 현재와 같은 신문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뉴스가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있다. 지금은 뉴스가 발생하는 순간 기사를 써야 하고, 기사 작성이 끝나는 순간 독자에게 보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시대에 종이에 인쇄해 속보 경쟁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이미 그 승패가 갈려져 있다.
분명 종이신문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 저널리즘의 종말까지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인터넷을 도배질하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비판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단순 정보제공 차원의 뉴스가 아니라 오직 특정 신문사에서만 볼 수 있는 양질의 기사, 보다 심층적이고 비판적인 기사를 제공할 때, 신문은 생존을 넘어 또 다른 진화를 할 것이다. 텔레비전이 보급되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화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영화는 주어진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오히려 훨씬 활성화되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성공이 실패를 거울삼아 이루어지듯, 기회는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손을 내민다. 정비사업이 위기에 처한 지금이 정비사업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신문이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이 곧 새로운 진화가 시작되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현재 정비사업 관련 전문지만 3~4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몇몇 신문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신문으로 변경했거나 사실상 휴면상태에 빠져있다.
또한 여러 협회, 단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신문이 발행되다 보니 전문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도시정비사업 정론지가 발행 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사업에서 종사했던 전문기자들과 제대로 된 전문신문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2013년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www.areyou.co.kr)가 설립 됐다. 또한 신개념 종합경제지 아유경제는 2013년 인터넷신문 창간에 이어 오는 5월 13일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를 종이신문으로 발행하게 됐다.
격주간지인 `아유경제`의 발행은 주)아유경제에 있어 제2의 창사 선언으로, 여기에는 본지가 부동산ㆍ재개발ㆍ재건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언론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져 있다.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는 업계 전문지 중 후발주자 속한다.
하지만 정통성을 자랑하며 신문을 발행했던 곳들이 2013년 2개의 회사로 분리, 또는 인터넷 신문으로 전환되는 등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는 기본과 원칙을 지켜며 차근 차근 종이 신문 발행을 준비했다.
한정된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아무도 아유경제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감히 정비사업 관련 전문지 중에서 톱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자부 한다.
아유경제 임직원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고, 5월 13일 첫 신문이 발행되면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도시정비사업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어렵든, 이로 인해 정비사업을 다루는 전문지들의 경영악화가 얼마나 심각하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런저런 어려움을 자양분 삼아 뿌리를 보다 깊고 넓게 내리고, 잎을 무성하게 피울 것이다.
분명 정비사업도 신문도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얼마 뒤, 이 위기상황을 지난 일로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나가고, 언제나 독자들로부터 신뢰와 도덕성을 입증 받는, 진짜 전문신문의 진짜 전문기자, 나는 전문기자이다.
마지막으로 5년여 동안 몸담았던 코리아리포스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코리아리포스트의 인터넷 신문전환이 새로운 기회가 돼 좀 더 번창하길 진심으로 기원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지금 나는 전문기자로써 새로운 꿈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에 대해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아유경제=박재필기자] 자기 직업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지만, 그래도 대개의 사람들은 명함을 내밀며 주저하지는 않는다.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공무원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우쭐한 마음으로 명함을 내밀 것이고, 중소기업이나 이보다 더 작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쭈뼛거리면서 명함을 내밀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중앙 일간지나 방송국에 근무하는 기자들이라면 출입처 기자실에서 보도 자료를 훑으며 편안하게(?) 기사를 쓰기도 하고, 모르는 곳에 취재를 나가더라도 신문사나 방송국의 이름값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취재를 한다. 하지만 나처럼 전문지에 근무하는 경우는 다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관련 취재처에서야 일간지 기자 부럽지 않지만, 정비사업을 모르는 사람을 만나노라면 뭘 다루는 신문이고, 뭘 주로 취재하는 지에 대해 설명하기에 바쁘다.
모 일간지에 근무하다가 우연찮게 이쪽 분야로 옮겼을 때, 지인들은 모두 말렸다. 일간지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도 그렇지만, 전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식 예전에 근무했던 신문사 선배들로부터 다시 복귀하라는 제의를 받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난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완곡하게 거절하곤 한다. 일간지에 비해 처우도 뒤처지고 사회적인 대우도 낮지만, 난 이미 5년여 동안 몸담고 있었던 도시정비사업 전문지인 <코리아리포스트>와 사랑에 빠졌었고, 정비사업 현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인의 좌익 시비가 불거졌을 때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라고 단언지하에 잘랐듯, 나 역시 일이 힘들고 생활이 곤궁하다고 해서 전문지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문지 기자로 산다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 정비사업 전문지는 더욱 그렇다.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곳이 정비사업 현장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를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의 기본적인 임무가 `사실보도`이지만,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곧 `진실`을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하느라 정작 중요한 진실을 놓칠 수도 있다. 객관성과 사실 위주를 최우선으로 하다보면 정작 그 이면에 숨은 진짜 알맹이를 보지 못하기도 한다. 이것이 기자가 갖고 있는 딜레마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되어 있는 유능한 기자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사실 속에서 진실을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감상에 젖지 않으며, 사실에 덧붙여 오는 거짓에 속지 않고, 각 현장마다 같은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정비사업의 복잡한 속사정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기자로 산다는 것이, 정론직필의 전문신문으로 우뚝 선다는 것이 더욱 보람이 있다.
