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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현대건설의 새 닉네임은 ‘담합 단골’?!
연이은 지하철 공사 입찰 담합도 모자라 정비사업서도 담합?
repoter : 박재필 기자 ( pjp78@naver.com ) 등록일 : 2014-04-24 14:49:27 · 공유일 : 2014-06-10 11:31:57


광주 염주주공재건축 구역서 대림산업과 들러리 물색 소문 `모락모락`
[아유경제=박재필기자] 최근 부산지하철 1호선 공사 입찰 담합 혐의로 기소 당한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의 한 재건축 구역에서 대림산업 등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들러리를 내세워 수주전을 펼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현대건설의 새로운 닉네임이 `담합단골`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현대건설이 과거 저질렀던 입찰 담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9년 경인운하사업 입찰 때도 담합해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1조3500억원이 투입된 경인운하사업은 2009년 공사가 시작돼 2011년 완공됐으며 6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이중 1공구 공사를 따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조사 결과 담합에 의한 수주로 밝혀졌다. 당시 담합 방식은 부산 지하철 공사 방식과 같은 방법인 `들러리 참여` 방식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들러리 상대로 현대엠코를 내세웠다. 특히 현대엠코는 입찰 전 자신이 설계한 핵심 설계 도면을 현대건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2009년 4월 대구지하철 3호선 공사 입찰 때도 현대건설의 담합 실력은 도급순위 1위답게 치밀했다는 게 업계에 떠도는 뒷얘기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을 포함한 8개 건설사들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대구지하철 3호선 턴키공사 입찰을 앞두고 영업팀장 모임을 갖는 등 담합행위를 했다. 또한 2009년 1조3000억원 규모의 인천지하철 2호선 입찰 때도 공구별로 사전에 낙찰자, 투찰 가격 등을 정해 담합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적발된 21개 건설사에 13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현대건설은 147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의 입찰 담합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공사는 부산교통공사가 2008년 12월 입찰한 부산지하철 1호선을 연장해 사하구 다대포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책 사업으로 신평동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약 7.98㎞ 구간에 정거장 6곳을 신설하는 등 총 사업비 7201억원 규모로 201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는 특수부장을 주임검사로 3개 검사실을 투입하는 등 들러리 업체를 포함한 6개 건설사 관계자를 집중 수사해 담합 전모를 밝혔다.
조사 결과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구간 연장 공사 1ㆍ2ㆍ4공구 평균 낙찰률은 95.4%로, 이와 비슷한 시기에 낙찰한 2009년의 국내 턴키공사 평균 낙찰률인 91.7%와 비교했을 때 공사 금액이 약 114억원 높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담합 1위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공정위는 현대건설에 48억3400만원, 한진중공업에 22억4600만원, 코오롱글로벌에 16억39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SK건설도 1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검찰은 `입찰담합` 혐의가 드러난 현대건설 등 3개사를 형사처벌 하고 조달청에 해당 업체에 대한 입찰 제한 조치 등 행정처분 하도록 통보하는 등 건설업계의 구조적ㆍ고질적 관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들러리 업체로 조사를 받은 대우건설, 금호산업, SK건설 등 3개 건설사의 경우 공정위 조사에 협조한 것을 감안해 자진신고감면제인 이른바 `리니언시(leniency)` 제도를 적용해 고발을 면제했다.
현대건설은 2013년 시공능력 평가순위 1위 업체다. 이런 대형 시공사가 담합행위로 불법을 일삼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 탓도 있지만 기업 윤리가 부재한 탓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 염주주공재건축 구역과 관련해서도 대림산업 등 3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러리를 내세워 무혈입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비난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사업의 경우 시공자선정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구역 내에는 이미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힘을 합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지고 있다.
이곳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곳은 광주에서도 사업성이 우수해 5~6개사가 관심을 높게 갖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구역 내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러리를 구한다는 소문이 확산돼 조합원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다수의 조합원들이 경쟁 구도가 형성돼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사업 조건이 제시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 상태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결국 조합원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이다. 특히 입찰 담합 1위의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또다시 들러리 수주를 하려고 있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도시정비사업에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 같은 서울 서초구 방배3구역 현장설명회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홍보비를 절약하기 위해 경쟁 없이 시공권을 확보하려 하다 보니 이런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유경제 편집인인 이부환 법무사는 "건설사 간 입찰 담합으로 시공자를 선정한 구역은 결국 조합 집행부 역시 시공자에게 이끌려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담합단골`이란 오명을 쓴 채 정비사업에서도 입찰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건설. 때문에 업계에는 현대건설이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고 광주 염주주공 재건축구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판을 짤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려는 눈과 귀가 늘고 있다.
이에 아유경제도 오는 5월 13일 발행 예정인 도시정비사업 정론지 <아유경제> 창간호에 광주 염주주공재건축구역과 관련해 도시정비사업의 들러리 수주 관행에 대해 심층 보도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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