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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마을 느티나무 “쉼터이자 꿈이었는데 베어버렸다” 호소 눈길
repoter : 조은비 기자 ( qlvkbam@naver.com ) 등록일 : 2019-06-20 16:11:17 · 공유일 : 2019-06-20 20:02:03


[아유경제=조은비 기자] 120년 된 느티나무가 벌목꾼들에 의해 베어져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 구성면 상거2리 30여 가구 주민은 마을 뒷산 입구에 있는 120년 이상 된 느티나무 4그루 중 1그루가 베어지고 1그루는 훼손됐다고 신고했다.

해당 주민들은 올해 2월 외지에서 온 벌목꾼 2명이 탁자를 만든다는 이유로 느티나무를 베어 김천의 한 제재소에 넘겼다고 말했다. 그들이 베어낸 느티나무는 폭 1.2m에 둘레 3.7m이다.

주민들은 마을과 도로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벌목꾼 2명과 제재소를 산림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산림당국은 관할 경찰과 함께 벌목꾼 1명을 「산립자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근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됐다.

주민들은 해당 느티나무가 뒷산 주인의 증조부 때부터 나물이나 약초를 캐러 가는 사람, 소 풀 뜯는 사람 등의 쉼터로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을의 한 할머니는 "구성면 주민은 나물이나 약초를 캐며 자식 학비를 댔다"라며 "산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는 쉼터이자 꿈이었는데 나쁜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버렸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주민은 "2명이 나무를 베고 목재 관련 업체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지만, 담당 수사관은 1명만 관련 있다고 해 수사가 미흡하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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