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 단부군에 보기 드문 밀 풍년이 들었다. 누렇게 익은 밀은 훈훈한 미풍을 타고 황금파도를 이루며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갑자기 제나라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단부군에 전해졌다.
다급해진 사람들이 군수 복자(複子)에게 말했다. '군수님, 밀이 이미 익었으니 백성들에게 마음대로 수확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식량도 늘어나고 또한 적들에게 밀을 빼앗기지도 않을 것입니다.'
'음.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 복자 군수의 마음은 느긋했다. 적들이 이제 어디까지 쳐들어왔느니, 언제쯤이 되면 단부군이 적들에게 함락된다느니 하는 소문이 갈수록 널리 퍼져 사람들은 안절부절 못했다.
사람들이 안달이 나서 여러 차례에 걸쳐 건의했지만 복자 군수는 이젠 아예 상대조차 하질 않는 것이었다. 며칠도 안 되어 과연 제나라군이 단부군으로 들이닥치더니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누렇게 익은 밀을 몽땅 거두어갔다. 이튿날로 그 소식이 노나라 조정에 전해졌다. 재상 계손(季孫)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직접 단부군으로 행차했다.
복자를 만나자마자 그는 한바탕 꾸짖었다. '자네는 왜 밀이 적들이 거두어가게 내버려두었지? 군수라면 한 개 군을 책임져야 할 거 아닌가?'
'올해에 수확할 밀을 잃었지만 내년에 다시 심을 수 있잖습니까?' 복자가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밀을 심지 않은 사람들이 밀을 수확하게 하는 것은 백성들을 보고 적들의 침략을 환영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부군에서 생산되는 밀은 노나라에 있어서는 별것이 아니죠. 그러나 백성들에게 마음대로 밀을 수확하게 한다면 밀을 심은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혀주게 되어 평생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계손은 탄식하듯 말했다. '당장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오. 난 다시는 복자를 만날 면목이 없구만.'
2019. 6. 24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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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 복자 군수의 마음은 느긋했다. 적들이 이제 어디까지 쳐들어왔느니, 언제쯤이 되면 단부군이 적들에게 함락된다느니 하는 소문이 갈수록 널리 퍼져 사람들은 안절부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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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를 만나자마자 그는 한바탕 꾸짖었다. '자네는 왜 밀이 적들이 거두어가게 내버려두었지? 군수라면 한 개 군을 책임져야 할 거 아닌가?'
'올해에 수확할 밀을 잃었지만 내년에 다시 심을 수 있잖습니까?' 복자가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밀을 심지 않은 사람들이 밀을 수확하게 하는 것은 백성들을 보고 적들의 침략을 환영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부군에서 생산되는 밀은 노나라에 있어서는 별것이 아니죠. 그러나 백성들에게 마음대로 밀을 수확하게 한다면 밀을 심은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혀주게 되어 평생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계손은 탄식하듯 말했다. '당장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오. 난 다시는 복자를 만날 면목이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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