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송하성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와 실종자 가운데 다문화 자녀 3명과 이주민 3명 그리고 다문화가족 1가정(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11시까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이주민은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일본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 1명과 중국인 부부의 자녀 1명 그리고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엄마, 아빠, 아들) 등 모두 5명이다.
1명은 구조됐으며 중국 출신 이주민 3명과 러시아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인 슬라바 군은 21일 세월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슬라바 군의 가족은 23일 오전 안산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본명이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17)인 슬라바(애칭) 군은 중도입국자녀로 지난 2006년에 우리나라에 왔다. 이듬해 3월 4학년으로 안산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주민센터·코시안의 집 등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그는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하며 어머니의 한국어 교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반 친구 6명과 함께 배정된 방의 방장을 맡았지만 21일 끝내 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시신이 발견된 중국 국적 조선족 이도남(38)씨는 조선족인 한금희(37)씨와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안산의 한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가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출발 당일 오후 6시쯤 짙은 안개로 출발이 지연되자 여행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사 측이 "곧 출발하므로 차량을 빼기 어렵다"고 여행 취소를 거부해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이상호(46·중국명 리시앙하오)씨도 이날 발견됐다. 이씨는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 오전까지 승선자 명단에 `이방호`라는 이름으로 잘못 올라가 있다가 바로 잡았다.
지난 16일 승객들에 의해 홀로 구조된 권지연 양(5세) 역시 엄마가 베트남 출신인 다문화가정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 양의 고모는 최근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배가 점점 기울자 지연이의 한 살 위인 오빠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지연이에게 입혀준 뒤 부모를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밝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지연 양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는 아직도 실종 상태다. 이처럼 세월호에 탑승한 다문화가족이 모두 10명으로 알려지면서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8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 만남의 광장에서는 300여 명의 이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이주민공동체연합회와 안산이주민센터가 주관하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그러나 다문화가족 10명이 탑승했다는 집계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세월호의 전체 탑승인원 조차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난 다음에야 확인되는 등 내국인 집계조차 혼선을 빚고 있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주민이 추가로 탑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촛불집회 및 슬라바 군의 장례식 지원에 나서고 있는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문숙현 사무국장은 "슬라바 군의 어머니가 몇 일 째 아무 것도 먹지 않아 걱정이 크다"며 "장례식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상주시키고 슬라바 군의 어미니 곁에서 전 과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사무국장은 또 "중국인 부부 가족의 경우 한국과 연고가 거의 없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다문화가족이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곁에서 지원하고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유경제=송하성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와 실종자 가운데 다문화 자녀 3명과 이주민 3명 그리고 다문화가족 1가정(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11시까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이주민은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일본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 1명과 중국인 부부의 자녀 1명 그리고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엄마, 아빠, 아들) 등 모두 5명이다.
1명은 구조됐으며 중국 출신 이주민 3명과 러시아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인 슬라바 군은 21일 세월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슬라바 군의 가족은 23일 오전 안산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본명이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17)인 슬라바(애칭) 군은 중도입국자녀로 지난 2006년에 우리나라에 왔다. 이듬해 3월 4학년으로 안산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주민센터·코시안의 집 등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그는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하며 어머니의 한국어 교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반 친구 6명과 함께 배정된 방의 방장을 맡았지만 21일 끝내 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시신이 발견된 중국 국적 조선족 이도남(38)씨는 조선족인 한금희(37)씨와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안산의 한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가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출발 당일 오후 6시쯤 짙은 안개로 출발이 지연되자 여행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선사 측이 "곧 출발하므로 차량을 빼기 어렵다"고 여행 취소를 거부해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이상호(46·중국명 리시앙하오)씨도 이날 발견됐다. 이씨는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 오전까지 승선자 명단에 `이방호`라는 이름으로 잘못 올라가 있다가 바로 잡았다.
지난 16일 승객들에 의해 홀로 구조된 권지연 양(5세) 역시 엄마가 베트남 출신인 다문화가정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 양의 고모는 최근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배가 점점 기울자 지연이의 한 살 위인 오빠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지연이에게 입혀준 뒤 부모를 찾아오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밝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지연 양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는 아직도 실종 상태다. 이처럼 세월호에 탑승한 다문화가족이 모두 10명으로 알려지면서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8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 만남의 광장에서는 300여 명의 이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이주민공동체연합회와 안산이주민센터가 주관하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그러나 다문화가족 10명이 탑승했다는 집계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세월호의 전체 탑승인원 조차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난 다음에야 확인되는 등 내국인 집계조차 혼선을 빚고 있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주민이 추가로 탑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촛불집회 및 슬라바 군의 장례식 지원에 나서고 있는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문숙현 사무국장은 "슬라바 군의 어머니가 몇 일 째 아무 것도 먹지 않아 걱정이 크다"며 "장례식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상주시키고 슬라바 군의 어미니 곁에서 전 과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문 사무국장은 또 "중국인 부부 가족의 경우 한국과 연고가 거의 없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다문화가족이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곁에서 지원하고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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