게다가 전문지는 전문지만의 매력이 있다. 수많은 사건 사고를 다루는 일간지의 평면적인 보도와 달리 특정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지의 특성상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취재와 보도가 가능하다. 또, 기사와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충성도 역시 일간지 등이 따라올 수 없다. 내가 쓴 기사에 대한 피드백이 수시로 이루어지니 기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없다.
취재원과의 관계 또한 상당히 친밀한 것이 전문지의 특징이다. 일간지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이른바 기사거리가 많은 주요 출입처 관계자가 아닌 일반 취재원은 한 번 만난 후 다시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당연히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말을 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데면데면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전문지는 취재원과의 관계 맺음이 비교적 길다. 가령 정비사업의 경우 A라는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를 B라는 현장에서 또 만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 관계자가 업계를 떠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사안에 대한 기본적인 취재 외에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일까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알게 된다. 기사가 그만큼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보람이 있는 전문지 기자생활을 하고 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 바로 정비사업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지금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특히 정비사업 관련자들이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는 세간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낮다. 정비사업 관계자에게 "요즘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한결같이 "죽겠다"는 소리뿐이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법이나 제도는 개선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개악이 되고, 주택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정비사업 현실에 대해 모 정비회사 대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한 가운데에 갇힌 느낌"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정비사업의 위기만큼이나 지금 신문업계가 처한 위기도 심각하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뉴욕타임스의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할 것입니다."
2010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신문발행인회의에서 뉴욕타임스 회장인 아서 슐즈버거가 한 말이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유력 일간지의 회장이 한 말이었기 때문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실제로 신문의 운명도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사람들의 손에는 신문이나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한 뒤 하는 첫 행동은 무엇이던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문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얻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뜬 뉴스를 본다.
급격하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급기야 뉴욕 타임스와 같은 거대 신문사조차 백기를 들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변화 추세로 보면, 신문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있고, 생사의 갈림길을 훌쩍 지나 남은 수명이 얼마인지 헤아려야 하는 형국이 된 듯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종이로 발행되는 현재와 같은 신문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뉴스가 실시간으로 유통되고 있다. 지금은 뉴스가 발생하는 순간 기사를 써야 하고, 기사 작성이 끝나는 순간 독자에게 보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시대에 종이에 인쇄해 속보 경쟁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이미 그 승패가 갈려져 있다.
분명 종이신문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 저널리즘의 종말까지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인터넷을 도배질하고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비판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단순 정보제공 차원의 뉴스가 아니라 오직 특정 신문사에서만 볼 수 있는 양질의 기사, 보다 심층적이고 비판적인 기사를 제공할 때, 신문은 생존을 넘어 또 다른 진화를 할 것이다. 텔레비전이 보급되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화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영화는 주어진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오히려 훨씬 활성화되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성공이 실패를 거울삼아 이루어지듯, 기회는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손을 내민다. 정비사업이 위기에 처한 지금이 정비사업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신문이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이 곧 새로운 진화가 시작되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현재 정비사업 관련 전문지만 3~4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몇몇 신문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신문으로 변경했거나 사실상 휴면상태에 빠져있다.
또한 여러 협회, 단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신문이 발행되다 보니 전문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도시정비사업 정론지가 발행 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사업에서 종사했던 전문기자들과 제대로 된 전문신문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2013년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www.areyou.co.kr)가 설립 됐다. 또한 신개념 종합경제지 아유경제는 2013년 인터넷신문 창간에 이어 오는 5월 13일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를 종이신문으로 발행하게 됐다.
격주간지인 `아유경제`의 발행은 주)아유경제에 있어 제2의 창사 선언으로, 여기에는 본지가 부동산ㆍ재개발ㆍ재건축 분야에서 독보적인 언론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져 있다.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는 업계 전문지 중 후발주자 속한다.
하지만 정통성을 자랑하며 신문을 발행했던 곳들이 2013년 2개의 회사로 분리, 또는 인터넷 신문으로 전환되는 등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는 기본과 원칙을 지켜며 차근 차근 종이 신문 발행을 준비했다.
한정된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아무도 아유경제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감히 정비사업 관련 전문지 중에서 톱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자부 한다.
아유경제 임직원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고, 5월 13일 첫 신문이 발행되면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도시정비사업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어렵든, 이로 인해 정비사업을 다루는 전문지들의 경영악화가 얼마나 심각하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런저런 어려움을 자양분 삼아 뿌리를 보다 깊고 넓게 내리고, 잎을 무성하게 피울 것이다.
분명 정비사업도 신문도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얼마 뒤, 이 위기상황을 지난 일로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발전해나가고, 언제나 독자들로부터 신뢰와 도덕성을 입증 받는, 진짜 전문신문의 진짜 전문기자, 나는 전문기자이다.
마지막으로 5년여 동안 몸담았던 코리아리포스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코리아리포스트의 인터넷 신문전환이 새로운 기회가 돼 좀 더 번창하길 진심으로 기원 한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지금 나는 전문기자로써 새로운 꿈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에 대해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사이트명(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