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부동산
기사원문 바로가기
드러난 ‘업자’의 본색?… 왕십리1구역서 이면계약 체결!
업계, “정의 운운하더니…” 충격… 조합원의 신중한 대처 요구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4-05-13 12:04:13 · 공유일 : 2014-06-10 11:34:22


[아유경제=정훈 기자] 의혹이 현실이 됐다. 본보가 지난해부터 지적해 왔던 일부 `업자`의 이권 개입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대표 K씨가 한 재개발 현장에서 조합 집행부를 몰아내는 총회 업무를 맡는 대가로 조합원으로부터 금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용역계약서`와 `확인서` 등에 따르면, K씨는 2013년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이하 왕십리1구역) 조합원 박모 씨와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씨가 위탁 받은 업무는 왕십리1구역 조합 임원을 해임하기 위한 총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행하는 대가로 K씨는 박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돼 있다.
K씨는 관리처분 단계에 돌입한 재개발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송을 부추기는 등의 행태로 업계에서는 `경계 대상`으로 거론돼 온 대표적인 업자다.
본보 역시 과거 심층 취재를 통해 그가 ▲옥수13구역 ▲금호16ㆍ17ㆍ20구역 ▲왕십리1구역(이상 성동구) ▲한남3ㆍ5구역(용산구) 등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제보를 토대로 그가 이른바 `비대위`에게 변호사나 법무법인 등을 소개해준 뒤 소송을 사주하거나 임원해임총회 개최를 종용했고, 이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작년 초 개최된 왕십리1구역 임원해임총회를 사례로 들며 이 같은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K씨 등은 이곳에서 총회 업무 위임 조건으로 총회를 진행해 조합 임원을 해임시켰다.
하지만 총회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조합원들이 총회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총회 결의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그의 속내가 드러났다고 당시 제보자들은 전했다.
제보자 S씨는 "조합의 주도권을 장악한 이들은 법원으로부터 총회 서면결의서 제출 요구를 받자 분실했다는 등 갖은 핑계로 제출을 거부하다가 효력 정지 가처분 결정으로 그간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며 "서면결의서를 위조하고 찬성표의 숫자를 부풀려 불법으로 해임안을 가결한 게 들통이 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K씨 측이 움직였다는 것은 이 조합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불법 임시총회를 대행하면서 조합 집행부에 부정이 있는 것처럼 조합원들을 속이고 선동한 것으로 모자라 서면결의서를 위조해 조합원들을 또다시 속였다"고 비난했다.
이를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K씨의 이중적인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면결의서 위조가 조합이 불법을 저지르는 데 가장 유용하게 취하는 방법이라며 지적해 놓고서는 자신이 그 같은 일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밝힌 용역계약서에 따르면, K씨의 이권 개입은 임원해임총회 업무 대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수주한 용역에 `조합 임원 선임 등을 위한 총회 대행 용역`도 포함돼 있어서다. 더욱이 이를 수행하는 대가로 그가 받기로 한 금액은 4000만원으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왕십리1구역은 작년 초 임시총회 이후 조합 내분으로 한동안 사업 추진 동력을 잃었고 그로 인한 피해는 해당 조합원들이 그대로 떠안았다"며 "조합원을 꼬드겨 막바지에 도달한 재개발사업에 타격을 입혀 놓고 자신은 총회 2번에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기려 했다는 점만 봐도 K씨를 비롯한 업자들이 실제로 노리는 게 무엇인지 명확해진 셈"이라고 혀를 찼다. 그는 이어 "조합원들, 특히 비대위도 이런 업자들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이유를 직시하고 그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에는 K씨가 ▲전주 바구멀1구역과 ▲도림16구역(영등포구) 등에서도 비대위와 손잡고 조합의 사업시행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는 왕십리1구역에서 K씨가 저지른 일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조합원들이 더 이상 업자들에게 놀아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사이트명(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