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정훈 기자] 2013년 `시공능력 평가순위(이하 도급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던 코오롱글로벌의 위상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건설사 담합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것도 모자라 도시재정비시장에서 퇴출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박흥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 입찰에서 이른바 `들러리`를 내세워 낙찰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코오롱글로벌과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등 건설사 3곳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들 3개사는 2008년 12월 부산교통공사가 입찰한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노선(다대구간) 공사 1ㆍ2ㆍ4공구 입찰에 다른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운 뒤 설계 품질과 투찰 가격 등을 담합해 낙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다른 공사에서 들러리를 서 줄 것을 약속하는 속칭 `품앗이` 방식으로 들러리 업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행위에 가담했던 건설사 21곳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소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시가 소송을 제기한 건설사 명단에는 코오롱글로벌도 포함돼 있었다.
또 지난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시설 토목공사에서 담합한 혐의로 코오롱글로벌에 과징금 31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2009년 4월 인천 청라 지역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 공사 및 고도처리시설 공사 입찰과 2011년 8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 공사에서 서로 들러리를 서 주며 상대편 낙찰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재정비시장에서도 연일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미 수주한 시공권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원들로부터 외면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들어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구역은 ▲서울 강남구 대치국제아파트(이하 대치국제)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서울 중구 만리1구역 재개발 ▲과천 주공7-1단지(이하 과천7-1단지) 재건축 ▲성남 매화마을1단지 리모델링 등이다.
이 가운데 대치국제와 과천7-1단지, 만리1구역 등은 타 건설사에게 시공자 자리를 내줬다. 특히 만리1구역의 경우 2013년 도급순위 `19위` 한라에게 밀려 아픔이 컸다.
이를 두고 아유경제 육근호 편집인은 "과천7-1단지는 대우건설이 기득권을 쥐고 있던 곳이라 예외로 치더라도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서) 삼성물산이 기득권을 포기한 대치국제와 해볼 만한 상대인 한라와 겨뤘던 만리1구역에서 수주에 실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과거 수주했던 사업장에서 새 시공자 찾기에 나선 점도 해당 건설사의 현주소를 대변해 준다. 부산 반여1-1구역 재개발은 지난달 20일 입찰마감 결과 SKㆍKCC건설의 2파전으로 총회를 치르게 돼 대치국제에 이은 `리턴매치` 성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천 부개3구역 재개발도 지난 2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방배3구역에서 벌어졌다. 응찰한 건설사가 조합원들의 반대로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곳 입찰마감 당시 응찰한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과 한진중공업.
방배3구역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조합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달 총회를 열고 `재입찰`을 결의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 22일 2차 현설을 개최했고, 이날 현설에는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해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재수에 나선 코오롱글로벌이 방배3구역 시공권을 품에 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 A씨는 "코오롱글로벌이 방배3구역에서 퇴짜를 맞은 이유에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금 사정 등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이 딱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연이은 담합 적발 소식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태라 이번 도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 도시정비사업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팀에서 수주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최근 대거 보직 이동을 해 현재는 신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인적 인프라가 없다시피 한 상태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여건이 도시재정비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입지를 갈수록 좁게 만들고 있다 보니 그룹 내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효자`에서 `불효자`로 전락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상장 계열사 6곳(▲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의 평균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 30대 그룹 평균(83.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483.1%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의 위기는 그룹 전체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2월 자회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붕괴 사고와 코오롱인더스트리-미국 화학업체 듀폰 간 법정 다툼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인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마케팅에 활용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점도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 그룹의 `3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인 셈. 아울러 코오롱 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려면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유경제=정훈 기자] 2013년 `시공능력 평가순위(이하 도급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던 코오롱글로벌의 위상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건설사 담합 명단에 이름이 오르는 것도 모자라 도시재정비시장에서 퇴출 위기에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박흥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공사 입찰에서 이른바 `들러리`를 내세워 낙찰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코오롱글로벌과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등 건설사 3곳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들 3개사는 2008년 12월 부산교통공사가 입찰한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노선(다대구간) 공사 1ㆍ2ㆍ4공구 입찰에 다른 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운 뒤 설계 품질과 투찰 가격 등을 담합해 낙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다른 공사에서 들러리를 서 줄 것을 약속하는 속칭 `품앗이` 방식으로 들러리 업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에는 인천시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행위에 가담했던 건설사 21곳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소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시가 소송을 제기한 건설사 명단에는 코오롱글로벌도 포함돼 있었다.
또 지난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시설 토목공사에서 담합한 혐의로 코오롱글로벌에 과징금 31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2009년 4월 인천 청라 지역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 공사 및 고도처리시설 공사 입찰과 2011년 8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 공사에서 서로 들러리를 서 주며 상대편 낙찰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재정비시장에서도 연일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미 수주한 시공권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원들로부터 외면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코오롱글로벌이 올 들어 수주에 관심을 보였던 구역은 ▲서울 강남구 대치국제아파트(이하 대치국제)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 재건축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서울 중구 만리1구역 재개발 ▲과천 주공7-1단지(이하 과천7-1단지) 재건축 ▲성남 매화마을1단지 리모델링 등이다.
이 가운데 대치국제와 과천7-1단지, 만리1구역 등은 타 건설사에게 시공자 자리를 내줬다. 특히 만리1구역의 경우 2013년 도급순위 `19위` 한라에게 밀려 아픔이 컸다.
이를 두고 아유경제 육근호 편집인은 "과천7-1단지는 대우건설이 기득권을 쥐고 있던 곳이라 예외로 치더라도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서) 삼성물산이 기득권을 포기한 대치국제와 해볼 만한 상대인 한라와 겨뤘던 만리1구역에서 수주에 실패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과거 수주했던 사업장에서 새 시공자 찾기에 나선 점도 해당 건설사의 현주소를 대변해 준다. 부산 반여1-1구역 재개발은 지난달 20일 입찰마감 결과 SKㆍKCC건설의 2파전으로 총회를 치르게 돼 대치국제에 이은 `리턴매치` 성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천 부개3구역 재개발도 지난 2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방배3구역에서 벌어졌다. 응찰한 건설사가 조합원들의 반대로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곳 입찰마감 당시 응찰한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과 한진중공업.
방배3구역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조합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달 총회를 열고 `재입찰`을 결의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 22일 2차 현설을 개최했고, 이날 현설에는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해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재수에 나선 코오롱글로벌이 방배3구역 시공권을 품에 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 A씨는 "코오롱글로벌이 방배3구역에서 퇴짜를 맞은 이유에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금 사정 등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이 딱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연이은 담합 적발 소식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태라 이번 도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 도시정비사업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팀에서 수주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최근 대거 보직 이동을 해 현재는 신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인적 인프라가 없다시피 한 상태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여건이 도시재정비시장에서 코오롱글로벌의 입지를 갈수록 좁게 만들고 있다 보니 그룹 내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증가한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효자`에서 `불효자`로 전락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상장 계열사 6곳(▲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의 평균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 30대 그룹 평균(83.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483.1%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의 위기는 그룹 전체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2월 자회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운영하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붕괴 사고와 코오롱인더스트리-미국 화학업체 듀폰 간 법정 다툼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인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마케팅에 활용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점도 큰 부담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 그룹의 `3세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인 셈. 아울러 코오롱 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려면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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