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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도시재정비시장 수성 안간힘?
연이은 악재 속 장위2구역에 899억 채무보증… 업계 반응 ‘싸늘’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4-04-23 11:36:51 · 공유일 : 2014-06-10 11:31:37


[아유경제=정훈 기자] 최근 재개발ㆍ재건축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시장 수성 움직임을 나타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성북구 장위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대한 채무보증의 건을 의결했다. `채무보증`이란 신용이나 충분한 담보가 없는 개인ㆍ법인이 차입 시 신용이 있는 제3자가 그 채무에 대해 보증해 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채무보증금액은 899억94만1560원이며 채무보증기간은 23일부터 착공일(착공신고필증 상 날짜가 기준임)까지다.
채무보증 액수는 코오롱글로벌의 작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22.85%에 달하는 규모이며, 채권자는 우리은행이다.
하지만 이번 장위2구역 채무보증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부정적이다. 시장 수성을 위한 `안간힘`이란 평가도 있으나 최근 수주에 나섰던 사업장에서 줄줄이 실패한 코오롱글로벌이 1개 사업장에 지나치게 많은 보증을 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도시재정비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 재건축 현장이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수주에 공을 들였던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월 27일 입찰마감 때 응찰, 총회 상정을 눈앞에 뒀으나 조합원들의 반발로 결국 총회장 근처에도 갈 수 없게 됐다.
방배3구역 조합은 총회를 통해 `재입찰`로 중지를 모았고, 지난 22일 제2차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했다. 이날 현설에는 GS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가해 코오롱글로벌의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에는 서울 중구 만리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한라건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과거 수주했던 인천 부개3구역과 부산 반여1-1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현설에 참가하는 등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곳에서도 결과가 신통치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국제아파트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과천 주공7-1단지 재건축 ▲성남 매화마을1단지 리모델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대치국제는 SK건설에, 과천 주공7-1단지는 대우건설의 품에 안겼다. 올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방배5구역에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의 최근 행보는 한때 도시재정비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다가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동부건설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과도한 부채와 연이은 신규 수주 실패 등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에서 도시정비사업팀이 사실상 와해되다시피 한 것에 비춰 볼 때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시장 퇴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금 대여 문제 등으로 이미 수주한 사업장도 잃고 있는 마당에 장위2구역에 자기자본의 1/5이 넘는 금액을 채무보증 해 준다는 것도 시장 수성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기에 무리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 역시 "장위2구역은 작년 말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통해 중소형 위주로 재편하고 전체 세대수를 늘려 사업성 제고를 이뤘지만 조합원 수(128명)가 적어 일반분양분이 많게는 29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요즘 같은 시장 침체기에 강북에서 이 정도 물량을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채무보증은 자칫 코오롱글로벌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시적 연대보증이라 하더라도 장위2구역에 문제가 생겨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코오롱글로벌이 이를 상환해야 하는 만큼 `캐시플로(cash flowㆍ일정한 기간 동안 기업에 유출ㆍ유입되는 자금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또 "코오롱글로벌이 작년 말 수주한 대전 대성동2구역 재개발도 내부 기대와 달리 사업 안정화에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은 데다 성북구 돈암ㆍ정릉구역 재개발사업 등에도 상당한 채무보증잔액이 남아 있어 도시재정비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위상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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